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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26

[호모쿵푸스, 만나러갑니다]생태: 생태적 삶, 내가 사는 세계를 질문하다 생태: 생태적 삶, 내가 사는 세계를 질문하다  민호는 웃기다. 이게 내가 몇 년간 민호를 스치며 그에 대해 갖게 된 얄팍한 인상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개그동아리를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아, 역시!’하며 남몰래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다고 펀치라인을 멋지게 날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태연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의 공기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편에 가깝다.인터뷰를 하고 나니 그러한 면모는 동아리보다도 종일 뛰어놀던 산천에서 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냇가에서 개구리를 잡고 산에서 사슴벌레는 잡던 아이였다. 계속해서 그들의 뒤를 쫓기 위해, 그러니까 산천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갔다. 하필 ‘공대’에 간 바람에 그러한 바람은 좌절됐고.. 2024. 10. 25.
‘연결’을 위해 ‘기대는 근육’을 키우고 있는 청년 5인의 목소리―『불화와 연결』! ‘연결’을 위해 ‘기대는 근육’을 키우고 있는 청년 5인의 목소리―『불화와 연결』! 김고은 샘의 두번째 인터뷰집 『불화와 연결』에는 세상과 불화하(는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연결되기 위해 애쓰는 다섯 청년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전작 『함께 살 수 있을까』가 인터뷰어의 질문과 인터뷰이의 답변을 그대로 싣는 문답의 형태였던 데 비해 이번 책 『불화와 연결』은 김고은 샘의 글 중간중간 인터뷰이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에세이 형태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더욱 저자의 시선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는 고백도 서문에 나와 있습니다.  문답 형태가 아니라도 책을 읽다 보면, 인터뷰이들과 직접 대면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두 사람의 인터뷰 뒤에서 가만히 대화를 듣고 있는 기분이.. 2024. 7. 29.
서로에게 기대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 인터뷰집―신간 『불화와 연결』이 출간되었습니다! 서로에게 기대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 인터뷰집―신간 『불화와 연결』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작년 초여름에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 5인의 이야기를 풀어 낸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를 냈던 김고은 선생님의 새로운 인터뷰집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서로에게 기대는 법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불화와 연결』입니다!     이번 책에도 다섯 명의 청년들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장애동료상담가인 진우, 강화에서 활동하는 의 멤버였던 지역의 이웃청년 총총, 〈청년기후긴급행동〉의 대표 은빈, 인문학공동체 에서 살림멤버로 활동하는 윤하, 그리고 대체복무요원인 길완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흔히 사회에서 ‘정상’으로 여겨지는 코스가 있습니다. 초-중-고를 나온 .. 2024. 7. 25.
[호모쿵푸스, 만나러 갑니다] 역사를 만나다: 뜨거운 포부, 뜨거운 역사 역사를 만나다 : 뜨거운 포부, 뜨거운 역사 규창은 규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아침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고 때로는 밥도 한다. 세미나 시간에는 자리에 꼿꼿하게 앉아 온몸의 혈 자리를 주무르고, 틈틈이 스트레칭도 잊지 않는다. 행동이 야단스럽지 않고 은근해서 과묵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의외로 안 끼는 곳이 없다.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자기 일이 아니더라도 슬쩍 등장해 말과 손을 보탠다. 깊은 저음의 목소리 때문일까? 참견하고 끼어들어도 촐싹대지 않는다. 그의 마음에는 풍랑이 치지 않을 것만 같다.그를 봐온 지 수 년이 지났건만, 규창의 마음속에 불이 들끓는다는 걸 인터뷰를 하며 처음 알았다. "열이 받았다", "뜨겁다", "혈기가 왕성했다", "악에 받쳤다", "치열하다" 자기 얘기를 할 때도, 시.. 202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