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91 군자도 피할 수 없는 힘 조절의 어려움 - 뇌천대장 뇌천대장, 군자도 피할 수 없는 힘 조절의 어려움 소동파(蘇東坡)는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정치가로서 끊임없이 황제에게 간언하며 왕도정치가 펼쳐지길 염원했다. 그는 끊임없이 문장으로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치며 황제의 신임을 받기도 했지만, 주변의 시샘으로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천지가 자신을 생성해준 은덕을 갚는 길’은 자신이 ‘터득한 지혜를 말하는 것’에 있다고 믿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소동파는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갔지만, 가족의 고생은 말도 못했던 것 같다. 부인이 글짓기가 무엇이길래 그것 때문에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냐며 책을 가져다 불태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는 천지의 뜻을 행하는 자로 군자(.. 2015. 1. 22. 움츠려야 할 때를 아는 지혜 - 천산둔 천산둔, 움츠림의 지혜 천산둔(天山遯)은 은둔의 괘이다. 은둔하면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는 신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은둔의 대명사인 신선으로 은둔의 괘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여기 신선의 행보가 잘 드러난 텍스트가 있다. 중국 전한 시대의 유향이 쓴 『열선전』과 중국 진(晉)나라의 갈홍이 쓴 『신선전』이 그것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신선들의 삶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신선의 삶과는 좀 다른 모양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본 투 비(born to be) 신선은 거의 없고, 이런 사람을 신선이라고 여겨도 되나 하는 자가 신선 리스트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범려이다. 『열선전』에서는 『사기』를 통해 잘 알려진 범려를 신선으로 보고 있다. 『열선전』의 범려.. 2015. 1. 8. 동지(冬至)와 발리바르와 신장 -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동지-에티엔 발리바르-신장 대중의 새로운 힘, 공포 이제 바야흐로 동지(冬至)다. 겨울의 추위[冬]가 지극해졌다[至]. 이날은 몹시 춥고 밤은 길다. 얼마나 추운지 열 많은 호랑이가 이날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동지하면 역시 팥죽이다. 사람들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는 팥이란 말이 입에 감기면 신체 장부 중에 신장(腎臟)이 떠오른다. 신장의 다른 이름이 콩팥이기 때문이다. 신장의 모양이 강낭콩과 비슷하고, 색깔은 팥과 같다고 그리 불린다. 그래서인지 신장은 겨울을 상징하는 물[水]로 가득하다. 이 엄혹한 겨울에 신장은 참으로 문제적인 장부다. 신장은 몸 안에 까닭 없이 정기(精氣)가 유실되지 않도록 정기를.. 2014. 12. 24. 지나친 것을 경계하라 - 택풍대과 과유불급의 괘 : 택풍대과 지난 시간에 살펴본 산뢰이괘는 기르는 괘였다. 괘의 모양도 입의 모양을 본떠서, 음식으로 기르거나 교육으로 기르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괘에서 너무 길러지다 보니 몸과 마음이 비대해지거나 지나쳐 바로 다음에 택풍대과괘가 나오게 되었다. 산뢰이괘에서 계속 강조했듯이 요즘 맛집 탐방처럼 입을 즐겁게 해줄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찾아다니는 것은 몸의 생명력을 기르는 방식이 아니다. 때에 맞게 담백한 음식을 먹어 버릇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은 이미 맛의 쾌락에 중독된 것이다. 이처럼 뭐든지 너무 길러지면 지나치게(오버하게) 된다. 사실 알고 보면 이와 같은 감각 기관만 중독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에도 쉽게 중독된다. 그래서 더 큰.. 2014. 10. 23.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