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70 후기도 아니고 씨앗문장도 아닌, 편집자 k의 낭독의 추억 편집자 k의 낭독의 추억* 이 글은 고미숙 선생님의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의 3부 4장, 5장 ‘낭독의 추억’과 무관하지만 어쨌든 저는 관계자니까 그렇다고 아무 상관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 둡니다(응?). 할머니는 옛날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잠도 안 오는데 옛날얘기나 하나 해줘.” 어린 것의 간청에도 할머니는 번번이 입술을 쭉 내밀며 콧방귀까지 날려주는 것이었다. 이유가 없진 않았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가 그것이었다. 태어난 지 여덟 해를 겨우 넘겼을 무렵이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살다 살다 그런 말은 처음 들었다. 그게 뭔 상관이란 말인가. 아무리 패악을 부려도 할머니는 단호박(매우 단호한 태도를 이르는 신조어로서… 흠흠;;)이었다. 그때 옛날이야기에 대한 나의 허기를.. 2014. 11. 25. 『낭송 열자』 씨앗문장 : "사해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떠나기는 어딜 떠나? - 『낭송 열자』에서 읽는 지혜 “사해 밖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 같겠지요.” “그대는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 “저는 동쪽으로 영주까지 가 보았는데 그곳 사람들은 여기와 같았습니다. 영주의 동쪽을 물었더니 다시 또 영주와 같다는 겁니다. 빈 땅의 서쪽을 물었더니 역시 빈 땅과 같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으로써 사해와 그 바깥의 사황 또 그 바깥의 사극이 여기와 다르지 않음을 압니다. 큰 것과 작은 것은 서로를 품고 있으므로 끝이 없는 것입니다.” ― 열자 지음, 홍숙연 풀어읽음, 『낭송 열자』, 23쪽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를 만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 실제로 떠나 보기도 했지만, 돌아와 다시 보면 그 문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 2014. 11. 24. 때는 바야흐로 '낭송의 시대' - 낭송Q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낭송의 시대' - 낭송Q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낭송Q시리즈 아래로는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라는 작은 묶음이 있습니다. 이 이름들은 동양 별자리 28수에서 빌려온 것으로 각각 사계절과 음양오행의 기운을 품은 고전들을 배치했습니다. 또 각 별자리의 서두에는 판소리계 소설을 마무리에는 『동의보감』을 네 편으로 나누어서 하나씩 넣었고, 그 사이에는 유교와 불교의 경전, 그리고 동아시아 최고의 명문장들을 배열했습니다. 낭송Q시리즈를 통해 우리 안의 사계를 일깨우고, 유儒, 불佛, 도道 삼교회통의 비전을 구현하고자 한 까닭입니다. 아래는 먼저 출간된 '동청룡'에 대한 설명입니다. 보시고 먼저 낭송해 볼 고전을 골라보셔요! 동청룡의 '동東', 그러니까 동쪽은 오행상으로 목木의 기운에 해당합니다.. 2014. 11. 21. 주역 상경이 끝났다! 서른 번째 괘 - 중화리 유순하며 정도를 지키는 것에 의지하라 알다시피 주역은 64개의 괘로 구성되어 있다. 천지자연의 이치를 64개의 괘로 담아낸 것이다. 이 64괘만 있으면 우주에서 펼쳐지는 천변만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옛 성현들이 주역을 ‘쉽고 간략’하다[簡易]고 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 막 주역의 세계에 입문한 우리로서는 64괘도 벅차다. 마치 거대한 산을 마주한 기분이다. 주역이라는 산을 종주하는 것은 보고 배울 거리가 많은 모험이지만 정상이 너무나 멀고 아득해서 기가 팍 꺾인다. 아무리 걷고 걸어도 64괘의 마지막 화수미제까지는 멀어 보이기만 한다. 이때는 이정표를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그래야지 체력을 안배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지금 우리.. 2014. 11. 20.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3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