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북드라망 출판사의 '드라망'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 전화였죠. 프랑스어, 영어 등등 여러 사전을 찾아봐도 뜻이 나오지 않아 직접 출판사에 연락했다고 하셨습니다. 하하;; 전화를 받은 편집자 k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이라는 의미에서 북드라망입니다, 라고 답변을 드렸지요. 옆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결심했습니다. 북드라망의 이름을, 북드라망의 책을 좀더 알려야겠다고요!
인드라망은 불교 용어입니다. 인드라(Indra)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입니다. 이 신의 궁전에는 무수한 구슬로 만들어진 그물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드라망'입니다. 이 구슬들 안에는 다른 구들들이 무수하게 비춰집니다. 이 그물을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이 설명된다고 합니다. 구슬은 개체이지만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른 구슬들의 빛과 비춤을 통해 '함께'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말이지요. 눈치채셨겠지만(^^), 북드라망은 '책'을 통해 이러한 인연의 장(場)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공부하면서 우리는 수많은 스승들을 만나, 그 '위대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해봤고, 뜻하지 않은 대답을 얻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문득, 내가 어쩌다, 이 긴 시간을 뛰어넘어, 이런 사람들을,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단 말인가, 라는 생각에 한동안 먹먹해지곤 한다. 그 인연이 하도 놀랍고 고마워서다.
불교에서는 흔히 깨달음을 얻는 데 삼아승지겁(三阿僧祗劫)이 걸린다고 말한다. 일설에 따르면 1겁이 10의 52승 년이라니까, 삼아승지겁이라는 시간은 어림짐작조차 불가능하다. 이를 그저, 아주 오~래 걸린다는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내 멋대로의 해석을 허한다면 나는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깨달음은 개인적 사건이 아니라 우주적 연기(緣起)의 자기표현이라고. 내가 여기 있기까지, 내가 여기서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기까지는 무수한 겹의 인연들이 있었을 터. 공부란 바로 이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인연을 만나는 과정이 아닐까, 그 인연들이 나를 빌려 이런 글들로 표현되고 있는 게 아닐까, 라고. 이런 인연 덕분에 적어도 백 년, 많게는 몇 천 년, 우리는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 중인 것이다.
─채운, 『인물 톡톡』, 「책머리」에 중
북드라망은 책과의 만남, 여러분과의 만남이 무수한 겹의 인연들을 통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책으로, 블로그로, 강연으로…… 만난 모든 인연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북드라망과 함께 해주실거죠? ^^
북드라망 출간 도서 목록2014년 3월 기준
의역학의 기초를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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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서당, 사주명리 한자교실
서당 시리즈 01
저자 류시성, 손영달
책 정보 304쪽 | 152*223mm | 2011-11-15
책 소개
사주명리학을 처음 공부하는 초보자 중의 초보자들이 좀더 쉽게 명리학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주명리 기초+필수 한자(어)들을 모아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다. 갑(甲)과 자(子)는 각각 천간과 지지의 첫번째 글자로 새로운 시작과 변화를 의미한다. 의역학 공부가 ‘시작’되는 한자서당이 바로 『사주명리 한자교실, 갑자서당』이다.
북드라망 서당 시리즈 2번째 책. 때를 알려주는 달력이란 다름 아닌 절기력! 달력 곳곳에 깨알만한 크기로 적혀 있는 입춘, 우수,
춘분, 청명……이 바로 그것이다. 절기력은 태양이 1년 동안 걸어가는 24걸음이다. 이 걸음에 맞춰 하늘의 빛깔과 높이가
달라지고, 땅 위의 풍경이 변한다. 만물이 변하는 때를 알려주기에 절기력은 농부들에게 요긴한 달력이었다. 절기에 맞춰 농부들은
씨를 뿌리고, 밭을 매고, 물을 대주고, 수확을 한다.
