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를 알아보자 2편 Gee Gee Gee Gee baby baby;;;
12지지 두번째 시간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닥 아쉬울 것은 없지요? ㅎㅎ 올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신묘(辛卯)년이었지요. 천간의 신은 오행상 금에 해당한다고 했었습니다. 금의 색깔은 흰색이고요. 그래서 신묘년은 흰토끼 해였던 것입니다. 그럼 내년은 무슨 해일까요? 천간은 신 다음의 임(壬)이고, 지지는 묘 다음인 진(辰)이 합쳐져 임진(壬辰)년이 되는데요. 임은 오행으로는 물[水]이고 까만색을 뜻합니다. 진은 용이니 내년은 흑룡의 해인 것입니다. 그리하야, 물의 동물인 용이 물을 만난 해이니 아주 길한 해라고 해서 출산과 결혼업체 등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부터도 ‘흑룡’이라고 하니 (멋지잖아요;;;) 딸 하나 낳아 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임진’이라는 두 글자가 한 사람의 운명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것이랍니다. 월일시의 간지가 합쳐져야 완성되는 것이 팔자니까요. 그러니 북드라망과 함께 팔자 탐구를 위해 계속 고고씽~! 오늘은 ‘오’(午)부터입니다.
열두 띠 동물로는 말에 속하는 ‘오’. 말이라는 동물은 토끼만큼이나 ‘한 번 보고 두 번 봐도 자꾸만 보고 싶’은 동물이죠. 그래서 오는 도화살에 배속된답니다. 또 그만큼 사람들의 눈에 잘 띄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전 11시 반에서 오후 1시 반에 해당하는 오시(午時)는 하루 중 모든 것이 가장 밝게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한 ‘사’와 함께 ‘오’도 오행상 불에 해당합니다. 오월(午月)은 음력 5월이기도 하며 ‘오’가 갖고 있는 불 기운 덕분에 양기가 매우 강한 달이기도 합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던 단오가 속해 있는 달이 바로 ‘오월’인데요, 단오는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합니다(『갑자서당』에서요^^). 이팔청춘의 혈기왕성한 남녀가 하필 단옷날 만나 버렸으니 뜨거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될 사람(?)들은 천지의 기운이 다 나서서 도와주나 봅니다(응?).
사주에 ‘오’가 있는 사람은 불 기운 값을 하느라 그런지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말처럼 활동적이며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때론 자신감이나 자기표현이 지나쳐 주변 사람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불이라서 정도 많고(따뜻해요^^) 예(화는 인의예지신 중 예에 속합니다)의도 바르다고 합니다. 또, 말이라고 하면 역시 달리는 이미지죠. 그래서 오가 사주에 있는 사람은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병이 나는 타입이라고 합니다(사주에 오가 두 개나 있는 저희 남편…, 주말마다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해서 저 너무 힘듭니다ㅠㅠ).
참, 혹시 말을 가까이서 만지게 된다면 말 뒤쪽에서 엉덩이 부분을 만져서는 안 됩니다. 말은 사람이 아니니까 엉덩이를 만진다고 해서 쇠고랑을 찬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말이 놀라서 뒷발길질이라도 하는 날에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정도만 해도 다행입니다. 정말정말 큰일날 수 있어요!! 평소에는 얌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은 ‘불’의 화신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사화와 오화가 지나갔으니 이제 금 기운이 돌아오기 전 토가 나설 차례입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미토(未土)입니다. 계절로 치면 화는 여름, 금은 가을에 해당하는데요, 이 대립되는 계절을 매개하는 것이 미입니다. 미월(未月)은 음력 6월, 소서(小暑)와 대서(大暑)가 끼어 있는 달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뜨거운 때인지 상상이 가실 것입니다. 그러나 미의 지장간은 기토, 정화, 을목 그러니까 음간(陰干)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이 음의 기운들이 화기들을 분산시켜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는 동물로는 양에 해당하는데요. 아시다시피 양은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온순하고 사주에 미를 가진 사람도 대체적으로 대인관계가 무난하고(토니까요;;), 화해모드를 조성하려고 한답니다. 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사는 양처럼 어려운 상황도 꿋꿋이 살아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토 기운 때문인지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기보다는 숨기는 데 더 익숙하고, 감정표현에 서툰 편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를 뜻하는 신. 신은 천간의 경금과 비슷해서 바위산이나 가공하지 않은 무쇳덩어리를 상징합니다. 오행상으로는 당연히 금이고요, 계절로는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되는 때로 신월(申月)에는 입추와 처서의 절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신월은 여름이 마무리되는 달이고 신시(申時, 15:30~17:30)는 하루의 일이 정리되는 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차분한 금의 속성과 달리 ‘신’에 해당하는 동물은 촐랑의 대명사 원숭이입니다. 원숭이는 잘 까불고 재주도 있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사주에 ‘신’이 있는 사람도 이런 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원숭이처럼 흉내도 잘 내고, 처세에도 강하구요, 또 가만히 있질 못하는 그 성격 때문인지 역마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손오공이 서역에 갔다 올 수 있었나 봅니다. 역마살 덕분에요. 그러고 보니 저팔계도 역마살[亥]이 있네요. 또 있습니다! 손오공이 현장법사에게 구출되기 전 바위산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신금은 바위산을 의미하기도 하구요. 고전은 참 빈틈이 없네요ㅎㅎ.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은 재밌고) 지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고전 해석의 폭은 넓어진다는 사실!
