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별자리서당29 달빛을 품은 달력 달빛과 함께 춤을 손영달(남산강학원 Q&?) 달빛 아래 두 개의 풍경 ‘달’하면 떠오르는 것은? 정월대보름이나 추석의 환한 보름달, 풍성한 먹거리와 정겨운 풍습들. 우리에게 달은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다. 환하게 밝은 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이런 우리에게 달을 곧 광기(狂氣)와 동의어로 놓는 서양인들의 정서는 낯설기 그지없다. ‘광기 어린’이라는 뜻의 영어 ‘lunatic’은 라틴어 ‘luna’에서 왔다. ‘luna’는 달이라는 뜻이다. 서구인들의 기억 속에 달은 어둡고 음산한 이미지로 기억되어 왔다. 보름달이 뜰 때마다 괴수로 변하는 늑대인간 이야기, 보름달이 뜨는 날에 자살율과 살인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에는 달이 내뿜는 서늘한 빛이 인간의 숨은 본능을 자극.. 2012. 6. 21. 우리들은 태양의 아들이다 누가 해님과 달님을 짝지었을까 손영달(남산강학원 Q&?) 우주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바야흐로 우주여행의 시대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주 결혼, 우주 황혼식, 우주 보험 등 우주는 목하(目下) 상품이 되어 팔릴 준비를 하고 있다. SF 영화에 나올 법한 일들이 빛의 속도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이런 우리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자원 고갈에 허덕이던 인류가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 지금 우리 모습이 딱 이렇지 않을까? 두 세기 전 신대륙에서의 골드러시가 다시 한번 시원하게 터져주시길 바라며, 세계의 갑부들과 기업은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머지않아 별이란 말은 우주 광석이 가득한 자원의 보고라는 뜻으로 통용될지 모를 일이다. 우주의 가치가.. 2012. 6. 7. 우주전쟁, 별을 탐하라! 스타워즈, 별들의 제국 손영달(남산강학원 Q&?) 왕의 남자는 누구? -유가 VS 방사 천문(天文)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쓰인 문헌은 전국시대 말에 저술된 『여씨춘추』이다. 그것이 체계화된 이론, 명실상부한 천문학의 체계로 정립된 것은 사마천 『사기』의 「천관서」에서다. 때는 한무제의 집권기로 B.C. 100년경의 일이다. 중국의 천문학은 『여씨춘추』와 『사기』의 사이, 즉 진의 천하 통일과 이어 들어선 한제국의 시기를 거치며 무르익었다. 이 백여 년의 시간 동안 중국의 천문학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물론 이 당시의 천문학은 우리와 전혀 다른 감각의 것이다. 하나의 별이 몇 억 광년 떨어져 있으며 무슨 성단에 속하느냐, 그 당시엔 이런 건 별로 관심거리가 못 됐다. 그들은 천체학적인 정보보다는.. 2012. 5. 24. 누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는가! 동양 천문(天文)이 국가학이 된 사연 손영달(남산강학원 Q&?) 천문의 아득한 역사 나카자와 신이치의 책 『신의 발명』에는 한 인류학자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의례에 참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돌마토프라는 이름의 이 학자는 원주민들과 함께 의례에 사용하는 환각제를 마시고 무아경에 빠진다. 그가 본 것은 강렬한 빛의 율동. 깨어나고 나서 그가 환각상태에서 마주한 기묘한 형상들을 그려내자,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은 은하를 본 겁니다. 우리와 함께 은하까지 날아갔던 거죠.”(나카자와 신이치, 『신의 발명』, 동아시아, 43쪽) 은하를 여행하고 돌아왔다니,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렇다면 그가 본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이건 나 어릴 적에 동네에서 본드 불던 아이들.. 2012. 5. 10.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