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182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우리 몸의 물을 다스리는 신장! 우리 몸의 물을 다스리는 신장! 오후 진료를 시작하는데 인문학 공부를 같이하던 30대 초반 젊은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침부터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오한이 나고 추웠는데, 지금은 갑자기 열이 너무 심하게 난다고 했다. 불안한 목소리로 간간이 옆구리 통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증상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나는 서둘러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소변 검사 결과 그녀는 ‘급성 신우신염’이었다. 신우신염은 신장, 즉 콩팥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이는 세균에 감염된 상태이므로 반드시 항생제를 써야 치료가 된다. 증상으로 보면 몸살감기와 비슷하지만 쉬면 그냥 나을 수 있는 간단한 병이 아니다. 비슷한 상황이 70대 고모에게도 일어났다. 고모는 며칠 종교모임과 합창 공연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냈는데 체.. 2024. 3. 4.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날개』의 ‘나’ 『동의보감』의 시선으로 본 『날개』의 ‘나’ 오장육부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장부가 없지만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을 고르라면 비장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몸은 천기와 지기로 영위된다. 천기는 호흡을 통해서 들어오고 지기는 음식물을 통해 흡수한다.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장부의 대표주자가 비장과 위장이다. 우리가 흔히 비위가 좋다고 하면 이 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비위는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이 전신으로 보내져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공장이 무너지면 다른 장부도 다 무너진다. 그 위치가 몸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비장과 위장 중에서도 특히 비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몸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이를.. 2023. 3. 2. [불교가 좋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그저 하기만 할 뿐.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그저 하기만 할 뿐. 질문자1: 정기신은 무엇이고 어떻게 잘 보존할 수 있나요? 저는 동의보감이랑 공부 시작한지 얼마 안 돼 개념이 정립이 안 되는 것이 있어서 질문 드리는데요. 동의보감에 정기신에서 보면 “정(精) 사용을 잘 해야지 양생에 좋아 오래 살 수 있다.”라고 되어 있고, 남자 같은 경우는 성욕을 자제해야 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는데 그러면 여성의 경우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정의 손실이 없는데 여성도 마찬가지인지? 아니면 또 다른 면에서 글쓰기, 운동을 하는데도 정기신을 굉장히 소모하는데, 글쓰기 같은 경우 굉장히 집중해서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때 정이 소모될 텐데 글쓰기를 적게 하라는 말은 안 하거든요. 그래서 이 정의 소모에 있어서 이게 좀 혼돈이 되더라.. 2023. 1. 12. [복희씨가 들려주는 동의보감이야기] 걸어야 산다 걸어야 산다 오늘은 ‘기(氣)’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그런데 이 기라는 것이 강의를 듣거나 차근히 설명해 놓은 책을 읽으면 그 때는 좀 알 것 같은데 돌아서면 곧바로 산산이 흩어져 버린다. 흡사 있기는 한데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는 바람 같다. 그래서 지적인 설명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류머티즘과 함께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기’라는 걸 이해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좀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가까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다. 야속도 하시지 “삼백예순 빼마디를 조 마라” “눠 있으면 기가 상한다. 앉아라도 있어라” “시집을 갔으면 기서라도 살림을 살아야 되껜데….” 류머티즘이 발병하고 4,5년쯤 뒤부터 어머니께서 가끔 하신 말씀이다.. 2023. 1. 5. 이전 1 2 3 4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