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별자리서당29 서양 별자리와 동양 별자리, 그 기원은 어떻게 다를까? 동양 별자리 28수 이야기 동양 별자리는 왜 복잡하고 지루한가 2주라는 시간은 대체 어떻게 흐르는 건지, 어느덧 마감이다! 원고는 아무리 해도 제자리걸음이고, 나의 전담 편집자인 류도사는 원고를 팽개치고 휴가를 떠나버렸다. 이 총체적인 난국의 상황에, 왜 나의 손은 키보드 자판이 아니라 마우스로 향하는 것인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웹툰이나 스포츠 뉴스 따위를 클릭하고 있다. 방금 전에는 네이버의 별자리 점을 클릭하고 있는 날 발견하고 소스라쳤다. 이게 될 말인가! 동양 별자리 연재를 맡은 작자가 원고는 안 쓰고, 서양 별점 타령이라니. 그런데 그 잠깐의 순간에 탄복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황소자리, 8월 15일 운세, 거기 이렇게 나와 있었던 것. “요즘의 당신은 도무지 해결.. 2012. 8. 16. 북두칠성, 영원을 기록하다 북두칠성, 영원의 시계바늘 손영달(남산강학원 Q&?) 이 글이 포스팅 될 때 쯤 아마 나는 고향집에 내려가 돌 제방을 쌓고 있을 것이다. 크레인도 지게차도 없이.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소백산 중턱을 향해 등짐으로 바위덩이를 져 나르고 있을 것이다. 현대판 시지푸스라도 되려는 건가? 찌는 삼복더위에, 대체 소백산에 돌덩이는 뭣 하러! 이 모든 일은 ‘윤달’로부터 비롯되었다. 올해는 그 유명한 윤삼월이 든 해이다. 윤달은 해와 달의 운행주기가 달라서 생긴 달력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끼워 넣은 달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원래 없던 달이 왔다며 윤달 내내 놀고먹으며 축제를 벌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때를 별렀다가 ‘푸닥거리’를 한다. 수의를 맞추고, 이장을 하고, 가토를 한다. 열세 번째 달, 원래.. 2012. 8. 2. 세상의 중심엔 내가 있다 북극성, 중심의 윤리학 손영달(남산강학원 Q&?) 장작패기에서 도(道)를 읽다 군복무 시절, ‘장작병’이라는 것이 있었다. 장작병이란 말 그대로 장작을 패는 병사다. 아침밥 먹고 저녁밥 먹을 때 까지 종일 장작만 팬다. 군인들은 이 보직에 열광했다.^^ 시간 잘 가고, 잔소리 하는 사람 없고, 하고 나면 근육도 생긴다. 언젠가 애인과 펜션에 놀러가 빛나는 어깨 근육을 뽐내며 장작을 팰 날을 꿈꾸며, 군인들은 다투어 장작병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장작은 아무에게나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 무식하게 힘으로 달려드는 애송이들의 도끼는 빗맞거나 씹히거나 둘 중에 하나다. 경쾌한 소리를 내며 쩍쩍 장작을 가르는 고수의 도끼질, 이건 나무의 결을 읽어 내는 혜안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안 알려준.. 2012. 7. 19. 돌고 돌고 돌고 오성이야기 손영달(남산강학원 Q&?) 고천문학의 용어들 중 우리 귀에 가장 익은 단어는 아마 “일월오성(日月五星)”이 아닐까 한다. 일월은 해와 달, 오성은 태양을 가운데 놓고 공전하는 다섯 행성을 일컫는 말이다. 태양계의 행성들 중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다섯을 엮어서 오성이라 했다. 수성, 화성, 목성, 금성, 토성. 그리고 여기에 일월의 두 요소를 합쳐 칠요(七曜) 혹은 칠정(七政)이라 불렀다. 칠요와 칠정은 곧 일월오성의 다른 말이다. 칠요는 음력 한 달을 4등분해서 얻은 7일의 시간주기이고, 칠정은 일곱 개의 천체의 운행을 정치원리에 대응시킨 것이다. 각각 일월오성에서 얻어낸 시간 질서와 정치 원리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일월과 오성의 운행이 지상의 시간질서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 2012. 7. 5. 이전 1 ···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