그렇다면 이 자연의 리듬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때’란 무엇일까? 이 고민은 절기라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절기는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시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간이다. 따라서 절기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다른 매트릭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이는 같은 공간에서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
드라망 서당 시리즈 3번째 책. 이 책 별자리 서당은 별들의 메시지를 해석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동양의 우주론과 동양별자리 28수에 대한 기초 지식들을 배우는 서당이다. 이곳에서는 오늘날 천문학(이라기보다 천체학에 가까운)에서 연구하는 별의 크기, 나이, 거리, 성분, 공전주기 등등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별자리서당』의 학습 목표는 ‘나와 우주의 관계 바로 알기’다. 하늘이 둥글듯 나의 머리가 둥글고, 땅이 네모나듯, 나의 발이 네모지며, 하늘에는 사시(四時)가 있듯 나에게는 사지(四肢)가, 하늘에 오행(五行; 목ㆍ화ㆍ토ㆍ금ㆍ수성)이 있듯 나에게는 오장(五臟; 간ㆍ심ㆍ비ㆍ폐ㆍ심장)이, 해와 달이 있듯 두 눈이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동양별자리에 담긴 삶의 지혜를 깨치는 것이야말로 『별자리서당』의 졸업 조건이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나는 왜 힘들까?’ 용하다는 점집에서도, 심리학책에서도 답이 안 보이는 인생의 문제들. 어렸을 적의
상처와 트라우마라고 쉽게 말하곤 하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삶의 단절 내지는 굴곡을 ‘글쓰기’로 풀어보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으니
바로 사주명리학과 결합한 글쓰기, ‘누드 글쓰기’다. 세상에 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사주팔자’(四柱八字)를 기본으로 하여 스스로와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치유로서의 글쓰기를 체험한 4인의 가장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몸과 삶이 만난 글쓰기, 삶을 바꾸는 글쓰기. 팔자 탓은 이제 그만, 의역학(醫易學)으로 인생역전을 꿈꾼다.
『동
의보감』을 기본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현대에서도 적용할 만한 처방과 운동법 등을 누구라도 읽기 쉽게, 따라하기 쉽게 쓰고 있는 이
책은 인문학과 의학이 어떻게 만나는가, 웃음과 질병이 어떻게 만나는가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건강실용서라 할 수 있다. “당신이 사는 모습이 당신을 말해 주”기에 명랑한 신체에 건강한 기운이 깃들 수밖에 없는 꽤 의학적인
설득을 더했다.
고전을 현대의 삶과 연결시켜 재해석해 주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넘나들며 새롭게 읽어 낸 『동의보감』. 저자는 의학서에 머물러 온 허준의 『동의보감』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해 내면서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물론 우울증과 공허함에 곧잘 사로잡히는 심리상태, 우리시대의 지식배치 등을 하나하나 짚어 간다.
고미숙의 이 책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는 의학과 인문학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 아니 오히려 그 둘이 함께할 때 우리 안의 치유본능을 이끌어 내어 궁극적으로 “몸과 삶과 생각”이 하나되는 삶을 향해 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앎이 곧 운명이라는 것을 역설한다. 『동의보감』이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며, 그 탄생 자체부터 삶의 방식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었고, 모두가 양생의 지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었음을 강조하며 저자는 이런 『동의보감』의 취지를 더 밀고 나가 이렇게 주장한다. “내 안의 치유본능을 깨워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자!”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가 고미숙이 동양의학을 현대의 삶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는 그와 짝꿍을 이루는 동양역학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동양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직조해 내는 데 능숙한 고미숙답게, 이 책을 통해, 개화기 이후 도입된 서양 문물과 삶-인식의 방식 때문에 “미신적인 것”으로 치부되거나, 『주역』으로 대표되는 역학고전에 대한 ‘신비감’에 가두어져 왔던 사주명리학은, 지금 여기 우리 삶의 길을 펼쳐갈 지도로 새롭게 탄생한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동의보감』의 시선에서 우리 사회의 문화, 정치, 경제 등에 대해 진단한 인문비평 에세이이자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에세이. 동양의학을 현대의 삶에 맞게 재해석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와 동양역학을 재해석해 지금 현재의 삶과 운명에 대한 인문서로 써냈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와 함께 짝을 이루는, 동양의학과 역학에 대한 입문서 격의 책이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삶의 비전’은 쪼그라들다 못해 찾기 힘들 지경이 되고, 우울증이 가장 번성한 유행병처럼 되어 버린 현대인의 삶을 관찰하며 고미숙이 주목한 키워드는 바로 ‘몸’이다. 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 현장이자 유일한 리얼리티”이기에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제반 문제들을 ‘몸’과 결부시켜 바라보며, 죽음과 질병이야말로 생(生)의 선물이며, 동안 열풍은 성숙하기를 거부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산물이고, 건강은 삶에 대한 지혜와 떨어질 수 없는 것임을 말한다.
