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94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 풍뢰익 풍뢰익, 덕행만이 이익을 줄 뿐! 요순시대는 태평성대였지만 어느덧 느슨해지기(뇌수해) 시작했다. 그때 반드시 선조가 닦아 놓은 것을 말아 먹는 왕이 등장해주신다. 그 왕이 바로 악명 높은 걸과 주왕이다. 폭군이 손해(산택손)를 잔뜩 끼쳤으니 이제 이익이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 신기하게도 애민 정신이 투철한 탕왕과 무왕이 혜성처럼 등장해 주신다. 게다가 왕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명재상 이윤의 출현까지. 달이 지는 것을 막지 못하듯 그렇게 걸주가 대형 사고를 치고 달이 차오르듯 탕과 무왕의 활약이 시작된다. 역사를 자연의 이치 속에서 보노라면 폭군을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진다. 악인이기보다는 쇠락한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악역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자. 주역의 눈으로 보는 세상에서 악인을 설정.. 2015. 5. 21. 덜어낼 때에는 정성을 다해서 - 산택손 산택손 덜어낼 때에는 ‘정성’을 다해서 오늘 만날 괘는 산택손(山澤損)이다. ‘損(손)’은 ‘덜다, 줄이다, 감소하다’라는 뜻이 있다. “손해 봤다”라고 할 때의 그 ‘손’이다. 손을 나타내는 ‘扌(수)’와 수효를 나타내는 ‘員(원)’이 합쳐져, 손으로 덜어내는 것을 뜻한다. 상괘는 산이고, 하괘는 연못이다. 즉, 산 아래 연못이 있는 형상인 것.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풀이했을까? 연못은 낮고 산은 높은데, 연못이 자신을 덜어내어 산을 높게 하는 것이 ‘손’이다. 그렇다면 『주역』 ‘산택손 괘’에는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산택손 괘사 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손 유부 원길 무구 가정 이유유왕) 曷之用 二簋可用享(갈지용 이궤가용향) 손은 믿음.. 2015. 5. 7. 풀어주고 자유롭게 하라! 그 속에 시간의 춤이 있다 - 뇌수해 뇌수해 풀어주고 자유롭게 하라! 그 속에 시간의 춤이 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두 시. 운기잡스 세미나 회원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본다. 커튼을 내리고 작은 창문에는 암막을 둘러쳤다. 저마다 자리를 잡고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본다. 등을 기대려는 벽파가 있는가 하면 아예 드러누운 사람도 있다. 영화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한다. “소리가 안 들려. 뭐래?”“귀가 안 좋아. 쯧쯧.”“가만있어 봐. 안 들리잖아.”“나 과자 녹여 먹고 있어.” 오늘 영화는 스피커 소리가 작다. 테스트로 설치할 때만 해도 소리가 들을만했는데 사람이 꽉 차니까 그 사람들이 내는 소리로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 갑자기 영화에서 어떤 남자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노래 부르네. 이때 과자 먹어!”까르르 웃.. 2015. 4. 23. 어려움이 새로운 시대를 연다! - 수산건 수산건괘, 어려움이 새로운 시대를 연다! 수산건(水山蹇)은 어려움을 뜻하는 괘이다. 건(蹇)은 ‘절다’인데 파자를 하면 그 뜻이 더 다가온다. 한(寒_얼다)과 족(足_발)이 합해진 것으로 발이 얼어서 걷기 어려운 모습이다. 또한 건은 물(水)과 산(山)이 합해진 것으로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어려움을 겪어야 함을 내포한다. ‘어려움’ 하면 괜한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살면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다가오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그렇다면 괜한 선입견으로 두려워하기보다는 어려움을 정면 대결하는 법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요즘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는 책을 읽는 중이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 봉쇄 정책으로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부딪혔다. 쿠바가 불.. 2015. 4. 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