자·묘·오와 함께 도화살에 해당하는 유! 유는 동물로는 닭입니다. 닭이 어떻게 도화살에 배속이 되었는지…, 닭은 치킨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참 이해가 되질 않는데요. 도화살이 시선을 많이 받는 것임과 관련해서 아마도 아침을 알리느라 닭이 울면 사람들이 단잠에서 깨어나 닭을 째려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소설이고요, 정설은 ‘유’가 방위상 정서방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신’(申)이 천간의 경금과 비슷하다면 ‘유’는 천간의 신금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날카롭고 뾰족하고 반짝반짝 거리는 금속이나 보석을 상징합니다. 사주에 ‘유’가 나란히 붙어 있으면 ‘유유 병존’이라고 해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나 끼를 발휘하는 직업을 가지면 좋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재성(사주에서 일이나 재물을 뜻하는 자리) 자리에 유금이 병존되어 있는 분이 있는데요, 실제로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의학 서적과 논문 에이전시를 운영하십니다. 이 분은 사주에는 인성(공부를 뜻하는 자리)이 없는데요. 그래서 사주상담을 받았을 때 공부가 모자라서 의사가 되지 못하고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하네요. 어쨌든 ‘사람의 생명’이라고 해서 다 의사나 간호사가, ‘끼’라고 해서 다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말씀드렸습니당.
신금, 유금을 거쳐 가을이 끝났습니다. 이제 때는 가말겨초(가을 말 겨울 초;;;)이자 계절이 바뀌기 위한 토의 기운이 필요한 때입니다. 겨울을 대비하고 이듬해 봄을 준비하는 시기로 술월(戌月)에 사람들은 누에를 쳐서 옷을 만들고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러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하루 중 술시(戌時, 19:30~21:30)는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이고요.
위에서 말했듯이 술은 오행으로는 토에 해당되고, 토는 오상(五常; 인의예지신의 다섯 가지 덕목)에서 신(信)에 해당합니다. 동물로는 개를 뜻하는 ‘술’은 신(信)이라는 토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 개처럼 사주에 ‘술’을 가진 사람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사람에게는 충성을 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적대적인 것이 개라는 동물인데요, 마찬가지로 ‘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못되게 군다고 하네요.
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본 것인데 술토에는 숨겨두는 특성이 있어 술 대운이 들어오면 애인을 숨겨두거나 심하면 딴살림까지도 차린다고 합니다ㅋ. 직접 본 경우는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라 기억을 해두었는데요,;;; 아마도 개의 습성에서 비롯된 오해(겠지요;;;)가 아닐까 합니다. 개들은 뼈다귀 같은 걸 먹다가 배가 부르면 땅을 파서 잘 숨겨두거든요. 또 개는 낮에 자고 밤에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킵니다. 그러니 술시부터는 개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주에 ‘술’이 많으면 낮에는 흐리멍덩하다가도 술시가 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합니다(하하, 어째 ‘술’ 편에서는 믿거나 말거나 식 이야기만 한 것 같네염;;; 죄송ㅠ.ㅠ).
