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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13

[나의 은퇴 이야기] 밟지 않은 땅을 의지하기 밟지 않은 땅을 의지하기 희수(고전비평공간 규문) 1.달라진 출근길 벽돌이 든 것 같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혜화역에 내린다. 중얼중얼 논어의 문장을 암송한다. 자왈, 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할까 근심해야 한다. 논어, 학이 16장),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옹야 18장) 논어를 읽고 각 챕터마다 자신이 픽한 문장 가운데 선정된 다섯 구절을 암기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사서와 노장을 일요일과 수요일에 공부한다. 혜화역에서 규문까지 가는 길은 춥기도 했고.. 2025. 4. 7.
『한뼘 양생』 리뷰 - 양생의 비법 양생의 비법보경(남산강학원) 기억난다. 올해 봄, 몸을 축 늘어뜨린 채 방문 앞에 기대어 서 있던 내 모습이. 몸에 힘이 없어서 집에 일찍 들어온 날이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두려움과 서러움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봄이었다. 만물에 새싹이 피어오르는 계절이라, 봄바람에 덩달아 나도 신이 났다. 책도 많이 읽고 싶고, 세미나도 이것저것 신청하고, 여행도 자주 다니고 싶었다. 더군다나 몇 년 전부터 안 좋았던 몸이, 해가 지날수록 나아지고 있었다. “나 다시 예전처럼 건강하잖아!” 마음이 앞서, 며칠 동안 무리했더니 바로 몸에 신호가 왔다. 몸에 힘이 없어, 책상에 앉아 있기 힘들었다. 집으로 일찍 귀가했다.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뚱이를 보니, 서러움이 밀려왔다.3-4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아 일상을 유지.. 2024. 11. 20.
『한뼘 양생』 저자이자 저에겐 문탁선생님이신 이희경 작가님의 『한뼘 양생』 출간 기념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 11월 12일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북드라망의 『한뼘 양생』 저자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독자님들께서 자리를 꽉꽉 채워 주셨고요, 어느 때보다 저자 선생님께서 꽃선물도 많이 받으셨던 강연회였습니다. 자리에 함께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그날의 뜨거운 현장을 문탁네트워크의 후유샘이 기록해 주셨습니다.  『한뼘 양생』 저자이자 저에겐 문탁선생님이신 이희경 작가님의 『한뼘 양생』 출간 기념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  후유(문탁네트워크)   『한뼘 양생』은 작가님이 어머님과 함께한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공감할 수도 있는 책이에요. 흥미롭게도 작가님은 ‘오늘 강연은 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말씀으로 강연의 포문을 여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강연에는 책 .. 2024. 11. 15.
꼰대와 뉴그레이의 호명을 넘어 ‘다른 노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한뼘 양생』 저자 강연회가 열립니다(오프라인, 서울 정동)! 꼰대와 뉴그레이의 호명을 넘어 ‘다른 노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한뼘 양생』 저자 강연회가 열립니다(오프라인, 서울 정동)! 문탁 이희경 선생님의 『한뼘 양생』은 우리 시대의 나이듦과 돌봄, 죽음에 대해 다른 비전을 상상하게 하는 책입니다. 인문학 공동체에서 공부하며 함께 나이 들고, 돌봄과 죽음에 대해 공부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는 새로운 ‘말년의 양식’을 실험해 보고 공유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좋은 노년’에 대해 하나의 상이 아니라 다양한 모델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또 무엇보다, 나는 어떻게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요. 11월 12일 화요일 저녁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리는 이희경 선생님의 특강에 오셔서 이 질문들에 대한 단초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 2024.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