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최근에 출간된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 출간기념 저자 강연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을 기다리셨던 분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네요. ^^
시간을 균질화하는 배후의 동력은 바로 화폐라는 '숨은 신'이다. 시간은 돈이다! 돈이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시간을 낭비하는 자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자본주의 사회가 고귀한 가치처럼 내세우는 '노동의 신성함' 역시 그 기저에는 '시간의 화폐화'라는 원리가 작동한다. 그러므로 공통상식처럼 통용되는 '노동/게으름의 이분법'은 실제론 돗이 되는 '짓'을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자신이 아무리 즐거워도 돈이 안 되면 그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따라서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 아니, 그 이전에 스스로 알아서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국가와 인류에게. 속도에 대한 신앙은 여기서부터 비롯된다.
요컨대 지금,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속도의 문화는 화폐화된 시간의 단선성 그 자체에 있다. 잘게 쪼개서 화폐로 계산하고 오로지 앞을 향해 나아가도록 강제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피로함.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는 맹목의 리듬, 속도! 영화 <설국열차>가 보여 주듯, 이 궤도를 벗어나는 순간, 삶은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죽거나 나쁘거나! 오직 하나의 방향으로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 '외부'를 꿈꾸지 못하게 하는 것, 이것을 이름하여 '속도의 파시즘'이라 할 수 있으리라. 속도의 파시즘, 그것은 저 20세기 초 기차와 함께 이 땅에 도래하였다.
─고미숙, 『계몽의 시대』, 17~18쪽
첫번째 강연회
일시: 2014.6.2(월요일) pm 7:40 ~ 9:00
장소: 정독도서관 시청각실
모집기간: 2014.4.28~5.28
모집신청: 하단의 링크를 선택하여 댓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강연회
일시: 2014.6.13(금요일) pm 7:30 ~ 9:00
장소: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모집기간: 2014.4.28~5.30
모집신청: 하단의 링크를 선택하여 댓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총 2회로 진행될뿐, 연속 강의가 아닙니다. 참석 가능한 날짜에 맞춰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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