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정치151 심복과 기혈로 움직이는 나라 - 上 심복과 기혈로 움직이는 나라 - 上 민약이 이루어짐에 땅[地]이 변하여 나라[邦]가 되고 인(人)이 변하여 민(民)이 된다. 민이란 중의(衆意)가 서로 결합되어 몸을 이루는 것[成體]이다. 이 몸은 의원(議院)을 심복(心腹)으로 삼고 율례(律例)를 기혈(氣血)로 삼아 그 의사를 펼치는 것이다.─나카에 조민(中江兆民), 『나카에조민전집(中江兆民全集)』1권, 92쪽 사회계약론의 수용앞서 일본에서 사회를 ‘상생양의 도’나 ‘교제’라는 단어들로 사회를 번역하면서 사회적인 것을 어떻게 상상했는가 일단을 살펴보았다. 또한 시민사회적 개념이라 할 수 있는 후쿠자와의 안과 밖의 균형으로서 정부-인민 관계를 보았다. 그렇다면 또 하나 사회적인 것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회계약론적 발상일 것이다. 복수의 인간들 사이.. 2018. 6. 28. 한 마음의 사회 한 마음의 사회 대개 회라 하는 것은 각 사람이 한 몸과 같이 한 회를 이름이라. 사람의 몸에 본래 한 회가 있으니 마음은 회장이오,이목구비 수족은 회원인데, 회장의 지휘를 각각 맡은 직무를 일심(一心)으로 하여 사람의 한 몸을 이룸이라.─『독립신문』 1898년 6월 28일 논설 ‘회’의 등장 그렇다면 조선에서의 상황은 어땠을까? 조선에서 역시 메이로쿠샤와 같은 단체로서 사회적인 것이 등장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독립협회가 그것이었다. 독립협회는 그 협회가 주장하는 내용이나 주의보다, 우선 새로운 ‘회’라는 형식의 등장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립신문』 1898년 6월 28일 논설에는 ‘회’에 대해 연설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내가 회를 가지고 연설을 할 터인데 먼저 회라는 글자를 파자(破字)하여 말.. 2018. 6. 14.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이라는 신체 - 下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이라는 신체 - 下생각건대 정부의 기능은 외과수술과 같고 학자의 이론은 양생법과 같다. 그 쓰임에 늦고 빠름, 완만하고 급함이 있으나, 둘 다 사람의 몸을 위해 불가결하기는 마찬가지이다.─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외과수술과 양생법 그렇다면 후쿠자와에게 건강한 국가는 어떻게 가능한가? 후쿠자와에게 정부와 인민 사이의 균형이라는 문제의식은 1876년의 「학자안심론(學者安心論)」, 1885년의 「학문의 독립」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보았듯이 후쿠자와는 학자들이 모두 정부에 들어가려고 하는 경향에 대해 비판했으며, 이는 위로부터의 통치를 만능으로 여기는 유교적 치국평천하 사상의 일종이라고 보았다. 후쿠자와는 정치로부터 독립해 중론을 변혁시키는 것이 학자.. 2018. 5. 24.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이라는 신체 上 후쿠자와 유키치와 일본이라는 신체 上 세계의 창생(蒼生)이 많다 하더라도,몸에 한 점의 아픈 곳도 없고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조금의 병도 앓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결코 있을 수 없다.병리를 가지고 논한다면,금세(今世)의 사람은 설령 건강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그것은 병을 지닌 건강[帶患健康]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나라도 역시 사람과 같다.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건강의 개념사 앞에서 보았듯이 후쿠자와가 신체적 유비를 통해 건강한 사회상을 도출하는 작업을 했다면, 후쿠자와의 정치적 발언 이외에도 그의 건강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健康)’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쓰인 것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건강이란 개념의 의미 역시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쓰인다. 단어 그 자체만 보자면 .. 2018. 5. 10.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