이외에도 아기를 업지 않고 앞으로 안거나 조기교육에 매달리고, 50대는 물론 60대도 연애에 목매고, 10대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만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세태에 대해서도 ‘양생’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등 기존의 서양이론의 틀에서 주로 쓰여진 사회비평과는 인식 기반이 다른 독특한 비평을 선보인다.
‘공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열정을 불러일으켜 10대부터 6080세대에 이르기까지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열렬한 공감을 받은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의 개정증보판.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라는 슬로건 아래, 함께 공부하고, 생애의 전 사건을 공부거리로 삼고, 독서와 글쓰기, 암송과 구술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공부에 대해 말한 인문에세이다.
연령층을 세분화해 같은 연령대끼리만 묶어 놓는 학교에서의 공부, 성적과 동일어가 된 공부, 돈이나 명예 등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된 공부 등은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 그 질문의 크기만큼이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하며 그 능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공부임을, 그러기 위해서는 생로병사로 대표되는 삶의 전 과정을 공부거리로 삼아야 하며, 어디의 누구와도 ‘앎의 코뮌, 즉 공부의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즐겁지 않고, 즐겁지 않으면 배움이 아니다!”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달인 시리즈 02
저자 채운
책 정보 288쪽 | 145*210mm | 2013-08-16
책 소개
달인 시리즈 2권. ‘아무나 아무 데서나 예술-하기’를 위한 질문서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의 개정증보판. 끊임없이 노력한 절차탁마의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그렇기에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질문하고, 알고, 표현하고, 배우고, 우정을 나누고, 때로는 좌절한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누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은 삶을 치유하고 창조하는 것, 삶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는게 이 책의 메시지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단상을 스케치하듯 풀어낸 조각글인 ‘아트톡톡’과 ‘마주침’을 통해 삶과 예술이 생성되는 과정을 그린, 팀 버튼의 영화 [에드 우드]에 대한 평론(「에드 우드, 욕망하는 소수자들의 이름」)이 덧붙여졌다.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의 개정증보판. ‘정확한 문법과 외국어를 배제한 우리말 표현, 비속어 자제와 텍스트의 정확한 의미 파악, 형식에 어긋나지 않는 글쓰기’야말로 바른 언어생활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책.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닌 우리의 삶에 물질적으로 작용하는 ‘힘’으로서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말하는 대로, 읽는 대로, 쓰는 대로 우리를 ‘변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변강쇠타령’에서 몬드리안의 그림, ‘담탱 짱나’와 「기미독립선언문」 사이를 누비며 언어가 흘러넘칠 수 있는 다양한 ‘틈’을 통해 독자 스스로 언어의 경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으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의 개정증보판. 사랑과 연애가 대상이나 매뉴얼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기술’에 대한 문제임을 현 세태를 통해 조목조목 살피며, 서양과 동양의 철학 및 동양의학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성찰로, ‘사랑’이 곧 ‘운명애’의 문제임을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는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만큼 나약한 존재도 없고, 사랑이 필요 없을 만큼 강한 존재 또한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사랑과 연애가 단순히 감정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 몸적·우주적 사건이며, 그렇기에 사랑 또한 생로병사를 겪는다고 한다. 생애에서 가장 열렬한 사건인 이 사랑과 연애를 제대로 겪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튼튼히 서야 하며,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과 삶에 대해 반드시 열렬히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미숙 작가의 달인 시리즈 완결편이자 2010년 출간된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의 개정판.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니다. 돈은 쓰면 쓸수록 좋은 것이다. 자본의 노예나 재테크의 희생양이 아닌 돈의 달인에게는. ‘돈의 달인’이란 돈과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 돈에 ‘먹히지’ 않고 돈을 통하여 삶을 ‘창조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랜 공동체 경험을 통해 얻어진, 원로 돈의 달인 저자의 돈쓰기 노하우와 함께, 돈의 달인을 꿈꾸는 여러 세대들의 새로운 돈쓰기 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개정판 부록에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돈-쓰기가 이루어지는지, 어떤 용법들을 창안해내고 있는지 등을 담은 이야기가 실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로 실려 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2003년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말미에서 ‘다산과 연암’을 “중세 외부를 사유한 두 가지 경로로서” 짧지만 강렬하게 두 인물의 사유를 보여주었던 문제의식을 꼭 10년 만에 새로운 형식의 평전으로 발전시켜 돌아왔다.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다산과 연암 라이벌평전 1탄』은 고미숙이 다산과 연암을 주인공으로, 정조를 주연급 조연으로, ‘문체반정’과 ‘서학’(천주교)를 중심 사건으로 삼아 쓴 새로운 형식의 평전이다(이 라이벌평전은 3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 책은 평전이되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며 그리지 않고, 두 인물의 사유와 글쓰기가 부딪치고 흩어지는 지점들을 포착해 다산과 연암의 스타일 대별해 구축해 내고 있다.
