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개정판 출간!



돈이란 무엇인가? 살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죠. 이제는 돈 없는 삶을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돈이 없다는 건, 부정적인 인식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부자되세요~"가 덕담이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돈은 왜 있어도 있어도 부족한걸까요? 백만 원만 있으면 좋겠다는 어릴 적 소박한(?) 바람이 이제는 1억, 10억, 100억 단위로 껑충껑충 뛰는데… 돈을 꾸준히 벌어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이 허전함은 무엇일까요?


백수들은 정규직을 꿈꾼다. 비정규직 역시 정규직을 꿈꾼다. 정규직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야망이자 꿈이다. 사회적 실천이라거나 자아의 구현 따위를 위해서가 아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수입 때문이다. 매달 규칙적으로 수입이 생긴다면……. 이것이 정규직을 선호하는 거의 유일한 이유다. 헌데, 정규직 진입에 성공한 이들, 곧 승자들은 어떻게 사는가? 한마디로 죽지 못해 산다! 농담이 아니다. 피 말리는 경쟁 속에서 '생의 의지'를 헌납한 채 살아간다.


… 문제는 정규직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연봉이 얼마냐도 다음다음 문제다. 중요한 건 돈을 쓰는 용법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방면의 상상력은 고갈되어 버렸다. 해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전력을 다 기울이고는 정작 돈이 생기면 아주 허무하게 써 버린다.─쇼핑과 회식으로. 마치 신이 정해 준 소명인 양 아무런 의심도 질문도 없이 이 길을 간다.


─고미숙,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52~56쪽



본문 중에 등장하는 "빚지고 살지 말거라"는 말씀이 눈에 띄었습니다. 신용을 쌓기는 어려워도 잃어버리는 건 너무 금방이라는 부모님의 말씀도 떠오르는 대목이네요. 특히 "카드없이 살기가 왜 이리 힘들단 말인가!"(뜨끔) 하는 분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습니다.



개정판 부록에는 문탁네트워크와 감이당의 '돈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공동체와 돈은 사이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돈은 증식하려는 속성이 있고, 이러한 속성때문에 공동체와 부딪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돈의 달인'은 "돈과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은 돈의 힘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창조하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합니다.



공부, 돈, 사랑. 각기 다른 세 가지 키워드라고만 생각하셨나요? 삶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혹은 삶의 순간들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되는 이 세 가지의 키워드는 모두 '지혜'라는 하나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의 노예가 될 것인가? 혹은 돈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이 말은 곧 노예의 삶을 살 것인가, 혹은 내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두려움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그러므로 호랑이는 두려움을 모른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호랑이는 다른 동물을 두려워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총은 무서워하며, 게다가 호랑이는 다른 동물들에게 두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은 다른 존재를 노예로 만들지도 않고, 비굴하게 다른 존재에게 굴복하지도 않는 것이다.


─비노바 바베, 『버리고 행복하라』, 36쪽


삶에서 만나는 질문들,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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