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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27

읽고 쓰기의 초심자에게, 읽기는 깊게, 쓰기는 넓게! 어떤 읽기와 쓰기― 초심자일수록 읽기는 양보다 질, 쓰기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 보면 어떨까 ▣ 어떤 읽기아침에 달리기를 할 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걸어갈 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 점심 먹고 앉아 있을 때, 잠시 외근 나가는 버스 안에서. 찾아보면 시간은 많았다. 나는 그 시간을 철학이라는 기묘한 물건을 다루는 데 사용하였다.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투여해도 책들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단락이 채 안 되는 니체의 아포리즘 중 어떤 글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몇 페이지를 공책에 몽땅 써서 주어, 동사, 목적어로 분해하고, 난립하고 있는 지시대명사들이 각각 어떤 것들을 지시하고 있는지를 따지고, 또 따지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수학문제를 풀듯이 풀고 또 풀었다. 강민혁, 『자기배려의.. 2014. 8. 18.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① 건강과 지혜 편집자가 읽어주는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01. 건강과 지혜 ― 인문학, 의역학을 만나다 > 여러분들은 책을 읽을때 어떻게 읽으시나요? 눈으로 조용히 글자를 따라가며 읽는 경우가 가장 많겠죠. 하지만 내용이 어려운 철학서나 고전 같은 책들은 눈으로만 읽어서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있는 좋은 공부법이 바로 낭송입니다. 내용을 소리내어 읽는 것은 공부와 신체를 일치시키는 가장 좋은 방편입니다. 내용으로 환원되지 않는 문장의 호흡이나 리듬을 익힐 수도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편집자가 직접 책을 읽어드리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북드라망의 유명한(?) 화분 킬러, 편집자 k가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한 꼭지씩 읽어드립니다. (다는 아니고 여덟 꼭지만요. 기..대.. 되시.. 2014. 7. 7.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그 변화의 역사 운동을 넘어 운동의 변화로 ③ 변화를 지각하는 세 가지 방법 질문에 질문하기 긴 여정이었다. 돌아보니, 운동의 변화를 말하기 위해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넘어가는 그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 답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을 때, 혹은 찾은 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쩌면 우리는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답을 찾기에 앞서서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 이것이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넘어오게 된 역사가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었다. ‘이 세계에 있는 것들은 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운동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다보니,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은 슬퍼졌다. 부족하기에 자.. 2013. 12. 3.
내게 힘이 된 것들 -부모님과 책읽기, 일기 쓰기 내게 힘이 된 것들 어린 시절엔 누구나 그랬겠지만 나 역시 놀이를 참 좋아했다.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다닐 동안엔 발길 닿는 곳이 모두 놀이터였다. 학원이 없던 복된(!) 시절, 학교가 파하면 운동장에서 해가 설핏 기울 때까지 놀았다. 초등학교 시절엔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땅따먹기, 오케바닥(돌차기?) 같은 건 물론이고 남학생들이 주로 하는 구슬치기나 딱지치기도 참 많이 했다. 몸집이 좀 커진 중학교 시절에는 십자가생, 사다리가생(‘가생’이 무슨 뜻인지는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같은 여럿이서 함께 하는 역동적인^^ 놀이들을 하며 자랐다. 탁구도 즐겨 쳤는데 누우면 천장에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고 책을 펼치면 그 위로도 공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좋아했다. 방학이면 오빠들이 축구나 농구를 하는 주변.. 201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