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593 돈키호테 뺨치는 이 도련님이 사는 법 능동성, 망각과 기억의 드라마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는 소세키 특유의 유쾌함이 넘쳐난다. 주인공은 어수룩해서 머리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고 인정하지만, 어떤 일에든 끈질기고 정직하고 용감하다. 또 거센바람과 연대해 빨간셔츠의 무리들과 대결하고, 이 때문에 표표히 학교를 떠나는 장면에선 서부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찡하기까지 하다. 도련님을 통해 젊은 시절 꿈꾸던 순수함을 다시 보는 느낌인 것이다. 그러나 어떤 관점에서 보면 그가 만화 주인공처럼 보여서,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그를 비현실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더욱이 그런 주인공을 ‘자기본위’의 표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혹시 ‘자기본위’를 상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오해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드는 것이다. 그래.. 2012. 7. 16. 이전 1 ··· 146 147 148 1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