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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이야기9

[스톡홀름 이야기] 구스타브 3세(Gusatav III)의 극장에서 피가로를 만나다 구스타브 3세(Gusatav III)의 극장에서 피가로를 만나다3년 전 처음 스톡홀름으로 이사 왔을 때, 누군가 오면 스톡홀름 관광을 멋지게 해 주려고 나는 스톡홀름 역사 투어를 신청했었다. 스페인 출신의 노련한 가이드는 투어에 참석한 관광객 한 명 한 명에게 유명한 왕이나 역사적 인물의 이름과 역할을 주면서, 해당 장소에 도착하면 그 사람을 가운데 세우고 관련된 역사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 주었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내가 맡은 이름 ‘구스타브’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점차 궁금해졌다. 한참을 기다려 투어가 거의 끝나갈 즈음(여덟 명 중 일곱 번째 등장인물), 나는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내가 여기서 죽었구나’ 하며 아쉬워했고, 다른 참가자들이 ‘그래도 너는 다른 사람을 죽이진 않았잖아... 2026. 5. 26.
[스톡홀름 이야기] 맛없는 점심식당 맛없는 점심식당 Yeonju(인문공간 세종) 회사 근처에는 점심 식당이 10여개 정도 있다. 어디를 가나 점심 메뉴는 그 구성이 유사하다. 샐러드바를 기본으로 육류, 어류, 채식(주로 아시아)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회사 근처에는 점심 식당이 10여개 정도 있다. 어디를 가나 점심 메뉴는 그 구성이 유사하다. 샐러드바를 기본으로 육류, 어류, 채식(주로 아시아)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 겨울에 새로운 식당이 등장했다. 출/퇴근 시, 통창으로 보이는 식당 내부를 보면 인테리어 공사가 덜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얼마 전에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그 식당으로 갔다. 식당 안은 다른 회사 근처 식당보다 조금 더 ’왁자지껄’하고 활력이 있었다. 그리고 늘 보이는 샐러드바는 보이질.. 2026. 4. 28.
[스톡홀름 이야기] Yårslöfte (새해약속) – 通 Yårslöfte (새해약속) – 通 Yeonju(인문공간 세종) 연말과 새해를 한국에서 가족들과 잘 보내고 스웨덴으로 도착했다. 작년까지는 한국에서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해 결심을 가족들과 이야기해보았는데, 올해는 정신없는 한국 상황에 2025년 나를 생각해볼 마음의 여유를 전혀 갖지 못하다가, 돌아오는 37시간 동안 (3시간 연착 포함) 책 2 권을 읽으며 올해 결심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타인과 통하기 아마도 아침 낭송을 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각자 개개인마다 어떤 개념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 아침 낭송은 삶을 더 정성껏 살고 싶은 선생님들이 정해진 책을 같이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다른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함께 읽은 구절에 대해 다양한 생.. 2026. 3. 13.
[스톡홀름 이야기] 노란 소책자 노란 소책자 Yeonju(인문공간 세종)유럽의 12월은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을 볼 때면, 차가운 칼바람과 만나는 눈은 시리도록 춥지만 마음은 왠지 행복한 느낌이 드는 시기다. 게다가 스톡홀름은 노벨상 주간이 12월 초에 포함되어 있어 조용하던 작은 도시가 외국에서 온 기자나 방문객들로 아주 조금 더 인터네셔널해지며 소란스러워진다. 어느 날 퇴근 후 우편함을 열었는데 30페이지 정도 되는 노란 작은 책자가 들어 있다. 크리스마스라 교회 같은 데서 보냈겠거니 하고 집에 와서 다른 우편물과 함께 확인을 하는데, 총을 든 여자 군인이 가운데에 늠름하게 서 있는 그림 아래에 스웨덴어로 ‘위기 및 전시에 대비하여’ 라는 글자가 인쇄되어 있었다. 얼른 책자를 열어 읽어보니, 위기 정도에 따른 사이렌 경보 .. 2026.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