“연암의 글은 물이고 다산의 글은 불이다. 연암은 지혜와 유머가 흘러넘치고 다산의 글은 박학과 격정이 솟구친다. 연암이 좁쌀 한 알에서 우주적 징후를 간파하고자 한다면, 다산은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담아내겠다는 결기로 충만하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초판, 2003)의 출간 10주년 기념 개정신판.
당대의 천재이자 대문호였으나 현대인에게는 아득하기만 했던 연암 박지원을 웃음과 우정, 노마드의 달인으로 새롭게 조명했을 뿐 아니라 들뢰즈의 사상으로 연암의 역작 『열하일기』를 재해석해낸 참신한 독법으로 ‘지금-여기’의 고전에 목말라하던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을 쓰며 ‘고전평론가’를 자임했던 지은이의 재기발랄한 문체와 시각은 이 책을 “아직도 현장에서 싱싱하게 살아 있”게 한 저력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연암과 『열하일기』를 읽고 싶고, 알고 싶게 만든다. 지은이는 2003년에 이어 지난 2012년 다시 열하에 다녀오면서(이에 대한 여행기와 사진이 개정신판에 부록으로 추가되어 있다) “아주 낯선 열하”를 체험했다고, “누구도 같은 길을 두 번 지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독자들에게는 이번 개정신판이 연암과 『열하일기』 그리고 고전으로 가는 ‘아주 낯선 길’이 되어줄 것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옮기고 엮은 편역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의 개정신판.
『열하일기』 중에서 압록강을 건너며 시작되는 '도강록'부터 열하에서 다시 연경(북경)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환연도중록'까지 날짜별로 기록된 길 위의 여정을 모두 옮겨 싣고, 그밖에 중국 선비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나 중국문명을 보며 연암이 했던 사유의 기록, 혹은 만리장성 밖에서 들었던 기이한 이야기들 등은 관련된 여정에 맞물려 편집해 실었다.
또한 연암이 보고 들은 풍물이나 그가 인용하는 고사성어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도판과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역사에서는 물론 세계 어느 여행기와 견주어도 가장 독특하고 가장 생생한 여행기 『열하일기』에 직접 다가가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이 책은 한 권의 고전 수다집이다. 고전에 대한 너와 나의 ‘말’(talk)을 모아 『고전 톡톡 : 고전, 톡하면 통한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묶었다. 이 책에는 톡톡 튀는 고전 소개와 함께 고전 속 명문장과 지은이들의 체험이 결합된 글이 실려 있어, 고전을 현재적 맥락에서 새롭게 사유해 볼 수 있다.
인물 톡톡
톡톡 시리즈 02
저자 채운, 수경 엮음
책 정보 400쪽 | 145*210mm | 2012-09-10
책 소개
『고전 톡톡 : 고전 톡talk하면 통通한다』를 통해 독자들을 고전이라는 우주에서 유영(流泳)하게 했던 <남산강학원>의 학인들이 고전세계의 지도 역할을 해줄 인물들의 삶을 모아 펴낸 것이다. 일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수정·보완하고 독자들이 인물과 텍스트를 한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주변 인물과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부록을 붙였다.
