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정치151 ‘관품(官品)’으로서의 사회 - 下 ‘관품(官品)’으로서의 사회 - 下 생물의 지각은 뇌해(腦海)에 모이고, 신경이 통치기관이 되어,전체가 그 생을 따라야 하는 것이 이치다.그러나 사회단체는 그렇지 않아,각부에 기관이 통력합작(通力合作)하고, 역사분공(易事分功)해,전체의 생을 따름으로써 견고함을 얻는 것이 이치다.─옌푸,「천연진화론(天演進化論)」(1913) 분공역사, 기관공용 옌푸는 국가란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이지 제조물이 아니라는 사비니의 말과, 인간사회는 유기체와 같은 큰 생물이며 생로병사를 말할 수 있다는 스펜서의 말을 빌려 『정치강의』를 마치고 있다. 하지만 실리의 유기체 논의를 기본으로 옌푸 자신의 생각을 더해 전개한 강의에서의 유기체상은 스펜서의 논의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옌푸에게 스펜서의 유기체에 대한 이해가 .. 2018. 10. 18. ‘관품(官品)’ 으로서의 사회 - 中 ‘관품(官品)’ 으로서의 사회 - 中 이른바 군(群)이라는 것은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부분에 정밀하지 못하면 전체를 볼 수 없다. 하나의 군[一群], 한 나라[一國]의 성립 역시 체용공능(體用功能)이 생물의 한 몸[一體]과 다름이 없어 크기의 차이는 있어도 기관의 다스림[官治]은 서로 준한다. 고로 인학(人學)은 군학(群學)으로 들어가는 문이다.─옌푸(嚴復), 「원강(原强)」(1895) ‘관(官)’의 의미 이는 스펜서의 ‘organism’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인 것처럼 보인다. 스펜서에게 유기체의 핵심은 단순히 부분이나 기관들로 나뉘어져 있다는 점보다 생명 그 자체의 특성인 성장한다는 점, 성장하면서 복잡해진다는 점, 복잡해지면서 부분들은 더욱 상호의존적이 된다는 점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 2018. 10. 4. ‘관품(官品)’으로서의 사회 - 上 ‘관품(官品)’으로서의 사회 - 上이른바 군(群)이라는 것은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부분에 정밀하지 못하면 전체를 볼 수 없다. 하나의 군[一群], 한 나라[一國]의 성립 역시 체용공능(體用功能)이 생물의 한 몸[一體]과 다름이 없어 크기의 차이는 있어도 기관의 다스림[官治]은 서로 준한다. 고로 인학(人學)은 군학(群學)으로 들어가는 문이다.─옌푸(嚴復), 「원강(原强)」(1895)하늘이 움직인다-천연론의 시대이번에는 근대 중국으로 넘어가보자. 스펜서의 세포로서의 유기체는 중국에서 어떻게 이해되었을까. 스펜서의 중국 수용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옌푸를 들 수 있다. 당시 중국의 청년들이 침대 맡에 두고 읽었다던 책이 바로 옌푸의 『천연론(天演論)』이었다. 이 책은 헉슬리의 『진화와 윤리(.. 2018. 9. 20. 세포들로 이루어지는 유기체, 그리고 사회 - 下 세포들로 이루어지는 유기체, 그리고 사회 - 下 옛날 사람들은 심(心)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혹자는 복부(腹部)에 있다고 하고,또 혹자는 두부(頭部)에 있다고 해서끝내 의견을 통일할 수 없었다.이는 인신(人身)의 생리(生理)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마츠고로(山口松五郞), 『사회조직론(社会組織論)』(1882) 세포설과 정치사상 세포설과 정치사상. 이 둘이 연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보았듯이 스펜서의 논리는 바로 세포설이라는 당대의 자연과학적 사실로부터 개개의 시민들이 자율적인 유기적 사회를 도출해내고 있다. 생물에서는 감각을 갖는 세포와 그렇지 않은 세포로 나뉘지만, 사회유기체 내에서 세포에 해당하는 시민들은 모두 각각 감각을 갖는다. 이를 통해 .. 2018. 9. 6. 이전 1 2 3 4 5 6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