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아기가왔다 146 아빠가 딸에게서 배운 것 아빠의 배움, 자유의 능력 모든 ‘배우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실함’이다. 재능은 그 뒤를 따른다. 아빠에겐 타고난 재능 몇가지가 있다. 눈치도 빠르고, 손재주도 좀 되는 편이라 어떤 일이는 후다닥 배우고, 금방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 주어진 일을 후딱 해치우는 데 특화된 재능인데, 그래서인지 성실함하고는 꽤 거리가 멀다. 그 재능 덕분에 취미도 꽤 많았다. 음반도 모으고, 기타도 치고, 만년필도 모으고, 글씨도 쓰고 등등. 다른 말로 하면 이것 집적, 저것 집적, 이것저것 집적거리며 살아왔다는 이야기다. 재미난 무언가를 발견하면 확 덤벼 들어서 질릴 때까지 해버리곤 다른 재미난 것들을 찾아온 셈이다. 원래 있던 재능을 그저 발견하는 수준에서 거의 모든 일이 끝나버리곤 .. 2018. 7. 27. 엄마를 부르기까지, 수만 번 불렀을 '엄마', '아빠' 수만 번 불렀을 엄마 아빠 이제 생후 15개월에 접어든 딸은 하루가 다르게 자기 주장이 강해져 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애교와 귀여움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엄마 아빠를 완전히 지치게 몰아붙이다가도 갑자기 쏘아주는 애교 한번으로 다시 힘을 내게 하고, 뭐가 마음에 안 들면 뒤로 누워 소리지르며 울다가도 평소 좋아하는 장난을 치면 금방 일어나 까르르 넘어가게 웃고 그러면 또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엄마 아빠도 소리 내 웃게 된다. ‘밀당’의 장인이 있다면 아기가 아닐까. 주말에는 엄마가 눈앞에서 잠시라도 사라지면 “엄마 엄마”를 숨넘어가게 부르며 찾아대는 딸 덕분에 뭘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피로함에 푹 절어 있다가, 문득 이 아기가 어떻게 “엄마”라는 말은 이렇게 또렷이 할 수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 2018. 7. 20. 아빠의 용도 아빠의 용도 아기의 신체는 눈에 띄게 성장한다. 한참 클 때는 불과 1, 2주 만에 쑥 크기도 한다. 그에 비해 의식의 발달은 꽤 미묘한 구석이 있어서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가 있다. 무엇보다 언어적인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아기의 여러 행동들, 눈빛, 입으로 내는 소리들을 모아서 이전까지의 데이터와 비교를 해 보아야 한다. 아기와 매일매일, 하루 종일 같이 있지 않고선 알기 힘든 변화다. ‘부모’가 아기와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매일매일, 하루 종일 지켜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는 더욱 그렇다. 이미 한 몸으로 열 달을 함께 보낸 사이이니 오죽하랴. 그런 점에서 나는 꽤 운이 좋은 아빠다. 우리 집의 경우, 바.. 2018. 7. 13. 아기의 말, “엄마”의 용법 “엄마”의 용법 돌이 지나면 아기들은 자기 욕구에 대한 주장이 강해진다고 한다. 어느 정도로 강해지냐 하면… 생후 18개월의 아기를 보다 보면 바로 그 개월 수의 욕이 주양육자 입에서 절로 나올 정도라고 한다.;; 아직 18개월에서 4개월이 모자라지만, 우리 딸도 주양육자인 아빠가 폭발하는 화를 다스리고자 (다이어트로) 몇 달간 입에 대지 않았던 단 과자를 한봉지 전부 먹어야 했을 만큼까지는 주장이 강해졌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아직 ‘엄마’ ‘아빠’가 전부인 거나 마찬가지인 상태. 그렇다면 딸은 뭘로 주장을 하는가. 울음과 소리지르기, 자해(?)로 한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엄마나 아빠가 하지 않을 때(혹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막을 때) 가장 빈번하게 하는 행동은 역시 우는 .. 2018. 7. 6. 이전 1 2 3 4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