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27 『동의보감』은 살아있다! 우리의 습관 속에! #원인-결과—데이비드 흄—풍(風) 천 개의 원인, 천 개의 치료 찬 곳에서 잔 후 입과 눈이 비뚤어졌다는 사람을 간혹 본다. 그 이름도 특이한 ‘구안와사(口眼喎斜)’다. 멀쩡하던 얼굴이 고약하게 일그러지는 병이다. 언뜻 보면 얼굴이 얼굴 밖으로 뛰쳐나간 느낌이다. 아니다, 뭔가가 얼굴을 얼굴 밖으로 밀어낸 것이다. 한의학은 그것을 풍사(風邪) 때문이라고 지목한다. 풍사가 들어와 원래 있는 얼굴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늘어져서 멀쩡하게 보이는 쪽이 풍사가 침범한 쪽이다. 풍사는 한쪽 몸을 쓰지 못하는 편고, 아프지는 않은데 사지를 못 쓰는 풍비, 쓰러진 사람이 혀도 뻣뻣해져 ‘억억’ 소리만 내는 풍의, 기타 마비 증세들을 지칭하는 풍비 등 형태도 갖가지다. 심지어 혈맥에 들어 왔느냐,.. 2014. 2. 5. "평생 다짐만 할 것인가?" 작심삼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사람이 비록 공부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 학문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 가로막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습관의 조목을 다음에 열거한다. 만일 뜻을 매섭게 하여 이것들을 과감하게 끊어 버리지 않는다면, 끝끝내 학업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첫째, 마음과 뜻을 게을리 하고 몸가짐을 함부로 하면서 한가롭고 편안한 것만 생각하고 자신을 단속함을 몹시 싫어하는 것. 둘째, 항상 돌아다니기만 생각하여 조용히 안정하지 못하고, 분주히 드나들면서 이야기로 세월을 보내는 것. 셋째, 자신과 같은 부류를 좋아하고 다른 부류를 미워하며, 시속(時俗)에 빠져 있고, 이런 자신을 조금 고쳐 보려 하다가도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넷째, 글로써 시류(時流)에 칭찬받.. 2014. 1. 20. 수백 번, 수천 번 시도하며 내몸으로 익히는 앎, 삶 고꾸라지며 익히는 앎 내 고민은 이것이었다. 진보적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왜 나의 삶은 진보적이거나 자유롭지 않을까? 좋은 책과 품성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진보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권위를 악용하는 사람도 없었고, 교복을 착용하거나 무책임한 체벌 때문에 억압받은 일도 없었다. 그런데도 내 일상은 보람차기보다는 무기력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생각들을 배웠는데 왜 정작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질까? 이 진보적인 환경에서 아무리 해도 나는 ‘의식 있는 진보청년’이 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말은 내 말이 되지 않았다! ― 김해완, 『리좀, 나의 삶 나의 글』, 71쪽 『천 개의 고원』에는 하나의 윤리적 질문이 변주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억압받기를 욕망하는가.. 2013. 12. 16. 은밀하게, 위대하게 -C급 철학자 약선생의 변신 이야기 약선생의 철학관 시즌 2를 시작하며 나는 오랜 기간 건강하지 않았다. 직장은 온통 술꾼들로 우글거렸다. 식사는 끼니마다 푸짐해야 했다. 고기 없이 밥을 먹으면 좀 초라해 보였다. 식사 후엔 담배와 농담, 그리고 넋 나간 명상(?)으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저녁엔 어김없이 술잔치로 직행. 룸살롱의 세계는 정말이지 나에겐 아주 익숙한 세상이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 화장실 구석 자리는 내 차지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날 나에게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술과 담배를 딱 끊었다. 육식도 끊었다. 달리기도 시작했다. 해마다 단식도 했다. 결연히(불끈!) 생활을 바꿨다. 당연히 건강해져야 했다. 물론 답답한 가슴, 지끈지끈한 머리는 많이 나아졌다. 숙취로 고생하던 아침이 상.. 2013. 9. 25.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