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산에서 온 편지2

[마산에서 온 편지]그 마을의 옛집 그 마을의 옛집 강가에나무(마산토박이) 그 마을 아래에 우리 집이 있었다. 일곱 살 때 6.25 전쟁이 나자 서울을 떠나 원주 외가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가족들과 함께 마산으로 내려온 것이 1953년 봄. 그때부터 아버지가 예순여섯 해, 여기서 나고 자란 나는 마흔 해를 이 집에서 살았다. 지금은 산책길로 조성된 마을 초입의 기찻길을 지나면 그때부터 차츰 가파른 길이 나타나는데, 꼬부랑 벽화마을로 오르는 오르막길의 허리춤쯤에 우리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우리 집 대문 앞에서 양손 가득 든 짐을 잠시 부려놓거나, 눈짓으로 남은 길을 가늠해 보기도 했다. 이 집에서의 처음 시작은 일곱 식구였다. 피난 길에 넷째 딸을 잃고, 원주에서 다시 아들을 얻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증조할머니를 모시고 자식 넷.. 2026. 3. 9.
[마산에서 온 편지] 그 마을의 이야기들 '마산에서 온 편지'를 시작합니다. 2월부터 한 달에 한 번 독자 여러분께 드릴 이 편지는 마산에 사는 '강가에나무' 님이 주시는 글입니다. 마산 토박이인 '강가에나무' 님이 마산의 여러 이야기들을 여러 방편으로 들려주실 예정입니다.'강가에나무' 님과 북드라망의 인연은 북드라망이 생기기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순전히 블로그에 실린 저의 글을 통해 소통하기 시작한 친구는 마치 인터넷 없던 시절 먼 곳에 사는 펜팔 친구처럼 한동안 진짜(!) 편지와 소포를 통해서만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편지에 담긴 '강가에나무' 님의 선한 마음과 담백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연민(달라이라마께서 말씀하신 가장 중요한 씨앗인)이 저에게도 때로는 큰 힘이 때로는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마산의 이야기를, 독자 님들과.. 2026.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