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쓸 것인가?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개정증보판 출간!



달인 시리즈 세 번째 권,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빠밤! 


이 책은 크게 언어, 국어, 읽기, 쓰기로 이루어졌다. 겉으로 보면 현행 국어교과서 체계를 따르고 있지만, 그 각각의 '법칙'이나 '표준'을 설명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언어활동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나의 언어를 만들어낼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쓸 것인가? 이것이 이 책의 질문이다. (21쪽)



언어에 대해, 책 읽기에 대해, 글쓰기에 대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SNS를 통해 많은 이야기들이 넘치는 시대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입니다. 책 읽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특히 국어를 지루하게만 생각하는 전국 각지의 이팔청춘(!) 여러분들에게도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일정한 나이가 된 사람들에게는 '나를 바꿔놓은 책' 한 권쯤은 있을 법 하다. 작가 박완서는 고교 시절에 밤새워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난 후에, 인간의 사랑을 그토록 잔인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낸 작가의 능력에 묘한 질투를 느끼면서 작가가 되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어디 박완서 한 사람뿐이겠는가? 그러나 이 책이 바로 이 작가와 접속됨으로써 책은 새로운 의미를 획득했고,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른 궤도를 그릴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것. (216쪽)



기존에 출간되었던 책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자면, 2007년에 출간된 책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추가된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언어의 달인을 만나다'라는 꼭지입니다. 윤세진 선생님이 만난 언어의 달인 장자, 이옥, 루쉰, 카프카를 만나볼 수 있지요. 이옥은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문인입니다. 정조 시대에 '문체반정'으로 인해 출사길이 막혔지만(ㅋ;) 알고 보면 '글쓰기의 달인'입니다. 하지만 아래 인용된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 이옥은 '책읽기의 달인'이기도 했습니다. 캬~ 멋지네요! >_<


이옥의 글쓰기에는 더와 덜의 위계가 없다. 모든 것은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 벌레는 벌레대로, 잡초는 잡초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모두 다 각자의 고유한 향과 모습을 간직한 채 자신의 삶을 살 뿐이다. 가문의 빽이나 천재적 재능은커녕 별다른 존재감도 없었던 '한미한 선비' 이옥은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을 글로 포착함으로써 당대 선비들을 둘러친 거대한 그물을 유유히 빠져 나갔다. (…)


이옥에게 글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비유하자면 술을 마시는 것과 같았다. 술을 마시면 취하듯이 글을 읽으면 취하고, 술을 많이 마시면 어쩔 수 없이 토하듯이 글을 많이 읽으면 토하듯이 쓸 수밖에 없다는 것. (177쪽)


언어의 달인들을 만나는 기쁨, 책읽기의 기쁨을~ 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은 이 봄 기운과 함께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언어는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다. 언어를 통해 더 많은 존재들과 공감하고, 더 많은 언어를 내 안에 담자. 미물들의 몸짓도, 바람의 결도, 색의 질감도 모두 내 안에 담아두자. 그렇게 만물과 교감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언어를 품을 수 있게 된다. 더 많이 귀기울이고 더 많이 느끼면서 우리의 언어를 흘러넘치게 하자! 음악처럼, 물처럼, 바람처럼 '틈' 사이로 흐르게 하자! 아무도 죽이지 않지만 가장 예리한 무기가 되게 하고, 유쾌한 저항이 되게 하고, 친구를 만드는 웃음이 되게 하자! (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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