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의 아무 이야기8 [아무개의 아무이야기] 절하고 싶어, 성당에 갑니다 절하고 싶어, 성당에 갑니다 (아주) 오랜만에 성당에 다시 나가게 된 다음, 제일 먼저 저를 놀라게 한 건 바뀐 기도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땐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였던 것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로 바뀌어 있었고,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가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로 바뀌어 있었지요. 이 밖에도 여러 가지가 바뀌었을 테지만 제가 ‘앗! 바뀌었구나!’ 하고 단박에 알아차린 것은 요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다음,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천주교 미사는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신자들의 널브러짐을 미연에 방지하는데(아닙니다, 아닙니다! 농담이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중간 중간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해야 할 경우도 있지요. 을 욀 때도 “깊은 절”을 해.. 2026. 8. 18.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아무튼… (그거긴) 그거다 아무튼… (그거긴) 그거다뜨개판에도 유행이라는 것이 있는데, 요즘엔 방안뜨기란 것이 한창입니다. 그 옛날 엄마들이 화려한 장미꽃이나 공작이나 나비나 파인애플(?) 등등을 넣어 커튼도 뜨고, 식탁보도 뜨고 했던 그 방안뜨기가 요즘 니터들에게는 새로운 감성으로 다시 돌아왔지요. 저는 코바늘로 뜨개를 시작했지만 코바늘을 하면 손이 아파서 대바늘을 시작한 후부터는 거의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는데(심지어 미피 인형, 카피바라 인형 뜨기도 애써 외면하였지요!), 그리고 유행에 연연하지 않는(이라고 쓰고 따라가지 못하는…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무토인데,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금 저는 뜨태기인데, 저도 이 방안뜨기 행렬에 동참하고 말았습니다. 짠! 어떤 고마우신 분(세아추 님)이 도안을 풀어주시어 한 코 한 코 떠 나.. 2026. 7. 20.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3n년 만에 어린이 미사 다녀온 썰 푼다 ㅋㅋ(아이고, 경박하여라!) 3n년 만에 어린이 미사 다녀온 썰 푼다 ㅋㅋ (아이고, 경박하여라!)어느덧 2년 반 넘게 천주교 신자로(도)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작년부터는 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네, 저는 어디서든 그냥 제가 가만히 있는 게 봉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작년 을사년 관인상생의 기운을 타게 된 것인지…, 아무튼 그렇게 되었습니다, 흠흠. 그리하여 제가 속한 곳은 제대회(祭臺會)라는 곳으로, 제대 봉사를 담당하는 곳인데요. 제대(Altar)란 “제단의 중심”이며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거룩한 미사를 거행하는 자리”(안드레아 자크만, 『전례에 초대합니다』, 가톨릭출판사, 2023)로 제대 봉사는 아주 뭉뚱그려 말하자면 미사를 준비하고 미사 후에는 뒷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일반 신자들보다 빨리 성당에 가서 .. 2026. 6. 17. [아무개의 아무 이야기] 첫번째 요코 씨 첫번째 요코 씨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 저랑 성과 이름이 똑같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키가 작은 저는 작은 아무개, 큰 그 친구는 큰 아무개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성은 다르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가 다른 반 두 명이 더 있었습니다. 그렇게까지 흔한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칸초에도 없는 이름인데 말이죠ㅜㅜ), 사실 별일도 아니었지만 어릴 때라 꽤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에 와서 더 신기한 건 출판사에 다니면서 여러 필자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동명이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이름만 같은 분들도요. 그리고 얼핏 떠올려 봐도 동명이인의 책을 읽어 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라고 쓰려고 했는데, 가만 보니 동명이인까지는 아니지만 이름이 같은 분들의 책을 본 적이 있긴 있네요. 사노 요코(.. 2026. 5.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