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신간>『고미숙의 인생특강』- 코로나의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전하는 ‘다른 삶’의 비전!!

코로나의 시대를 건너는 이들에게 전하는 ‘다른 삶’의 비전!!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들려주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우리는 코로나의 시대를 어떻게 건너야 할까? 그리고 코로나가 극복된 이후에 삶은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야 할까?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고미숙의 인생 특강』을 통해 ‘질주를 멈추고 욕망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비와 쾌락에서 휴식과 성찰로, 외적 확장에서 내적 충만으로, 자연의 도구화에서 자연과의 공존으로!”(7쪽)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그 이후의 삶을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했던 네 번의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화폐로 환산되는 거창한 ‘가치’보다 삶 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첫번째 강의부터, ‘길 위에서’ 접속하고 공부하는 실천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마지막 강의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멈추고, 접속하고, 성찰할 것’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꿈’과 ‘가치’, ‘의미’ 같은 것들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그것들이 우리의 ‘에로스’적인 생명의 힘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를 ‘로고스’적 지혜로 성찰해야 하며, 그 길은 집을 나서서 고전과 접속하고 세계와 접속할 때 열린다는 것이다.


삶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


“예컨대, 십대들이 “누구를 사랑하고 싶어요”, 이러지 않죠.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싶어요, 이런 거예요. 그리고 “성공하고 싶어요”, 이거는 “내가 원하는 노동으로 당당하게 살겠어요”가 아니라 “엄청난 거액의 돈을 주무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뜻인데 자기의 현실은 너무 아득하게 머니까 추락을 하는 거죠. 스스로 추락을 하는 거죠. 이게 자아, 자의식의 비만이에요. 그래서 이런 궤도를 타게 되면 이건 절대로 멈출 수가 없어요.“(25쪽)


저자 고미숙은 청소년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꿈이 없는 것이 고민인 청소년들을 만난 경험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 그리고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 ‘꿈 없음’, 혹은 ‘의욕 없음’, ‘하고 싶은 거 없음’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 공무원, 의사, 부동산 재벌, 스타트업 창업, 인기 유튜버, 주식 부자…, 이렇게 청소년들의 꿈이 지극히 ‘실용적’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 기성세대들은 혀를 차곤 한다. 이 책의 첫번째 강의인 ‘삶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에서 저자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런 ‘화폐로 환산되는’ 거창한 꿈만이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그 현실이 아득하게 멀어 보일 때, 순간순간의 소비와 쾌락에 안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취직도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잘 산다는 건 키 크고 잘 생기면서 학벌도 좋고 돈도 많이 벌면서 뭔가 거창한 목표가 있어야 해”(34쪽),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꿈이라고 여기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는 ‘그런 가치 따위 필요 없어’라고 내려놓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청년들뿐만이 아니다. 하루하루 화폐의 양만을 척도로 살아가는 중년과 노년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 질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개개인의 삶은 고달플 수밖에 없고, 전염병과 기후 재앙으로 인류의 존속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고통과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혜의 파동에 접속하고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삶은 삶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할 때에만 인류가 지금까지 이룬 문명과 기술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이 생성될 수 있고, 자기를 태우고 지구를 태우는 고통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유와 집착에서 약동하는 생명(에로스)과 지혜(로고스)로


에로스가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충동적이고 카오스적인 힘이라면, 이 힘에 리듬을 부여하고 어떤 방향을 부여하는 지평선, 그게 로고스라는 거예요. 지평선은 절대 도달할 수 없어요. 그런데 내 앞에 있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끝없이 달려가는 거예요. 달려가도 달려가도 도달이 안 돼요. 그런데 왜 가느냐고요? 지평선이 있으니까 달려가는 거예요. 그래서 달려간다는 사실 자체가 지평선의 힘이에요. 그러니까 공부는 끝이라는 게 없어요. 목적도 없어요. 목적이 있다면 삶 자체가 목적이에요. 그래서 인생의 모든 순간이 공부여야 됩니다.(70~71쪽)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인 ‘에로스’와 그 에너지에 리듬과 방향을 부여하는 ‘로고스’. 저자는 이 두 개의 키워드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에로스는 흔히 사랑이라고 여겨지는 소유와 집착과는 다르다.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내 거’로 만들기 위해 골몰하는 것은 삶을 고갈시키고 병들게 하는 것인 반면, 에로스는 흘러넘치고 뻗어나가는 역동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서 새로운 존재가 되고자 하는 ‘로고스’가 결합할 때 비로소 진리가 주는 신체적 기쁨을 느끼고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은 단순히 경제적 부를 증식으로 분배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사람들이 오늘 일어나서 활동하고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활동의 장이다. 생명은 근원적으로 ‘활동’과 ‘네트워크’를 좋아하는데, 소유와 성공, 곧 돈에 관련된 것에만 매달리게 되면 신체가 막히고, 삶이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간 공동체 실험을 지속해 온 저자는 현재 몸담고 있는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의 MVQ(Moving Vision Quest)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이런 활동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청년들이 길 위에 나서서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그 속에서 공부의 길을 열어나가도록 돕는 일에 공동체의 잉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며, 중년과 노년 역시 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접속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의 청년들은 중국 윈난성의 호도협의 험한 길을 걸으며 고전을 낭송하고, 루쉰의 자취를 따라가 보기도 하고, 뉴욕 센트럴파크를 활보하기도 하면서 공부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의 시대, 국경을 벗어나는 일은 매우 어려워졌다. 하지만 길 위에 나선다는 것의 핵심은 국경을 벗어나는 데 있지 않다. 제갈량이 방안에서 천하를 굽어본 것처럼, 티베트의 수행자들이 고원의 동굴에서 몇 년씩 존재의 심연을 향한 여행을 하는 것처럼, 고전을 통해 문명을 탐사하고 지혜를 길어 올린다면 그곳이 바로 공부의 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과 세계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공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욕망을 성찰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코로나 시대를 건너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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