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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0

법고(法古)하니 창신(刱新)이?! 법고(法古)하니 창신(刱新)이?! 다음 주면 곰샘의 글쓰기 책인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와 48인의 대중이 함께 쓴 『나는 왜 이 고전을』이라는 책이 나온다. 그래서 지금 강감찬TV에서는 이 두 권의 책을 소개하는 북트레일러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 팀은 그 중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의 북트레일러를 맡았다. 출판사에서 온 영상의뢰서에는 “북트레일러인 듯 인터뷰인 듯한 영상”을 요청한다고 적혀있었다. 오옹? 재밌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잠시, 한편으로 걱정이 밀려왔다. ‘어떤 영상을 말씀하시는 걸까? 할 수 있겠…지?’ 강감찬 신입 직원(?)인지라 걱정이 앞섰다. 이런 마음을 읽으셨는지,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된 다양한 북트레일러의 영상링크를 첨부해서 보내주셨.. 2020. 2. 6.
[한서라는역사책] 오초칠국의 난, ‘게임’이 불러온 ‘대재앙’ 오초칠국의 난, ‘게임’이 불러온 ‘대재앙’ 도화선, 게임과 원한 감정 오나라 왕 유비는 초나라, 조나라, 교서, 제남, 치천, 교동의 여섯 나라와 연합해서 반란을 일으켰다. 앞서 언급한 바, 반란이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은 조조가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하는 정책을 급진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영토가 줄어들면 세력이 축소되니, 제후국의 왕으로 불안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든 사건이 그렇듯 오나라 반란의 원인은 이처럼 간단하지 않다. 오초칠국의 난이 일어난 원인과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는 많은 곡절이 얽혀 있다. 그 사연들의 저변에는 ‘감정’이 얽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체못할 감정의 선분들 때문에 끝내는 죽거나 반란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오왕 유비는 고조 둘째 형의 아들이다. 고조는 한.. 2020. 2. 5.
[내인생의주역] 썩은 것에서 생성의 향기를 맡다 썩은 것에서 생성의 향기를 맡다 ䷑山風蠱 蠱 元亨 利涉大川 先甲三日 後甲三日 初六 幹父之蠱 有子 考 无咎 厲 終吉(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는 아들이 있으면 아버지의 허물이 없어지고, 위태롭게 여겨야 끝내 길하다.)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九三 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六四 裕父之蠱 往 見吝 六五 幹父之蠱 用譽 上九 不事王侯 高尙其事 만약 쓰레기더미 옆을 지나간다면 코를 틀어막고 그 자리를 잽싸게 피할 것이다. 헌데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니 내가 쓰레기라면? 아무리 코를 막고 눈을 감아도 썩은 냄새가 온 몸에서 진동하고 썩은 물이 뚝뚝 떨어진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이런 상황을 당황스럽게도 주역은 크게 형통할 뿐 아니라 큰일을 하는 시기라고까지 말한다. 산풍고의 고(蠱)자를 파자하면 ‘벌레(蟲) + 그릇(.. 2020. 2. 4.
우치다 타츠루 외,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 평정심과 더불어 필요한 것 우치다 타츠루 외,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 평정심과 더불어 필요한 것 나는 솔직히 저기서 호명된 '국민'이라는 주체가 조금 불편하다. 저마다 조금씩 달라서 같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호명하는 방식도 그렇고, 성공과 실패를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언설도 그렇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국민'이 되기를 (그게 어느 나라의 국민이든) 바란 적이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우치다 타츠루 선생을 몹시 좋아해서 한국에 출간된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 사실 그런 것들은 표면적인 이유고, 좀 더 생각해 보면 내가 '국민'의 다양한 층위들 중에 비교적 약한 쪽에 속한다는 점이 심층의 이유가 아닌가 싶다. 만약에 xxx회사가 있고, 내가 거기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 2020.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