‘해’는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역마살에 배속됩니다. 돼지가 그렇게 활동성이 큰 동물이었던가 싶기는 한데 요즘 도심 안까지 진출(?)하는 멧돼지를 보면 역마살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해월(亥月)은 음력 10월을 가리키는데 옛날에는 상달(上月)이라고도 했습니다. 혹시 상달이라고 하니 뭔가 기억이 좀 나시나요? 아직이시라면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이런 거 생각나시나요? 고대국가의 제천행사 이름인데 이런 행사들이 해월에 행해졌다는 겁니다. 왜냐? 해월은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해서 햇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때였거든요. 먹을 것이 풍족하니 장땡이죠 뭐, 그래서 ‘상’달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네...끝까지 갖다붙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먹을 것 풍족한 때(해월)에 하필 돼지가 가입(?)되어 있는 것 역시 뭔가 의미심장하단 생각이 드네요.^^
‘해’는 오행상 수에 속합니다. 특히 차가운 바닷물이나 강물을 상징하는데요(임수와 비슷하죠?). 해를 가진 사람은 수 기운이 충만해서 영적 능력도 뛰어나고 물이 자유자재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사유를 한다고 하네요.
식용인 돼지고기를 뜻할 때는 ‘해’가 아닌 돈(豚)이나 저(猪)라는 글자를 씁니다만 돼지를 뜻하는 ‘해’가 물을 뜻하며 찬 성질을 띠고 있어서 그런지 돼지고기 역시 차가운 것이 그 특징입니다. 옛말에 “여름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름에는 음양의 작용으로 인해 바깥은 뜨겁지만 속은 차게 됩니다(그래서 속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찬 성질을 가진 돼지고기를 먹으면 그만 설사를……. 마...마지막을 설사이야기로 끝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흑. 어쨌든 돼지고기 드실 땐 속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서....(아, 그래서 마늘을 같이 먹는 것일까요? 열 나라고?+․+). 더...더럽지만 그래도 전 도움이 되고 싶어서...흑. 아...안녕히 계셔요.
편집부 몌미
12지지 두번째 시간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닥 아쉬울 것은 없지요? ㅎㅎ 올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신묘(辛卯)년이었지요. 천간의 신은 오행상 금에 해당한다고 했었습니다. 금의 색깔은 흰색이고요. 그래서 신묘년은 흰토끼 해였던 것입니다. 그럼 내년은 무슨 해일까요? 천간은 신 다음의 임(壬)이고, 지지는 묘 다음인 진(辰)이 합쳐져 임진(壬辰)년이 되는데요. 임은 오행으로는 물[水]이고 까만색을 뜻합니다. 진은 용이니 내년은 흑룡의 해인 것입니다. 그리하야, 물의 동물인 용이 물을 만난 해이니 아주 길한 해라고 해서 출산과 결혼업체 등이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부터도 ‘흑룡’이라고 하니 (멋지잖아요;;;) 딸 하나 낳아 볼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임진’이라는 두 글자가 한 사람의 운명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것이랍니다. 월일시의 간지가 합쳐져야 완성되는 것이 팔자니까요. 그러니 북드라망과 함께 팔자 탐구를 위해 계속 고고씽~! 오늘은 ‘오’(午)부터입니다.
임진(壬辰)년은 水의 해! 오행에서 수를 뜻하는 '검은색'이 용과 만나 '흑룡'의 해가 된 것이지요. 오행과 천간지지만 알아도 이런 의문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오(午)
열두 띠 동물로는 말에 속하는 ‘오’. 말이라는 동물은 토끼만큼이나 ‘한 번 보고 두 번 봐도 자꾸만 보고 싶’은 동물이죠. 그래서 오는 도화살에 배속된답니다. 또 그만큼 사람들의 눈에 잘 띄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전 11시 반에서 오후 1시 반에 해당하는 오시(午時)는 하루 중 모든 것이 가장 밝게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소개한 ‘사’와 함께 ‘오’도 오행상 불에 해당합니다. 오월(午月)은 음력 5월이기도 하며 ‘오’가 갖고 있는 불 기운 덕분에 양기가 매우 강한 달이기도 합니다.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던 단오가 속해 있는 달이 바로 ‘오월’인데요, 단오는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고 합니다(『갑자서당』에서요^^). 이팔청춘의 혈기왕성한 남녀가 하필 단옷날 만나 버렸으니 뜨거운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될 사람(?)들은 천지의 기운이 다 나서서 도와주나 봅니다(응?).
사주에 ‘오’가 있는 사람은 불 기운 값을 하느라 그런지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말처럼 활동적이며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때론 자신감이나 자기표현이 지나쳐 주변 사람과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불이라서 정도 많고(따뜻해요^^) 예(화는 인의예지신 중 예에 속합니다)의도 바르다고 합니다. 또, 말이라고 하면 역시 달리는 이미지죠. 그래서 오가 사주에 있는 사람은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병이 나는 타입이라고 합니다(사주에 오가 두 개나 있는 저희 남편…, 주말마다 집에 가만히 있질 못해서 저 너무 힘듭니다ㅠㅠ).
