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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말을 한다! 말을 한다! 딸이 세상에 나온지 30여개월 만에 '말'을 말처럼 하게 되었다. 전에도 물론 대충 의사소통이 되기는 되었다. 여러 어조로 '어버버'를 하기도 하고, 그런 중에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기도 하고, 그러니까 (저쪽을 가리키며) '아빠 어버머머버?' 같은 식으로도 대충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던 녀석이 요즘은 '아빠 저거 뭐야?'라거나, '아빠 뚱뚱해?'(ㅠㅜ) 같은 말을 한다. 어휘가 느는 속도나 말과 맥락을 맞추는 능력이 발달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요즘은 매일매일 최소한 한번씩은 놀란다. 이렇게 가속도가 붙은 가장 큰 이유는 11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녀서인 것 같다.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모여서 매일 자기 언어를 시험하고, 수정하고, 추가하는 과정을 겪기 때문이 아닐까? .. 2019. 11. 29.
창조와 순환의 고리, 소변과 대변 창조와 순환의 고리, 소변과 대변 삶의 흔적, 삶의 증거 ‘소변’, ‘대변’은 『동의보감』의 「내경편」 맨 마지막에 위치해서 내경편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소화라인의 마지막 단계다. 뒤에 위치 하지만 분량은 앞의 정, 기, 신이나 오장 육부 각 편보다 훨씬 많다. 거의가 증상과 처방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똥오줌이야말로 병의 원인을 눈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이어서가 아닐까? 어떻게 살았는가를 알 수 있는 흔적이기도 하다. 사실 이 두 가지를 시원히 해결했을 때처럼 뿌듯한^^ 순간이 있을까? 휴지가 전혀 필요가 없을 만큼 깔끔하게 일이 끝났을 때 머리가 맑아지고 상큼해지는 걸 느낀다. 그렇지 못했을 때의 찝찝함이란. 『동의보감』에서는 입으로 음식물이 들어간 뒤 어느 소화라인에서 무엇이 어떻게.. 2019. 11. 28.
고미숙,『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적절한 균형을 찾아서 고미숙,『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적절한 균형을 찾아서 누구나 알고 있듯이, 생의 원동력은 에로스다. 그것은 타자를 향해 질주하는 힘이자 무언가를 낳고자 하는 열망이다. 이를테면 접속과 생성을 향한 생의 의지다. 하여,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우리 몸은 질풍노도를 경험한다. 갑자기 무리 속에서 한 사람이 우뚝 솟아오르면서 격렬하게 그를 향해 달려가는 추동력이 생긴다. 어떤 장벽도 그것을 막을 수 없다.그것은 일종의 카오스다. 방향도 목적도 없는 격정에 가깝다. 짜릿하지만 위태롭다. 그래서 그 방향과 힘에 리듬을 부여하는 또 다른 힘이 함께 작동한다. 앎의 욕망, 로고스가 그것이다.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나로 하여금 격정에 휩싸이게 한 존재에 대하여 무한한 호기심이 작동한다... 2019. 11. 27.
이벤트 소개!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이벤트 소개!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네네, 우주 유일의 고전평론가 곰샘께서 쓰신 핫한 신간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의 출간을 더욱 성대하게 알리고, 함께 이 “이생에도 좋고 담 생에도 좋고,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고전 읽고-쓰기에 나서보시자는 격려와 다짐과 응원... 등등의 의미로 글쓰기를 도와줄 비장(?) 무기부터 파티까지, 여러분이 무엇을 좋아하실지 몰라 다 준비했습니다. 꺅-! >_ 2019.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