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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블로그953

[약선생의 도서관] 『노인과 바다』 속의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플라톤의 반플라톤주의"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대서(大暑)의 태양이 뜨겁다. 태양(日)을 머리에 인 사람(者)의 형상도 끔찍한데, 그것도 크다(大)고 하니 도무지 속수무책인 절기다. 그래도 온종일 에어콘 옆에서 먼지바람만 삼키는 신세가 처량하다. 알고도 들이킬 수밖에 없는 처지라 차라리 비극적이라고 해야 한다. 회사일이고 뭐고, 바다에 나가 한바탕 첨벙거리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고 꼭 시원함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 바다나 그곳은 내 몸을 발 없이 위로 뜨게 해주는 곳이다. 나는 니체가 중력의 악령에서 벗어나라고 했을 때 머리에 맨 먼저 떠올리는 곳은 바로 한바탕 첨벙거리며 떠있을 이 바다다. 그러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그리는 바다는 그리 시원한 바다는 아니다. 노인 산티아고는 거대한 청새치와.. 2016. 7. 26.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 "각자에게 좋은 책은 그 자신에게 절실한 책" '절실함'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각자에게 좋은 책은 그 자신에게 절실한 책이죠. 그렇게 되어야 하죠.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의 욕망이 나의 것이 아니듯, 나의 절심함도 나의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딱히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의 문제만이 아니라서 제 능력에 부치는 질문입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누가 만들어 놓은 '고전리스트'가 그 누구에게는 좋은 책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 장정일, 『장정일, 작가』, 한빛비즈, 2016, 325쪽 솔직한 말로, 나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질문이 어쩐지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좋은 책을 골라야지' 하면서 책을 고르는 경우가 과연 있을.. 2016. 7. 25.
양생의 시작은 내 몸 들여다보기, 내 마음 다스리기 양생의 시작은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부터! 4월 말쯤 몸이 계속 무겁고 속이 답답하여 한의원을 찾아갔다. 한의사 선생님은 내 몸 상태를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다른 사람보다 뇌 혈류량이 많아서 밤에 잠을 깊이 못 잘 것이고, 간과 부신이 부어 있어서 피로가 잘 안 풀리지 않느냐고? 또 위가 막혀 있어서 소화도 잘 안되고, 대장이 안 좋아서 대변을 잘 못 보지 않느냐고? 그리고 자궁과 난소에 혹이 있고, 냉증이 심하다고 하셨다. 또 기관지는 선천적으로 좋지 않다고 하셨다. 결국 심장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안 좋다는 것이다. 헉~충격이었다. 그동안 매일 음양탕을 마시고, 108배하고, 산책하고, 낭송도 하고, 매주 산에 다니면서 건강을 돌봤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그렇게 안 좋은 줄은.. 2016. 7. 21.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문학을 통해 근대를 만나고자 했던 이광수는 조선의 근대문학을 서구의 근대문학으로 수입하려 했다는 것. 그것은 이광수에게 있어 문학(리터러쳐)이란 이제까지의 문학(전통적인 문=학)과는 대척점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광수의 이러한 태도는 비단 이광수만의 시각이라기보다 근대 초기 계몽주의자들의 계몽담론에 대한 문학적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요컨대 이미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저기에 ‘있다’. 문명의 길, 근대의 길, 이제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저기 있는 이상(원본)으로서의 근대를 따라가는 문제였다는 것.”- 문성환 엮음,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해제, 11쪽 ‘유럽’은, 그저 자신들이 살던 .. 201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