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15일마다 새로워지는 시간과 공간, 그 삶의 리듬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 절기로부터의 초대!




북드라망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24절기 이야기'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습니다. 짝짝짝짝~~~!!! 


마침 책 뒤에는 가을을 맞이한 은행나무가 노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네요. 암튼, 가을의 끝자락 절기인 '상강'의 흐름을 타고 있는 요즘~~ 이렇게 새 책을 소개하게 되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11월 7일인 입동을 지나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로 진입하게 되기 때문이죠~ 언제 읽어도 좋지만, 한 계절이 마무리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때 특히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 시대의 우리에게 절기는 낯설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잠깐 배웠던 게 전부다. 그후 더 만날 일도 없었다. 그렇게 절기는 지금의 우리와 섞이지 못한 채 변방으로 밀려난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는 시간을 숫자로만 인식한다. 2013년, 2014년……혹은 1월, 2월……하는 식으로. 숫자로 표상되는 시간은 우리에게 숫자의 증감 외에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 우리가 기념일로 여기는 날도 숫자놀음이긴 매한가지. 어쨌든 그날의 이벤트들은 반짝하고 나타났다 사라진다. 삶과 어떤 접점도 만들지 못하고, 새로운 출구도 열지 못한 채.


그러나 우리의 첫걸음은 소박했다. 연애도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흔한 말에서 질문은 시작되었다.


─김동철·송혜경 지음, 『절기서당』, 5쪽


그리고 만난 절기력은, 이제 예전에 알던 그 명절로서의 절기력이 아니었습니다! 두둥!



절기력은 한마디로 태양이 움직이는 24걸음이다. 태양이 움직일 때마다 사건이 발생한다. 태양이 첫발을 내딛으면 땅속 깊이 봄이 시작되고(입춘), 두번째 스텝을 밟으면 얼음이 녹는다(우수). 그리고 세번째 발자국에선 개구리와 벌레들이 튀어나온다(경칩).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다. 이런 식으로 태양은 약 15일마다 변화를 만들며 춤추듯 돌아간다. (같은 책, 6쪽)


그리고 절기의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두 저자는 바지런하게 관찰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경칩에는 남산 산책로에서 때마침 개구리를 만나 경칩임을 실감하기도 하며 "나 혼자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닌 태양과 달, 별, 바람이며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까지도 이 순간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지요.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처럼, 저자들도 농사대신 '원고 작업'으로 그러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런 면에서 『절기서당』은 두 사람의 농사 결과물인 셈이죠~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 절기는 바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내 마음의 코드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서 질문한다. 나는 누구인가? 이 시공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또 궁금하다. 새로운 세계 안에서 우리는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기 때문에 절기는 결코 시간 혹은 달력이라는 말로 대체될 수 없다. 마음과 우주의 리듬, 그것이 바로 절기다. 또한 봄·여름·가을·겨울의 이 리듬이 곧 자연이다. 농부는 이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방법을 연구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태양과 함께 걸으며 빛, 소리, 습기, 바람 등과 관계 맺는 길을 내었다. 절기가 바뀔 때면 몸과 마음을 달리했던 농부들이 부르던 노래, 농가월령가. 우리는 이 책 『절기서당』이 21세기 도시의 농가월령가가 되기를 바란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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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김소영 2013.10.29 16:50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앗, 우수가 두번... 이런댓글이라 미안해요;;
    북드라망을 알고나서 절기에 대해 올려주시는 글 읽고 절기를 의식하면서 1년넘게 지냈네요
    매년 지나온 때와 계절인데도 절기를 알면서 지내니 뭔가 여유로워진것 같기도하고... 다음 절기가 기다려지기도 하고 그랬어요^^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었는데ㅎㅎ 감사해요~!!

    • 북드라망 2013.10.29 19:35 신고 수정/삭제

      제보 감사합니다! 집 나갔던 경칩이 돌아왔어요. ^^;
      절기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주변 가로수나 곤충들을 많이 살펴보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함께 절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 블로그에서 또 준비해보겠습니다!

  • 고차리 2013.10.29 18:47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우왕!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좋은 책 만날 수 있는 건 제 복이겠죠? 감사합니다. ^^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나를, 때가 그래서였다고 위로할 수 있었어요. (말씀대로 합리화하려는 건 아니구요. ㅋ) 절기서당 읽다가 폭풍 감동 받았던 기억도 나구~ 무튼 반가운 소식이라 냉큼 댓글 남겨요.

    • 북드라망 2013.10.29 19:38 신고 수정/삭제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절기 이야기를 읽으며 계절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알기 전에는 정말 변화에 무심했지요;;)
      고차리님은 어떤 부분에서 폭풍 감동을 받으셨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눌 때가 정말 좋습니다! 꺄웅!

  • 티티 2013.11.11 09:09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북드라망에 들어와서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추카 댓글을 달게 되네요
    절기가 지구의 시스템에 꼭 필요한 스텝인것처럼 삶에 콕 필요한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박나세용...

    • 북드라망 2013.11.11 10:11 신고 수정/삭제

      티티님 반갑습니다!
      티티님의 말씀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ㅠㅠ)b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실거죠? 호호호;;;

      이제 겨울답게(!) 많이 추워졌는데요,
      건강 조심하시고~ 블로그에서도 자주 말씀 걸어주세요! ^^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