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거의 모든 물들
물, 저장된 에너지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동의 보감』「탕액편」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약재가 바로 물(水)이다. “선천(先天)이 처음 수(水)를 생(生)하였기 때문에 수부(水部)를 가장 앞머리에 두었다. 모두 33종이다.” 33 가지 물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흥미로우니 즐감하시라. 정화수(井華水; 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 한천수(寒泉水; 찬 샘물), 국화수(菊花水; 국화 밑에서 나는 물), 납설수(臘雪水; 섣달 납향 즈음에 온 눈 목은 물), 춘우수(春雨水;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 추로수(秋露水; 가을 이슬물), 동상(冬霜; 겨울철에 내린 서리), 박(雹; 우박), 하빙(夏氷; 여름철의 얼음), 방제수(方諸水; 밝은 달빛에 조개껍질을 두고 받은 물), 반천하수(半天河水; 큰 나무 구멍과 대나..
2013. 1. 31.
한겨울에 읽는 8편의 소설 - 세계문학을 만나다 ②
한겨울에 읽는 8편의 소설 - 세계문학을 만나다 ② 이야기는 ‘나’를 바꾼다 토마스 핀천, 『제49호 품목의 경매』(김성곤 옮김, 민음사) 에디파는 옷장이 달린 화장실로 들어가서 재빨리 옷을 벗은 다음 가져온 옷을 가능한 한 모두 껴입었다. 갖가지 색깔의 팬티 여섯 벌, 거들, 나일론 양말 세 켤레, 브래지어 세 벌, 바지 두 벌, 하프슬립 네 벌, 검은 웃옷 한 벌, 여름 드레스 두 벌, A라인 스커트 여섯 벌, 스웨터 세 벌, 블라우스 두 벌, 누빈 실내복, 하늘색 실내복, 헐거운 올론 드레스에다 팔찌, 핀, 귀고리, 목걸이 등을 몸에 걸쳤다. 다 걸치는 데만 몇 시간은 족히 걸림 직했고, 이윽고 그녀가 그것들을 다 껴입은 후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전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실..
2013.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