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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발’로 쓴 책 보러 오세요!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가 출간되었습니다!!!

by 북드라망 2026. 3. 27.

‘발’로 쓴 책 보러 오세요!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가 출간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희가 만든 책을 “‘발’로 쓴 책”이라고 소개하게 될 줄은요. 하지만 홍시 맛이 나니까 홍시 맛이 난다고 할 수밖에 없듯이, 이 책은 ‘발’로 쓰신 것이니 ‘발’로 썼다고 할 수밖에요.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를 떠나 수백만 년에 걸쳐 동진한 선사 인류가 70만 년 전쯤부터 한반도 구석구석에 남긴 발자취를 찾아 나선 오선민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인 책이 바로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이니까요.


저 사실은 말입니다.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공주 석장리, 연천 전곡리, 울산 반구대 암각화…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다 배웠던 석기시대 유적이지요. 그런데 우리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손보기 선생님(「공주 <석장리박물관>」 편을 봐 주세요)을 비롯한 여러 분들의 노력이 모여 선사 유적들에서 출토된 유물들로 이곳저곳에 박물관이 세워졌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흠흠). 그래서 원고를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참으로 부끄럽게도, ‘아니, 선사시대 박물관이 이렇게 많다고?’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런 부끄러움조차 느낄 틈이 없게 됩니다. 오선민 선생님께서 공주로 연천으로, 시흥으로 양양으로, 부산으로 울산으로 다니시며 나눠 주시는 선사 유물들의 사연과 여러 질문들에 포옥 빠지게 되거든요. ‘주먹도끼는 오른손잡이용인가?’, ‘코뿔이 앞팔뼈에 새겨진 얼굴은 누구의 얼굴일까?’, ‘공동생활을 하는 동굴 출입에는 어떤 규칙이 있었을까?’,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누구의 시선으로 그려진 것일까?’… 등등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 그러니까 이 책은 전국의 석기시대 유물과 유적지를 소개하는 답사기 또는 여행기이군요?’라고 물으신다면 반은 맞고, 반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저 어느 지역에 어떤 유물, 유적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은 아니거든요. 이 책에서는 주먹도끼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사냥 도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공동체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37쪽)이며, 낚싯대를 만들어 고기를 잡는 일은 “실을 꼬아, 뼈와 돌을 연결하고, 그것으로 다시 물고기와 사람을 연결하고, 이렇게 계속 뭔가를 묶고 잇는 일에 대한 철학”(154쪽)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손과도 연결되고, 풀이나 나무와도 연결”(61쪽)되는 석기는 다양한 목적과 형태로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되는 대상을 복잡하게 연결”(64쪽)할 뿐 아니라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기도 하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기도 하고,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기도 하고, 인간과 신을 연결하기도 합니다. 

이 연결의 기술이야말로, 오선민 선생님께서 답사에 답사를 거듭하며 찾아내신 수백만 년의 시간과 “온갖 기후대와 지리적 한계”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 12쪽) 등등을 거치며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의 ‘원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삶이 주는 온갖 문제를 푸는 데 주저하지 않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존재”(15쪽)였던 선사인들이 남겨 놓은, “먹고사는 데에만 급급해”하기보다는 “동식물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죽음이라고 하는 원초적 세계”(14쪽)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하는 가장 근원적인 ‘잘 사는 법’에 관한 오래된 꿀팁이 가득하니, 이 책은 실용서로 보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답사기이든 실용서이든 어느 쪽으로 읽으셔도 좋습니다. 어느 그물에 걸리시든(응?)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었고, 어떻게 연결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할 테니까요.(^^) 책은 서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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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이랄지…

 



저 사실 오랫동안 ‘선사시대’ 하면 이 아저씨만 떠올렸었습니다. 스페이스바로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며 공룡도 잡고 그랬던 시절이 제게도 있었지요(응?). 아무튼 이제부터 저에게 석기시대는 무조건 『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러셨으면 좋겠네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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