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본성과 성격은 다르다? 생긴대로 산다는 것!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를 읽다 보니 태음인의 사례를 읽을 때면 꼭 제 얘기 같아서 뜨끔하더라구요. 실제로도 선생님을 인터뷰하러 갔을 때 제가 태음인이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문득 왜 책에는 유독 태양인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태양인이 왠지 강해보이고 좋아보여서 노력하면 태양인으로 바뀔 수 있을까 이런 것도 궁금했지요. 선생님을 만나 여쭈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Q. 책을 읽다보면 태음인의 사례는 많지만, 태양인은 나오지 않던데요~ 태양인은 상담을 잘 받지 않는 건가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태양인은 인구 비율 자체가 적습니다. 이제마 선생도 인구 만 명당 두 명 내지 세 명, 많아야 네 다섯 명 정도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는 백 년 전 함경도 지방에서 관찰한 것인데 백 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 책에서 태양인에 대해 다룬 부분이 적은 것도 환자 수나 인구 비율 자체가 워낙 적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분도 있는데요, 태양인이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한다 심지어는 80%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희 진료실을 찾은 환자분들도 자신을 태양인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본성과 표기 부분을 혼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상의학에서 체질을 결정하는 것은 본성입니다. 한 사람이 타고난 기본적인 정신심리구조가 결정되면서 체질이 결정되는 것인데요, 후천적으로 획득된 성격을 체질과 연관시키게 되면 착각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원래는 몸도 마음도 다 느린 태음인이지만 일처리를 빨리해야 하거나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다거나, 군입대로 훈련소에 입소를 했다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면 마냥 느긋해질 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빨리빨리 일을 처리하게 되는데 이런 기질들은 내가 타고난 기질과 달리 후천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성격을 바꾼 부분이죠. 그래서 간혹 내가 본성이 바뀌고 체질이 바뀌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체질은 태어나는 순간 결정이 되고 죽을 때까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타고난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모진 환경을 만나 살아남기 위해서 성격을 바꾸어서 적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듯 본성과 표면으로 드러나는 성격을 정확하게 구별하게 되면 태양인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Q. 그렇다면 실제로도 태음인의 수가 많은 것이겠지요?

태양인들은 재물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가 그런데 관심이 없지는 않죠. (웃음)


태음인들은 불안감,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상처가 많은 경우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사둔다든지 돈을 많이 벌어놓는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재물에 집착하게 됩니다. 태음인은 ‘내 자식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재물을 많이 벌어서 자식에게 물려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방식을 택하는 셈이죠. 한국사회에서 흔한 이런 면을 보더라도 태음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인구분포 자체로는 태음인이 전체의 50% 정도, 소양인이 30%, 소음인이 20% 정도, 태양인은 1% 미만이라고 보거든요. 그렇지만 지역적, 환경적 특징에 따라 특정 체질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마트의 계산대에 계신 점원들의 경우 90%이상이 대부분 태음인입니다. 식당에서 힘들게 서빙하시는 분들 역시 대부분이 태음인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생각해 보면 반복적인 일을 잘 견디고, 지구력이 필요한 일이 태음인들과 잘 맞기 때문이죠. 만약 소양인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면 잘 견디지 못합니다. 소음인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일 자체를 어려워하고요.

반면 고시촌에는 소음인들이 많습니다. 소음인들은 머리로 효율을 따지는 것이 적성에 잘 맞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점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다니는 검도장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소음인들입니다. 검도와 같은 특정 운동이 소음인과 잘 맞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점은 단편적인 조건 하에서 관찰한 체질분포입니다. 검도장에 소음인이 많다고 해서 소음인이 전체 인구의 80~90%라고 단정 지을 수 없죠. 다만 제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저희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관찰했을 때 백 년 전 이제마 선생이 관찰했던 것과 지금의 분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Q. 체질을 바꿀 수도 있나요?

흔히 체질개선을 한다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태음인으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태음인입니다. 다만 후천적으로 위기상황에 잘 적응하고, 어려운 난관에서 덜 상처받을 수 있는가 하는 부분들은 심리적인 적응도를 높이는 것인데, 이것이 체질개선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오해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태음인을 태음인이 아닌 다른 체질로 바꾸는 것이 아니고 태음인이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 어려워하는 부분, 모자란 부분 이런 것들을 보완하자는 것이 체질개선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태음인의 경우 본성 자체는 느긋하고, 변화와 반응에 조금 느린 편입니다.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지구력이 강해서 시간이 지난 후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되는 체질입니다. 저희 병원에 내원하신 분 중 태음인들이 많은데, 이런 것이 태음인의 본성이라고 얘기했을 때 ‘저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로 크게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겠습니다. 현대 도시사회 자체가 태음인의 본성보다는 소양인의 본성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지요. 빠른 변화와 빠른 판단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원래 느긋한 태음인들도 적응하기 위해 성격도 급해지고 마음도 급해지게 됩니다.


또한 소양기(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 기능)를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살다보니 정신적으로도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로인해 태음인들은 두통, 어깨 결림 등의 신경성 질환들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도 자신의 성격과 본성에 대해 스스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 셈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 태어난 체질은 바뀌지 않다고 보는 것이 사상의학의 입장입니다. 




인간은 위기상황이나 순간적으로 반응해야 할 때 타고난 우월기능을 자동으로 먼저 사용하게 된다. 비유컨대, 싸움이 붙어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주먹을 날려야 하는 상황에서 오른손잡이는 오른손부터 나가게 된다. …


정신의 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의식적으로 속이거나 훈련하지 않는다면,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타고난 정신 구조대로 언행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기질은 인간 정신 구조의 밑바탕을 형성하는 것이어서 큰일일수록, 다급한 상황일수록 더 정확하게 드러난다.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259~260쪽


사람의 성정을 네 가지로 무 자르듯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직관능력이 발달한 태음인도 있을 수 있고, 논리적인 사고가 발달한 태음인도 있고, 눈치가 빠른 태음인도 있는 것이지요. 다만 우리가 어떤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어떤 지점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지, 또 우리가 누군가와 크게 갈등이 생겼다면 나의 어떤 성정 때문인지를 살펴보는 데 사상의학은 좋은 나침반 역활을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타고난 본성에 따라 살지 않으면 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참아야 할 때도 있고, 잘 하지 못하는 것도 잘 해내야할 때도 있습니다. 뭔가 잘 안풀리고 힘들때 남의 탓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럴때 일수록 내 마음의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이 책을 통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 체질이 더 궁금하시다면, 이 책의 「지피지기 체질탐구」 챕터를 참고하세요. ^^


닥터 K의 마음문제 상담소 - 10점
강용혁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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