참, 혹시 말을 가까이서 만지게 된다면 말 뒤쪽에서 엉덩이 부분을 만져서는 안 됩니다. 말은 사람이 아니니까 엉덩이를 만진다고 해서 쇠고랑을 찬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말이 놀라서 뒷발길질이라도 하는 날에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정도만 해도 다행입니다. 정말정말 큰일날 수 있어요!! 평소에는 얌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말은 ‘불’의 화신이기 때문입니다.
‘말근육’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네요. 자동적으로 눈길이 한 번 더 갑니다(@.@)
미(未)
앞서 사화와 오화가 지나갔으니 이제 금 기운이 돌아오기 전 토가 나설 차례입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미토(未土)입니다. 계절로 치면 화는 여름, 금은 가을에 해당하는데요, 이 대립되는 계절을 매개하는 것이 미입니다. 미월(未月)은 음력 6월, 소서(小暑)와 대서(大暑)가 끼어 있는 달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뜨거운 때인지 상상이 가실 것입니다. 그러나 미의 지장간은 기토, 정화, 을목 그러니까 음간(陰干)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이 음의 기운들이 화기들을 분산시켜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는 동물로는 양에 해당하는데요. 아시다시피 양은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온순하고 사주에 미를 가진 사람도 대체적으로 대인관계가 무난하고(토니까요;;), 화해모드를 조성하려고 한답니다. 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사는 양처럼 어려운 상황도 꿋꿋이 살아가기도 하고요. 하지만 토 기운 때문인지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기보다는 숨기는 데 더 익숙하고, 감정표현에 서툰 편이라고 합니다.
얘는 뭐 양인지 소인지…. 하긴 양[未]이나 소[丑]나 오행상으로는 모두 토이니깐요;;;;
신(申)
원숭이를 뜻하는 신. 신은 천간의 경금과 비슷해서 바위산이나 가공하지 않은 무쇳덩어리를 상징합니다. 오행상으로는 당연히 금이고요, 계절로는 이제 막 가을이 시작되는 때로 신월(申月)에는 입추와 처서의 절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신월은 여름이 마무리되는 달이고 신시(申時, 15:30~17:30)는 하루의 일이 정리되는 때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차분한 금의 속성과 달리 ‘신’에 해당하는 동물은 촐랑의 대명사 원숭이입니다. 원숭이는 잘 까불고 재주도 있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사주에 ‘신’이 있는 사람도 이런 면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원숭이처럼 흉내도 잘 내고, 처세에도 강하구요, 또 가만히 있질 못하는 그 성격 때문인지 역마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손오공이 서역에 갔다 올 수 있었나 봅니다. 역마살 덕분에요. 그러고 보니 저팔계도 역마살[亥]이 있네요. 또 있습니다! 손오공이 현장법사에게 구출되기 전 바위산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신금은 바위산을 의미하기도 하구요. 고전은 참 빈틈이 없네요ㅎㅎ. 사실이든 아니든 (일단은 재밌고) 지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고전 해석의 폭은 넓어진다는 사실!
이 밖에도 기타 등등 손오공들이 모두 역마살 때문에 그 먼 길을 떠나야 했다는…….
유(酉)
자·묘·오와 함께 도화살에 해당하는 유! 유는 동물로는 닭입니다. 닭이 어떻게 도화살에 배속이 되었는지…, 닭은 치킨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참 이해가 되질 않는데요. 도화살이 시선을 많이 받는 것임과 관련해서 아마도 아침을 알리느라 닭이 울면 사람들이 단잠에서 깨어나 닭을 째려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소설이고요, 정설은 ‘유’가 방위상 정서방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신’(申)이 천간의 경금과 비슷하다면 ‘유’는 천간의 신금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날카롭고 뾰족하고 반짝반짝 거리는 금속이나 보석을 상징합니다. 사주에 ‘유’가 나란히 붙어 있으면 ‘유유 병존’이라고 해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나 끼를 발휘하는 직업을 가지면 좋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재성(사주에서 일이나 재물을 뜻하는 자리) 자리에 유금이 병존되어 있는 분이 있는데요, 실제로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의학 서적과 논문 에이전시를 운영하십니다. 이 분은 사주에는 인성(공부를 뜻하는 자리)이 없는데요. 그래서 사주상담을 받았을 때 공부가 모자라서 의사가 되지 못하고 지금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하네요. 어쨌든 ‘사람의 생명’이라고 해서 다 의사나 간호사가, ‘끼’라고 해서 다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 참고하시라는 의미에서 말씀드렸습니당.
