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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593

떨림, 삶의 마법을 만나는 시간 출구를 찾아서 회상1 : 몽타이유의 양-되기 언제나 나에게 문제가 되었던 건 좁은 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386세대의 가치관을 간직하신 부모님은 내가 이기적인 도시아이의 전형으로 커가는 것을 보고 속상해하셨다. 타자에게 무심한 것,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지 않는 것, 나밖에 모르는 것 등등. “20대는 짱돌을 들지 않고 지금 뭘 하고 있는가!” (-_-;)……. 물론 그런 식의 비난에도 부조리한 측면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윗세대의 질타와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이 현상은 오랫동안 나 자신의 족쇄였다. 신문의 사회지면 앞에서 멀뚱멀뚱 쳐다보며 벙어리처럼 앉아있는 건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러고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현실 앞에서 어떻게 이 속으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는 것.. 2012. 7. 31.
'나'를 찾아 떠나는 길,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세키를 넘어선 소세키 소세키는 만년에 이르도록 ‘자기본위’라는 네 글자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 점에서 그는 자기본위의 사상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세키가 몇 군데 강연에서만 드물게 자기본위를 다루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전모를 파악하기란 그리 쉽진 않다. 그래서 자기본위를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는 식의 교장선생님 훈시처럼 이해하거나, 근대 일본을 구성한 강력한 국가 이데올로기로 분석하고 그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소세키의 자기본위’안에 숨겨져 있는 어떤 힘이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그의 ‘어두운’ 후기 작품들과 연결하지 못하고, 초기 몇 작품만을 근거로 자기본위가 해석되는 것이 아쉽기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소세키의 주요 작품들에서 자기본위의 사유들을 찾아내.. 2012. 7. 30.
<추적자>의 백홍석, 사주명리로 본 그의 비밀은?! 백홍석, 당신은 추적자가 아니라 비겁자야!! 드라마 , 잘 만든 드라마라고 첫회부터 소문이 자자했지만 요즘 드라마 보기를 돌같이 하던 저였기에 그다지 관심은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고, 보게 될 드라마는 볼 수밖에 없는 것인지 저와 는 마주치고야 말았습니다.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남자, 백홍석(역은 손현주가 맡았습니다. 꺄악! 양동근이 코 찔찔 흘리던 에도 나왔었고, 에도 나왔었다는데 도통 기억은 나지 않는 아주 오래된 연기파 완소남!!). 딸의 죽음 이후 와이프(는 김도연! 아,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예쁜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참 많이 흘렀대요… 흑)마저 실성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어렵게 장만한 집도 경매로 처분되고……, 눈이 뒤집.. 2012. 7. 24.
괜찮은 척, 하기싫은 척은 그만! 지금 시작하라! Step By Step 「1440년 - 매끄러운 공간과 홈이 패인 공간」은 열네 번째 고원으로, 『천 개의 고원』의 결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드라마틱하게(?!) 전개해왔던 여태까지의 방식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몇 가지 모델들을 골라 ‘매끄러운 공간’과 ‘홈 패인 공간’이라는 개념쌍을 설명한다. 낯선 개념이지만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어 온 논의구도 그대로니까 말이다. 유목민이 달려가는 사막의 매끄러운 공간, 구획되고 경계 지어진 홈 패인 공간, 그리고 이 두 종류의 공간이 언제나 중첩되고 혼합되면서 펼쳐지는 우리들의 현실. 고원과 고원을 연결하는 이 매력적인 개념들은 추상과 현실 사이에 걸쳐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개념들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서 .. 201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