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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이야기11

[스톡홀름 이야기] 무지개 무한대가 가르쳐준 것 무지개 무한대가 가르쳐준 것 Yeonju(인문공간 세종) 회사에 어느 날부터 무지개 빛깔의 무한대(∞) 사인이 여기저기 붙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연구소 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지개 색은 늘 다양성을 상징하니, 처음에는 ‘아, 다양성과 관련된 거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다. 그러던 어느 날, 카페테리아에서 사람들이 그 사인 앞에 모여 작은 설명회를 여는 것을 우연히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아웃룩 메일함을 확인해보니 관련 이메일도 여러 통 와 있었다. 무지개 무한대 사인은 내가 예상한 대로 ‘다양성’을 의미했지만, 정확히는 신경다양성(Neurodivergence) 을 뜻했다. 사람마다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학습하고, 사고하고, 행동하고, 감각에 반응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자폐 스펙트럼, AD.. 2026. 7. 2.
[스톡홀름 이야기] 스웨덴에서 집 구하기 스웨덴에서 집 구하기 Yeonju(인문공간 세종)스웨덴에 산다고 하면 꼭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집에 관한 것이다. 보통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하기엔 다소 사적인 질문일 수 있지만, 스웨덴은 대부분 잠깐 방문하는 나라이다 보니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는 자연스레 생기는 호기심일 수 있다. 가족을 꾸리게 되면 고려하게 되는 주거 형태인 ‘주택’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고, 아파트만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월세’와 ‘자가’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월세는 공공주택 대기 시스템(Förstahandskontrakt)에 이름을 올려 순서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월세가 저렴한 대신, 작은 도시에서는 대기 시간이 8년에서 15년에 달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식은 민간 임대 시장으로, 이는 아파트 주민 조합의 동.. 2026. 6. 23.
[스톡홀름 이야기] 구스타브 3세(Gusatav III)의 극장에서 피가로를 만나다 구스타브 3세(Gusatav III)의 극장에서 피가로를 만나다3년 전 처음 스톡홀름으로 이사 왔을 때, 누군가 오면 스톡홀름 관광을 멋지게 해 주려고 나는 스톡홀름 역사 투어를 신청했었다. 스페인 출신의 노련한 가이드는 투어에 참석한 관광객 한 명 한 명에게 유명한 왕이나 역사적 인물의 이름과 역할을 주면서, 해당 장소에 도착하면 그 사람을 가운데 세우고 관련된 역사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 주었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내가 맡은 이름 ‘구스타브’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점차 궁금해졌다. 한참을 기다려 투어가 거의 끝나갈 즈음(여덟 명 중 일곱 번째 등장인물), 나는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내가 여기서 죽었구나’ 하며 아쉬워했고, 다른 참가자들이 ‘그래도 너는 다른 사람을 죽이진 않았잖아... 2026. 5. 26.
[스톡홀름 이야기] 맛없는 점심식당 맛없는 점심식당 Yeonju(인문공간 세종) 회사 근처에는 점심 식당이 10여개 정도 있다. 어디를 가나 점심 메뉴는 그 구성이 유사하다. 샐러드바를 기본으로 육류, 어류, 채식(주로 아시아)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 근처에는 점심 식당이 10여개 정도 있다. 어디를 가나 점심 메뉴는 그 구성이 유사하다. 샐러드바를 기본으로 육류, 어류, 채식(주로 아시아)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겨울에 새로운 식당이 등장했다. 출/퇴근 시, 통창으로 보이는 식당 내부를 보면 인테리어 공사가 덜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얼마 전에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그 식당으로 갔다. 식당 안은 다른 회사 근처 식당보다 조금 더 ’왁자지껄’하고 활력이 있었다. 그리고 늘 보이는 샐러드바는 보이질.. 2026.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