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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213

체하지 않는 식사, 체하지 않는 독서를 하는 법 일상을 다시 배우기 지난 금요일 블로그에 올라온 정화스님의 말씀 중 하나가 유난히 기억에 남았다. 밥을 먹는 연습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글이 올라올 때쯤 나는 처음 걸린 장염 때문에 호되게 고생을 하고 난 다음이었다. 자다 몇 번이나 일어나 화장실 불을 켜면서 아, 이게 장염이구나 싶었다. 어려서부터 소화기관이 말썽을 일으킨 적은 거의 없었다. 많이 먹으면 많이 먹는 대로, 적게 먹으면 적게 먹는 대로, 뭔가 잘못 먹은 것 같아도 별 탈 없이 살아왔었다. 그런데 30대 초반이 되면서 위가 탈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장까지 탈이 난 것이다. 그즈음에는 딱히 과식을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끼니를 거르거나 한 것도 아니어서 갑자기 걸린 장염에 내 장기들에게 배신감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러다가 문득 이온음.. 2015. 12. 14.
[정화스님 멘토링] 음식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체증을 느낍니다 밥도 훈련해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Q1. 성형수술을 하고 온 딸, 대화가 안 통합니다. 감이당에서 2년째 공부중인 학인입니다.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딸과의 관계는 여전히 힘듭니다. 어느 날 딸은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집에 온 적이 있었고, 올해는 말도 없이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딸을 볼 때마다 가족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자신이 실망스럽습니다. 많이 공감되는 질문이다. 공부의 맛(?)을 본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공부하라며 이야기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달라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공부하는 것을 신기해만 할 뿐 공부하러 오지는 않는다. 얼마 전 군대에 있는 동생에게 편지를 썼다. 신나게 놀던 철부지 동생은 .. 2015. 12. 11.
프로젝트 시작! 뉴욕을 사랑한 지성인들을 찾아서 뉴욕과 지성: 새로운 모험 2015년 12월부터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일명 “도시와 지성”이다. 이 연재의 주인공은 바로 뉴욕이다. 뉴욕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쇼핑, 투어, 예술, 월가, 테러, 기타 등등. ‘뉴욕’이라는 이름을 둘러싸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딱 떨어지는 답은 없다. 그만큼 뉴욕의 시공간은 깊고 넓다. 이 심연을 더듬어보기 위해 이 도시를 통과해갔던 지성인들의 족적과 작품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이 괴물 같은 도시는 그들에게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했을까? 아니, 이 위대한 인간들의 시선에는 뉴욕이 어떻게 비쳐졌을까? 도시와 지성 사이에 강렬하게 튀는 스파크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이 스파크가 현재 뉴욕을 빛나는 별로 부상시킨 원동력이라 믿.. 2015. 11. 27.
위대한 스승 공자, "내 대답이 모두 다른 이유는…" 공자(孔子)가 위대한 스승인 이유 동아시아 전체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 중에 하나가 『논어(論語)』이다. 한 때 우리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둥,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둥, 『논어』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었다. 그리고 2,50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서 여전히 우리에게 『논어』가 의미가 있다는 것은 공자라는 인물이 대단한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논어』는 참 별 이야기가 없는 책이다. 새로울 것 하나도 없는 이야기 속에서 도대체 공자의 어떤 면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를 동양 최고(最高)의 스승으로 만들었을까? 공자는 그가 살아생전에 공부한 것을 제대로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공자의 정치적 이상은 실현 불가능.. 2015.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