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690 [임신톡톡] 임신 3~4개월, 태를 꽃피우는 두 개의 경맥 셋째 넷째 달, 태를 꽃피우는 두 개의 경맥 주술, 하늘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 상고시대 갑골문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라든가 ‘임신을 했는가?’를 점친 내용이 남아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런 것도 점쳤나 싶지만, 고대인들에게 점이란 미신이 아니라 내가 하늘과 소통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였다. 그것은 천지가 나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로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 안의 이기심을 내려놓는 방편이기도 했다. 물론 점을 칠 때 꼼수를 가지고 치면 꽝이다. 친자 확인을 점을 쳐서 한 재미난 기록도 있다. 그 당시에도 남자들은 아이가 내 아이인가를 의심스러워했다. 요즘으로 치면 유전자 검사인 셈이다. 점을 쳐서 친자 확인을 했고, 결과가 나오면 의심하지 않고 승복했다. 점사(占辭)를 믿는 것은 어떤 결과가.. 2015. 1. 15. 움츠려야 할 때를 아는 지혜 - 천산둔 천산둔, 움츠림의 지혜 천산둔(天山遯)은 은둔의 괘이다. 은둔하면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는 신선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은둔의 대명사인 신선으로 은둔의 괘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여기 신선의 행보가 잘 드러난 텍스트가 있다. 중국 전한 시대의 유향이 쓴 『열선전』과 중국 진(晉)나라의 갈홍이 쓴 『신선전』이 그것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신선들의 삶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신선의 삶과는 좀 다른 모양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본 투 비(born to be) 신선은 거의 없고, 이런 사람을 신선이라고 여겨도 되나 하는 자가 신선 리스트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범려이다. 『열선전』에서는 『사기』를 통해 잘 알려진 범려를 신선으로 보고 있다. 『열선전』의 범려.. 2015. 1. 8. [임신톡톡] 임신 2개월, 하늘이 낸 씨앗이 땅에서 꽃피는 시기! 둘째 달, 담의 결단력으로 태아를 기른다 이상이 쓴 단편 소설 의 주인공 ‘나’는 스물여섯 살 청년이다. 그는 한창 팔팔할 나이에 하는 일 없이 아내에게 얹혀살고 있다. 그것도 몸을 팔아 생계를 꾸리는 아내에게. 그의 전공 분야는 ‘생각하는’ 것이다. 아내와 장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나’의 방은 창이 없어 볕도 들지 않는다. 그는 이 골방에서 찬밥덩이로 배를 채우며 축축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명도 하고 논문도 쓰고 시도 쓴다. 오로지 생각으로만. 한 마디로 이불 속 연구원인 셈이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결코 말로 전하는 법이 없다. 혼자서 이불을 쓰고 누워 마음 졸이며 생각으로만 사죄를 한다. ‘나’가 감기에 걸렸을 때, 아내가 준 약이 아스피린이 아니라 수면제임을 알았을 때에도 아내에게 한.. 2014. 12. 25. 부부는 천지처럼 '항구'해야 한다! - 뇌풍항 부부의 도리를 지키기란 지극히도 어렵다 앞서도 말했듯이 주역 64괘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상경(上經) 30괘와 하경(下經) 34괘. 64괘를 굳이 상·하 두 개로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후세의 사람들이 64괘를 한꺼번에 보기 힘들까봐 선현들이 친절하게 나누어 둔 것일까? 물론 그건 아니다. 상·하로 나눈 데에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상경과 하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상경은 하늘을 나타내는 중천건과 땅을 나타내는 중지곤으로 시작한다. 천지라는 물적 토대가 마련되면 거기서 만물이 생장수장의 변화를 밟아간다. 이처럼 상경은 천지라는 거대한 스케일로 시작해서 만물의 천변만화를 그려낸다. 그런데 하경은 천지만물 가운데서도 '인간'에게 초점을 맞춘다. 천지 사이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2014. 12. 18.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