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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18

속전속결이 필요한 순간, 졸속이라도 좋다 '마황탕' 졸속(拙速)의 정치학– 마황탕(麻黃湯) – 속전속결의 병법과 치법 전쟁을 하면서 승리에 시간을 끌면 병기가 둔해지고 사기가 꺾여서, 성을 공격할 때 힘이 다한다. 오랫동안 전쟁을 하면 국가의 재정이 부족해진다. 병기가 둔해지고, 사기가 꺾이며 힘이 다하고 재화가 바닥나면 제후들이 피폐를 틈타 일어나니, 비록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도 그 뒤를 수습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전쟁에서 졸속(拙速)은 들어봤지만, 교묘하게 오래 끄는 것은 보지 못했다. 무릇 전쟁을 오래하여 국가에 이로운 경우는 없었다. - 손무, 『손자병법』, (리링 『유일한 규칙』, 임태홍 옮김, 글항아리)에서 재인용 흔히 사용되고 있는 ‘졸속’이란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단어의 뉘앙스에서도 느껴지듯이 별로 좋은 뜻은 아니다. ‘빠르긴 한데 졸렬.. 2015. 5. 27.
마음의 전쟁에서 이기기위한 새로운 전략 마음의 전쟁을 어떻게 종결할 것인가 장수에게는 다섯 가지 약점이 있다. 첫째, 반드시 죽으려 하면 죽을 수 있고, 둘째, 반드시 살고자 하면 사로잡힐 수 있고, 셋째, 분을 이기지 못해 서두르면 농락당할 수 있고, 넷째, 청렴함이 지나치면 함정에 빠질 수 있고, 다섯째, 부하를 지나치게 아끼면 번거로워질 수 있다. 이 다섯 가지는 장수의 허물이요, 용병의 재앙이다. 군대가 파멸하고 장수가 죽는 것은 반드시 이 다섯 가지 약점 때문이니, 깊이 살펴야 한다. ― 손무, 오기 지음, 손영달 풀어 읽음, 『낭송 손자병법/오자병법』, 64쪽 『손자병법』은 군사의 운용을 다루는 병법서이지만, 현대에는 ‘리더십 트레이닝’과 관련된 맥락에서 읽히기도 하고, 경영자의 필독서로 읽히곤 한다. 물론 아직도 육군사관학교에서도.. 2015. 5. 11.
새연재 - 방제와 병법 : 병의 발생과 치유를 전쟁에 빗대어 보자 방제(方劑)와 병법(兵法) 연재를 시작하며 감기(感氣)에 걸리면 오한, 발열, 두통,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병증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몸 안의 정기(正氣)와 밖에서 침입한 외사(外邪) 혹은 사기(邪氣)가 서로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때의 아군은 정기이고 적군은 밖에서 들어온 사기가 된다. 한의학에서는 질병과 치유의 구도를 이렇게 정기와 사기의 전쟁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쟁은 애들 싸움이 아니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고도의 전략이란 쉽게 말해 ‘속임수’다. 『손자병법』에서는 전쟁을 ‘속임수의 도(道)’라고 까지 했다. 그러나 단순한 속임수가 아니다. 그것은 바둑의 수(數)싸움처럼 상대의 전략을 읽어내서 상대의 허를 찔러야 하는 지략과 모.. 2015. 4. 15.
광신의 시대에, 모든 권위를 의심하다 광신의 시대에, 모든 권위를 의심하다 명랑한 회의주의자, 미셸 드 몽테뉴 1560년, 수년간 ‘진짜’ 마르탱 게르 행세를 한 ‘가짜’ 마르탱 게르에 대한 재판이 파리 고등법원에서 진행되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이라는 책과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 희대의 사건은, 재판 말미에 진짜 마르탱 게르가 출현하는 대반전을 거쳐 가짜 마르탱 게르가 처형당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당시 보르도 고등법원에서 근무하면서 이 사건을 전해 들은 몽테뉴는, 이 사건의 진실을 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가짜 마르탱 게르는 최선을 다해 진짜 마르탱 게르로 살았고, 진짜의 죽마고우도 아내도 모두 가짜 마르탱 게르를 진짜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진실은 대체 어디에 존재하는가. 법이 진실을 판단할 권리와 능력이 있는가.. 201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