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57 억울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억울함을 당해 밝히려 하지 말라" 2014년 입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와 함께 낭송Q시리즈의 시즌 1의 동청룡편에서부터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까지, 그리고 2016년 봄 낭송Q시리즈의 시즌 2인 샛별편과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의 탄생까지 대한민국 유일의 낭송 전문 출판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꾸준히 낭송책을 펴내 온 북드라망출판사. 그리고 그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 나란 여자. 정말이지, 아무도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굳이 고백하자면, 내가 가장 사랑하여 내 입에 딱 붙이고 다니는 고전 구절은 우리 낭송Q시리즈의 고전 중에는 없다. (내가 우리 낭송Q시리즈의 고전들을 안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해는 마시길!) 하여간 그것은 바로 의 마지막 구절이다. 억울함을 .. 2016. 5. 4. [약선생의 도서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향한 두 시선, 알튀세르와 푸코 경계인의 해방감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새벽 출근 시간, 졸린 눈을 비비며 들어가 샤워를 할 때면 거울에 비친 내 몸을 익숙한 듯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 얼굴에 주름이 좀 생기긴 했지만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옆구리까지 흘러넘친 뱃살이 볼수록 끔찍하다. 이제는 도무지 저 놈들을 걷어내질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좀 서글픈 느낌이 솟아나기도 한다. 저 늘어진 살덩이가 방구석에 틀어박혀 이제는 하찮아진 나의 생명을 끔찍하게 보여주는 듯해서다. 언젠가 오십 살이 가까워가는 내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먼저 차변(借邊)쪽 자산(資産). 평범하지만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직장은 내게 과분하다. 이걸로 네 식구를 먹여 살렸으니 저평가할 수는 없다. 더구나 승진도 늦지 않게 해 왔으니, .. 2016. 5. 3. 사진으로 보는 <제2회 낭송Q페스티벌> [제2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 포토 후기]고전 공부는 낭송이지 말입니다! 지난 토요일, 4월 30일 토요일. 벌써 두 돌을 맞이한 이 열렸습니다. 저희 북드라망도 작년보다 얼마나 다양한 낭송들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출동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은 역시나 재미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뚫고(!!) 진출한 참가팀들은 작년보다 더 능숙한 낭송 실력을 보여주었고,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바로 '그날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스크롤이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필동 깨봉빌딩. 익숙한 이 장소에 도착해 책을 내려놓고 2층 감이당을 들여다 보니, 벌써 리허설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무대가 꾸며져 있고, 식순이 칠판에 이미 적혀 있었지요... 2016. 5. 2. 문화의 추방자이자 이민자, 에드워드 사이드와 뉴욕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문화를 위하여 (1): 뉴욕과 에드워드 사이드 논쟁하기 좋아하는 싸움닭. 이것은 ‘뉴요커’에게 붙은 무수한 딱지 중 하나다. 뉴욕에서 직접 살아보니 이 이미지의 유래를 알 것 같다. 여기서는 논쟁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마저도 논쟁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뉴욕이 그토록 광고해대는 (그 놈의!) 다양성 때문이다. 다양한 인간들이 좁아터진 섬에 모여 살다보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 잘난척이 어쩔 수 없이 생겨난다. 무지 자체는 괜찮다. 문제는 무지를 고집할 때다. 바로 그때 무지를 깨뜨리려는 자와 무지를 고수하려는 자 사이에 논쟁이 시작된다. 쿨하지 못해 미안한 이름, 문화 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에 살 때는 과열된 애국심이나 유치한 반일 감정에 거리를 두며 나름 ‘쿨녀.. 2016. 4. 29.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