시간을 알리는 새, 닭. 그래서 시조(時鳥)라는 멋진 이름도 있답니다. 그러니 ‘닭대가리’ 그런 말은 넣어두셔요, 반사!
술(戌)
신금, 유금을 거쳐 가을이 끝났습니다. 이제 때는 가말겨초(가을 말 겨울 초;;;)이자 계절이 바뀌기 위한 토의 기운이 필요한 때입니다. 겨울을 대비하고 이듬해 봄을 준비하는 시기로 술월(戌月)에 사람들은 누에를 쳐서 옷을 만들고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러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하루 중 술시(戌時, 19:30~21:30)는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시간이고요.
위에서 말했듯이 술은 오행으로는 토에 해당되고, 토는 오상(五常; 인의예지신의 다섯 가지 덕목)에서 신(信)에 해당합니다. 동물로는 개를 뜻하는 ‘술’은 신(信)이라는 토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 개처럼 사주에 ‘술’을 가진 사람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사람에게는 충성을 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적대적인 것이 개라는 동물인데요, 마찬가지로 ‘술’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못되게 군다고 하네요.
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본 것인데 술토에는 숨겨두는 특성이 있어 술 대운이 들어오면 애인을 숨겨두거나 심하면 딴살림까지도 차린다고 합니다ㅋ. 직접 본 경우는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라 기억을 해두었는데요,;;; 아마도 개의 습성에서 비롯된 오해(겠지요;;;)가 아닐까 합니다. 개들은 뼈다귀 같은 걸 먹다가 배가 부르면 땅을 파서 잘 숨겨두거든요. 또 개는 낮에 자고 밤에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킵니다. 그러니 술시부터는 개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사주에 ‘술’이 많으면 낮에는 흐리멍덩하다가도 술시가 되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합니다(하하, 어째 ‘술’ 편에서는 믿거나 말거나 식 이야기만 한 것 같네염;;; 죄송ㅠ.ㅠ).
하악하악, 왜 개는 도화살이 아닐까요? 저는 정말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해(亥)
‘해’는 위에서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역마살에 배속됩니다. 돼지가 그렇게 활동성이 큰 동물이었던가 싶기는 한데 요즘 도심 안까지 진출(?)하는 멧돼지를 보면 역마살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해월(亥月)은 음력 10월을 가리키는데 옛날에는 상달(上月)이라고도 했습니다. 혹시 상달이라고 하니 뭔가 기억이 좀 나시나요? 아직이시라면 고구려의 동맹, 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이런 거 생각나시나요? 고대국가의 제천행사 이름인데 이런 행사들이 해월에 행해졌다는 겁니다. 왜냐? 해월은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해서 햇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때였거든요. 먹을 것이 풍족하니 장땡이죠 뭐, 그래서 ‘상’달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네...끝까지 갖다붙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먹을 것 풍족한 때(해월)에 하필 돼지가 가입(?)되어 있는 것 역시 뭔가 의미심장하단 생각이 드네요.^^
‘해’는 오행상 수에 속합니다. 특히 차가운 바닷물이나 강물을 상징하는데요(임수와 비슷하죠?). 해를 가진 사람은 수 기운이 충만해서 영적 능력도 뛰어나고 물이 자유자재로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사유를 한다고 하네요.
식용인 돼지고기를 뜻할 때는 ‘해’가 아닌 돈(豚)이나 저(猪)라는 글자를 씁니다만 돼지를 뜻하는 ‘해’가 물을 뜻하며 찬 성질을 띠고 있어서 그런지 돼지고기 역시 차가운 것이 그 특징입니다. 옛말에 “여름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름에는 음양의 작용으로 인해 바깥은 뜨겁지만 속은 차게 됩니다(그래서 속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 찬 성질을 가진 돼지고기를 먹으면 그만 설사를……. 마...마지막을 설사이야기로 끝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흑. 어쨌든 돼지고기 드실 땐 속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서....(아, 그래서 마늘을 같이 먹는 것일까요? 열 나라고?+․+). 더...더럽지만 그래도 전 도움이 되고 싶어서...흑. 아...안녕히 계셔요.
욕심 많은 동물 돼지, 그래서 ‘해’를 가진 사람은 재물에 대한 욕심도 강하다고 합니다. 돈 욕심을 더 키우려고 저금통을 돼지 모양으로 만들었나 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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