필자들은 한비자, 김홍도, 스피노자, 버지니아 울프, 이반 일리히 등등…, 고인(故人)을 넘어 고인(古人)이 되어 버린, 텍스트로만 남은 이들의 삶을 캐고 또 캐낸다. “그 문장을 몸소 살아 보”면서 한 인간의 치열했던 삶에 공명하기 위해, 나를 지금-여기에 있게 한 중중무진한 인연들과 접속하기 위해서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를 모토로 고전과의 가볍고 유쾌한 만남을 제시하는 “마이클” 시리즈의 첫번째 권. 지행합일을 꿈꾼 광자(狂者) 양명과 그와 함께 모든 시공간을 배움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던 제자들이 남긴 기록, 『전습록』을 통해 ‘앎-삶-배움’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책이다.
생의 절반을 전쟁터에서 보낸 양명과 그 길 위에서도 끝까지 양명을 따르며 질문하고 답을 구했던 양명사단은 비참하고 별 볼일 없는 일상이 어떻게 나의 공부거리가 되는지, 그것이 왜 공부거리인지, 그래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양명 밴드가 걸어 간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식이 아닌 ‘앎’을, 잘사는 삶이 아닌 ‘좋은 삶’을 그리고 그 둘을 가능케 하는 ‘배움’에 대해 절실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를 모토로 고전과의 가볍과 유쾌한 만남을 제시하는 “마이클”(나의 클래식) 시리즈의 두번째 권. 근대 중국의 우뚝한 거인 캉유웨이의 역작 『대동서』에 대한 가이드북이자, 저마다의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행의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결혼제도를 없애고 계약동거로!” “국가를 넘어 보편 세계로!” “경쟁을 거부하라!” 등을 무려 100여 년 전에 호쾌하게 내세우며 모두가 하나되는 “대동세상”을 꿈꾸었던 캉유웨이의 생애와 사상, 당시 중국과 조선의 형편, 그리고 인류가 끊임없이 가져온 “유토피아”에 대한 오래된 꿈에 대해서까지, 역사 및 정치사상,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내용을 저자 특유의 발랄함으로 풀어낸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를 모토로 고전과의 가볍과 유쾌한 만남을 제시하는 “마이클”(나의 클래식) 시리즈의 세번째 권. 분석심리학자로 알려진 칼 구스타프 융의 생애와 사상을, 융의 개념 중 특히 ‘콤플렉스’와 ‘집단무의식’ 그리고 ‘자기실현’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저자의 독특한 “융-읽기”를 시도한 책. 융심리학의 입문서인 동시에 자기 삶의 주인-되기에 대한 심리-철학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자신이 걸어다니는 정신병원이자 그 병원을 책임진 의사였던” 융의 삶과 사유를 종횡으로 가로지르며,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긍정되어야 하고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섬세한 관찰과 감수성의 소유자, "붓 끝에 혀가 달렸다"라고 할 만한 글재주꾼. 관운은 꽉 막히고, 세심한 성격에 그저 글쓰는 재주 하나. 그러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뚝심 하나는 제대로 갖춘 외골수 아티스트. 흡사 문학한다는 친구들이 종종 그러하듯, 그는 평소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술자리에 가면 반드시 만날 수 있는 그런 유다.
물론 어울려 떠드는 성격은 아니다. 그저 말없이 구석에 앉아 연신 담배를 피워 댈 뿐이다. 그러나 그날 술자리의 분위기라든가 다른 사람들의 행동거지와 특징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고 있다가 글 곳곳에 풀어 놓는다. 세상이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앞장서서 개혁을 외치는 그런 유의 인간도 아니다. 뒤에서 소리 없이, 자신이 쓸 수 있는 걸 쓸 뿐이다.
원하는 게 별로 없으니 타인의 시선이나 평판에 휘둘릴 리 없고, 구차하게 사느니보단 아무것도 없이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오로지 읽고 쓰는 일, 그게 전부인 자. 이 사람이 바로 이옥(李鈺, 1760~1815)이다. 18세기 말 조선의 문장가, 간혹 '문체반정의 희생자'로 혹은 조선 후기 '여성적 글쓰기'의 표본으로 그를 떠올리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잊혀진 자다.
