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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183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이야기] 걸어야 산다 걸어야 산다 오늘은 ‘기(氣)’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그런데 이 기라는 것이 강의를 듣거나 차근히 설명해 놓은 책을 읽으면 그 때는 좀 알 것 같은데 돌아서면 곧바로 산산이 흩어져 버린다. 흡사 있기는 한데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는 바람 같다. 그래서 지적인 설명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류머티즘과 함께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기’라는 걸 이해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좀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가까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다. 야속도 하시지 “삼백예순 빼마디를 조 마라” “눠 있으면 기가 상한다. 앉아라도 있어라” “시집을 갔으면 기서라도 살림을 살아야 되껜데….” 류머티즘이 발병하고 4,5년쯤 뒤부터 어머니께서 가끔 하신 말씀이다.. 2023. 1. 5.
잃어버린 정(精)을 찾아서 잃어버린 정(精)을 찾아서 『동의보감』에서는 정을 아끼라는 말을 마르고 닳도록 한다. 아이를 만드는 데 쓰는 것도 아끼라고 할 정도다. 그 이유는 남녀가 성행위를 할 때 가장 많은 정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를 가질 때가 아니라면 성행위를 삼가라, 그래야 생명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행위만이 아니라 그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이건 이미 상식이 되었으니 각자 알아서 주의를 하도록 하고,^^ 이번 글에서는 일상생활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가는 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그렇게도 소중한 정이 어디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를 알아야 보존할 수가 있지 않겠는가. 잃어버린 밤과 블루라이트 『동의보감』에 의하면 우주는 기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기가 다양한 운동과.. 2022. 12. 15.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정(精) 부족 인생의 고달픔이여~ 정(精) 부족 인생의 고달픔이여~ 정이란 무엇~~일까? 주는 걸까, 받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온 살아온~~~ ‘정(精)’에 대해 글을 쓰려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원래 혼자서 콧노래를 잘 흥얼거린다. 물론 조용필도 좋아한다.) 그러다가 문득 나야말로 정을 쏟고 정에 울며 살아온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노래에서 말하는 정은 초코파이 정(情)이고, 내가 말하는 정은 흔히 정액으로 알고 있는 이 ‘精’이다. 그런데 글자를 ‘精’으로 바꿔도 노랫말이 우리네 인생살이의 고달픔을 드러내는 데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신기할 정도로 딱 들어맞는다. 실제로 섹스에 탐닉해서 시도 때도 없이 정(정액)을 .. 2022. 11. 22.
[복희씨가들려주는동의보감이야기] 양생의 달인, ‘그랑’ 양생의 달인, ‘그랑’ 백문이 불여일견! 이쯤에서 양생의 달인 한 사람을 만나보자. 그는 까뮈의 『페스트』에 등장하는 인물이다.『페스트』는 1940년대, 아프리카 북단 알제리의 항구 도시 오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어느 날 일명 흑사병이라고도 불리는 페스트가 덮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전 세계가 속수무책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오랑 시민들의 고통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다. 정부 기관도 의료계도 손을 쓸 수가 없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도시는 봉쇄된다. 물류수송이 불가능해지자 생필품은 동이 난다. 이 틈을 타 암거래가 횡행하고 가짜뉴스들이 판을 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을 살아야 하는 오랑 시민들. 그 중 ‘그랑’이라는 인물을 클로즈.. 202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