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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손자병법』- 체계적인 글쓰기와 비유 연재목록 바로가기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10) 구체성에서 개념화로(1) - 체계적인 글쓰기와 비유 『손자병법』의 글쓰기 방식 『손자병법』의 뛰어난 면을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글쓰기 방식에 관한 것이며 둘째는 비유를 어떻게 썼는가하는 문제다. 글쓰기 방식은 매요신을 설명하는 가운데 요체가 다 나왔다. 『손자』를 통독하고 나면 제일 먼저 받는 인상은 중국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속하는 글인데도 체제가 정연하다는 느낌이다. 시기로 보면 『손자』보다 『논어』가 늦는데 『논어』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맹자』처럼 조리 있는 글조차 책 전체를 통괄하는 일관된 흐름을 감지하기 힘들다. 『손자병법』은 잘 짜여진 장편소설처럼 뚜렷한 테마가 저류하면서 책에 조직력을 부여한다. .. 2021. 12. 24.
[청년주역을만나다] 돌아오려는 마음 ‘빈복(頻復)’ 돌아오려는 마음 ‘빈복(頻復)’ 요즘 들어 통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유튜브나 sns를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아이쇼핑을 한다. 지금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핸드폰과 글쓰기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딴짓들은 mvq글을 쓸 때 많이 그런다. 주역을 해석할 때 막히고, 나의 일상을 묘사하려고 할 때 막히고, 제목을 정할 때 막히고……. 머리는 꽉 막힌 채 돌아가지 않고 과열된 엔진처럼 증기가 난다. 차라리 근육통으로 끙끙거리는 게 나은 것 같다.^^ 이럴 때 의욕이 사라지고 핸드폰에 손이 간다. 지금은 글 몇 줄 쓰고 딴짓하고, 책 한 챕터 읽고 딴짓을 하고 있다. ‘아 이제 진짜 공부하자’라고 얼마나 많이 생각(만)했는지! 물론 처음부터 딴짓을 한 건 아니다.. 2021. 12. 23.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군자의 군자 되기 - 지행합일 vs 지행일치(2) 군자의 군자 되기 - 지행합일 vs 지행일치(2) 양명을 만나 석서가 깨달았다는 성인의 학설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양명의 그 깨달음은 용장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거칠게 말해보자면, 양명의 삶은 용장 생활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그것은 승승장구하는 사대부 관료의 삶에서 멀고 낯선 야만의 땅으로 추방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깨달음의 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양명학의 역사에서 ‘용장’은 현장이고, 깨달음입니다. 그런데 용장 생활의 깨달음을 중앙 관료로서의 격무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하고 전원적인 변방 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연구에 매진할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 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씀드렸죠. 진부한 표현이지만 일상은 눈 .. 2021. 12. 22.
[내인생의주역시즌2] 소인의 개과천선 소인의 개과천선 山地 剝 ䷖ 剝, 不利有攸往. 박괘는 가는 바를 두는 것이 이롭지 않다. 初六, 剝牀以足, 蔑貞, 凶. 초육효, 깎기를 침상 다리에서부터 하니, 올바름을 없애서 흉하다. 六二, 剝牀以辨, 蔑貞, 凶. 육이효, 침상을 깎아 상판에 이르니, 올바름을 없애서 흉하다. 六三, 剝之无咎. 육삼효, 박의 시대에 허물이 없다. 六四, 剝牀以膚, 凶. 육사효, 침상을 깎아 피부에까지 미치니 흉하다. 六五, 貫魚, 以宮人寵, 无不利. 육오효, 물고기를 꿰어서 궁인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상구효, 큰 과실은 먹히지 않음이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초가지붕을 벗겨낸다. 요즘 주택가격 상승이 무섭다. 그에 따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도 회자되고 있.. 2021.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