문체를 고치라는 왕의 명령에도 결코 굴하지 않았던 '외골수 아티스트' 이옥의 글을 읽는다. 자신의 문체를 지키기 위해 왕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으나 버려진 그 자리에서 자신이 버려졌다는 그 사실을 잊기 위해, 또 버려진 다른 사물/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읽고 썼던 자, 이옥. 이목구심으로 토해진 그의 글을 읽으며 읽는다는 것, 쓴다는 것, 저항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긴다.
‘중졸백수’에서 ‘청년백수’가 된 청년이,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함께 쓴 『천 개의 고원』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책.
“나는 정말 나인가?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일까? ‘삶’이라는 것을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느낄 수는 없을까?” 이런 저자의 고민들에 『천 개의 고원』은 그 전제를 다시 되묻게 했다. 그리고 “잠들고, 깨어나고, 싸우고, 치고받고, 자리를 찾고, 우리의 놀라운 행복과 우리의 엄청난 전락을 인식”하는 ‘일상’ 속에서 실제로 써먹을 만한 개념들을 선물해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살기는 쓰기”라고. 그리고 ‘삶’이라는 표상이 아니라 ‘살아 있음’이라는 떨림 그 자체를 더듬는 작업이 『천 개의 고원』과 함께 시작된다. “『천 개의 고원』이 말한다. 15번이나 반복해서 말한다. 쓰라. 쓰기란 다른 게 아니다. 삶을 증식시키는 ‘차이’를 탐색하고 그 속에 직접 뛰어드는 과정이다. 우리는 종종 연애로 세상을 다시 쓴다. 한 곡의 노래만으로 우리가 ‘증식하는 리좀’이 되어 새로 엮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경로로 리좀에 가닿든, 중요한 건 직접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방정신분석학이라 할 ‘성정분석’을 전공한 한의사이자 칼럼니스트인 강용혁이, 그간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현대인과 가족의 문제를 풀어낸 심리치유서이다. 폭식, 부부관계, 공황장애, 강박증, 학습장애, 고부갈등, 장서갈등, 위경련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고, 고민하는 몸의 문제와 스트레스에 대해 각자의 성정 기질에서 기반한 마음의 문제를 찾고 이를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한의철학과 사상의학을 전공한 필자는 사서삼경과 서양의 융 심리학을 넘나들며,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기 성정과 본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기존의 사상의학이 외형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중심으로 한 ‘체질론’으로 단순히 이해되고 있는 데에 유감을 표하는 저자는, 사상의학이란 ‘사람 vs 사람’ 혹은 한 사람의 ‘정신 내면의 편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유교적인 심신수양론이 한의학과 융합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사상의학은 특히 한국인의 정서와 긴밀한 유교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 한국인 고유의 문화적·정신적 갈등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사상의학의 이러한 장점과 의학전문기자를 역임한 한의사로서 대중적 글쓰기를 익힌 필자의 장점이 십분발휘된 이 책은 ‘한방정신분석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대중적 소개서로도 손색이 없다.
활보라는 직업에 대해 아시는지……, 활보란 ‘장애인활동보조인’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장애인들의 활동을 보조해 주는 직업이다. 먹거나 씻는 것에서부터 요리, 청소, 양육, 쇼핑 등의 가사활동과 등하교, 출퇴근 등을 비롯한 외출에 심지어는 금전 관리까지도 보조한다. 이 책 『활보 활보 :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의 지은이 정경미가 바로 그 ‘활보’다.
지은이가 활보를 하며 만나게 된 세 명의 친구들(J, S, H)은 모두 손발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1급 뇌병변장애인, 그리고 지은이는 몸은 멀쩡하지만,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는 마음의 장애를 가진 화병쟁이이다. 공부를 발로 한 쇼퍼홀릭 S, ‘짝’을 찾고 싶은 외길 인생 31년차 J(제이), 열차사고에도 살아남은 철의 여인 H, 이들과 함께하는 리얼한 만남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사는 삶을 절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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