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에 새겨진 몸과 운명의 지도를 찾아서!
서당 시리즈 세번째 책, 『별자리 서당』이 출간되었습니다. 짝짝짝짝~~~~
오늘날 동양 별자리 28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 28개의 별자리들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삶과 함께해 왔다. 농사의 때를 정하는 역법(曆法)과, 미래를 예측하는 점성학, 내 안의 우주를 발견하고 자기 삶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하려는 자기 변용의 수신학(修身學)이 여기서 나왔다. 주술의 도구, 치유의 수단으로도 쓰였다. 동양의 별자리는 늘 삶의 현장에 밀착해 있었다. 고대의 자연학은 곧, 인간학이었다. 하늘의 운행에 관한 앎 속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길을 모색했다. 그 안에는 인간과 우주가 상응한다는 천인감응의 우주론이 자리하고 있다. 동양의 천문학은 천문(天文), 지리(地理), 인사(人事)가 하나라는 인식하에, 하늘에 일어나는 천문현상들을 부단히 인간의 삶과 연결지었다.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자리는 우리 몸과 운명에 관한 지도와 같았다.
─손영달, 『별자리 서당』, 「머리말」 중
천문(天文)이라는 말의 의미가 '하늘의 무늬를 읽는다'라는 뜻이라는 점~ 그래서 저자는 맑스의 유명한 말을 별자리 버전으로 인용합니다. "별은 별이다, 별은 특별한 관계 속에서 별자리가 된다"라고요. 별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들의 마음(상황)에 따라 그것은 오리온 자리가 되기도 하고, 동청룡의 각항저방심미기가 되기도 하고… 그 이름과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꼭 이 책의 1부인 「우주 사용설명서」를 만나보셔야 합니다. 도시의 밝은 불빛 때문에 별을 보기 쉽지 않지만~ 옥탑방에 사는 저는 종종 밤공기가 깨끗한 밤이면 돗자리를 펴놓고 별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별자리 서당』을 옆에 두고 한번 관찰해보렵니다. ^^
사실, 교과서로 만났던 지구과학은 어렵다는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들었던 달에서 방아를 찧는 계수나무 옆 옥토끼나 달에서 쫓겨난 여신의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지요. 『별자리 서당』에도 별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가득 담겨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중국에서는 천자가 수레에 타고 나라를 돌아다니는 행위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우주(宇宙)라는 단어에는 시간적 의미와 공간적 의미가 함께 들어있다고 하네요. 천자의 수레와 우산, 수레의 바퀴살도 다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더군요! 천자가 이동하는 행위가 바로 우주의 운행을 상징하는 의미였기 때문이지요. 자세한 설명은 책을 통해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봄철 별자리를 찾는 삼각형~ 이렇게 표시됩니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봄철 별자리는 바로 동청룡, 각항저방심미기입니다. 동청룡의 머리인 각수부터 꼬리인 미수까지~
돌파의 별 각수부터 여성의 별 미수까지 하나씩 짚어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미수는 서양 별자리에서 전갈자리의 꼬리 부분이라고 합니다. 왜냐? "둥글게 또르르 말린 별자리의 모습이 영락없는 꼬리의 형상이기 때문"이지요. 비싼 천체망원경이 없어도 우리는 별을, 별자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롸잇나우~
지금부터 우리는 우주여행을 떠날 것이다. 망원경도, 우주선도 없이. 교신기도, 우주복도 없이. 그저 튼튼한 두 다리와 맨 눈을 가지고서. 옛사람들이 하늘을 보던, 소박한 방식 그대로 떠나는 우주여행이다. 혹자는 유치하다고, 혹자는 미개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 하나 분명히 알아둬야 한다. 소박했기에 명쾌하게 본질을 꿰뚫을 수 있었고, 현재적이면서 실용적인 지침들을 끌어낼 수 있었다. 우주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고, 인생을 이해하는 것이며, 결국에는 삶에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어야 했다. 저 하늘은 우리를 실천과 변화의 장으로 이끌 것이다. 고립된 개인, 자본의 가치에 매몰된 대중의 소비적 삶을 넘어, 다른 시공, 다른 삶을 체험하게 할 것이다. 우주 안의 나를 찾아가는 하늘여행. 자, 함께 출발해 보자! (위의 책,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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