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92 뻑뻑한 눈에 활력을! - 광명혈 눈에도 활력이 필요해 태양을 피하고 싶은 마음 내게 가장 낯선 액세서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선글라스였다. 멋으로 많이들 쓴다고 하지만 밝은 세상을 놔두고 왜 시야를 어둡게 만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선글라스가 유행을 할 때도, 외국에 나가거나 바닷가에 놀러갈 때도 구매 충동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부터 어두운 방 안에 있는 것보다 빛을 쬐는 것이 좋았다. 아무리 얼굴이 시커멓게 타도 햇빛이 부담스러운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열광했던 그 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몇 해 전부터 몸의 감각이 예전과는 좀 달라졌다. 이를 테면, 아침에 일어날 때 빛에 바로 적응되지 않아 한참동안 화장실 벽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또 .. 2013. 12. 4. 읽고-쓰고-살아간다,『천 개의 고원』을 몸으로 통과한 한 청년의 이야기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의 저자와 만나다! '청년백수의 『천 개의 고원』 사용법'이라는 부제에 눈길이 갑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지요? ^^) 어떤 연유로 청년백수가 되었고, 또 『천 개의 고원』을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표지 앞에 ‘청년백수’라는 이름표가 달려 있는데요, 저도 표지를 보고서 이에 대한 약간의 해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이 정체성에 엄청난 의미부여를 한 건 아닙니다. 제가 다들 ‘백수’ 하면 떠올리는 가장 일반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열일곱 살 때 고등학교를 중퇴했고 그 이후로 지식인공동체 ‘남산강학원’에서 쭉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자퇴했을 당시, 저에게는 대학에 갈 계.. 2013. 12. 4.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그 변화의 역사 운동을 넘어 운동의 변화로 ③ 변화를 지각하는 세 가지 방법 질문에 질문하기 긴 여정이었다. 돌아보니, 운동의 변화를 말하기 위해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넘어가는 그 여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말해주고 있다. 답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을 때, 혹은 찾은 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어쩌면 우리는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답을 찾기에 앞서서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 이것이 운동에서 운동의 변화로 넘어오게 된 역사가 보여주는 것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었다. ‘이 세계에 있는 것들은 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운동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다보니,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은 슬퍼졌다. 부족하기에 자.. 2013. 12. 3. 청년백수는 말한다 -"살기란 쓰기다!" 리좀, 나의 삶 나의 글 한 청년백수의 『천 개의 고원 사용법』 한 청년백수가 『천 개의 고원』을 만났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신들의 책을 '대중철학서'라고 했다고 합니다. 쉬운 철학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철학적 베이스가 없는 누구라도 책을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은 그 책에 대한 한 청년백수의 사용법입니다. 『천 개의 고원』과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남산강학원에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한 지 2년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가족과 학교의 울타리 바깥에서 과연 새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전혀 자신할 수 없던 상태였다. 일상을 함께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경직되었는데, 일상을 지탱하는 일들 하나하나는 힘에 부치기만 했다. 그런.. 2013. 12. 2. 이전 1 ··· 739 740 741 742 743 744 745 ··· 8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