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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인문의역학! ▽/왕초보 사주명리

스마트폰으로 사주공부를?

by 북드라망 2012. 1. 13.
사주 어플, 써보니 대략~

마케팅팀 만수

지난 포스팅에서 사주공부의 대략적인 추천 코스를 말씀드렸었죠. 오늘은 그 번외편으로 스마트폰에서 제가 사용해본 ‘사주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제작사나 제작자와는 관계없는 사용기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앱 스토어에서 사주 관련 어플(어플리케이션)을 자주 보게 됩니다. 무료 버전도 있고, 유료 버전도 있지요. 그 중 몇 개를 과감하게 구매를 해봤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사주를 풀이하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인데요~ 그중에서도 사주풀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이렇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럼 각 어플들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천하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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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주풀이를 할 때 궁금한 것들이 죄다 모여있는 어플인 것 같습니다.

천하운세는 평생사주, 토정비결, 한 주의 운세, 하루의 운세를 비롯하야 관상·손금·궁합·꿈해몽까지 무척 많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사용자를 등록하면 평생 사주를 뽑고 그 사주를 기준으로 다른 운세들을 풀이하는 것이죠. 사주를 보러 가면 듣는 이야기인 직업운, 부부금슬운, 자손운 등을 위주로 설명합니다. 마치 컴퓨터에 생년월일시를 넣으면 나오는 그런 데이터의 느낌이지요. '살풀이' 메뉴에서는 자신의 사주에 있는 여러 살들이 초년, 장년, 중년, 말년으로 구분해 설명이 됩니다. 흔히 역마살, 도화살 하는 것들 있잖아요. 이것은 ‘신살론’(神煞論)에 따른 것입니다. 사주에 어떤 글자가 어떤 조합으로 배치되어있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지요. 크게 일간(日干) 중심의 신살과 연지(年支) 중심의 신살로 나뉜다고 합니다.

‘살’은 흔히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살이 있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역마살’(驛馬殺)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역마살이 있는 경우 타지에서 지내거나 해외로 나가는 등의 영향도 있지만, 활동력이 커진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주에 역마살이 있을 경우는 외교관, 무역 관련 직업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살이 있어서 좋냐 나쁘냐가 아니라, 그 살이 사주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살펴야하는 것이지요.

천하운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여성의 경우 현빈, 김현중, 박지성과의 궁합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좋아봐야 별 수 있겠냐만은;; 우야튼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이겠지요.(남성의 경우는 김태희, 손예진, 윤아와의 궁합을 볼 수 있습니다. ㅎㅎ)

지피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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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성이 많아서인지 무조건 '재물'에 관한 부분의 수치가 높습니다. 이러한 풀이는 개개인의 특성(오행의 배치나 성향)이 전혀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답안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지피지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피지기는 그래프를 통해 수치화된 정보를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지만~ 하루, 일년, 평생 운세를 풀이한다는 점은 비슷하지요.

사주명리 공부를 한 상태에서 운세 풀이를 보면, 재성이 많으면 무조건 이렇게 해석하는구나 하는 점들을 느끼실 거예요. 책에서 본 내용을 조합해서 보는 것 같달까요~ 저는 가끔 하루 운세나 일주일 운세를 보면서 내 일간(혹은 일주)과 그날의 만세력 날짜가 어떤 식으로 해석되는지를 보곤 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갑목인데 1월 10일의 운세가 “계절이 바뀌면 산천이 바뀌듯 모든 일에는 흐름과 이치가 있음을 깨닫게 될 운세입니다”라고 나왔습니다.(천하운세) 지피지기 어플에서는 “각종 변동이 예상되는 날이다. 허황된 꿈은 깨라. 경험자의 조언이 필요한 때다. 내가 할 일을 미리 챙기고 관심분야를 확대하라. 이익이 있다”고 나옵니다.

1월 10일은 신묘년(辛卯年) 신축월(辛丑月) 경오일(庚午日)이죠. 육친으로 보면 辛은 저를 극하는 정관이고, 丑은 정재이고, 庚은 편관, 午는 상관입니다. 이러한 조합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제 나름대로 유추를 해보면, 천간인 辛과 庚은 저를 극하는 기운인 정관·편관인데, 관성은 시련과 불편함을 뜻합니다. 또한 저에게 상관인 午는 시작, 변화, 표현 등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정재인 丑은 재물, 일 등을 의미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익이 있다”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오늘 운세가 이렇구나 하고 넘기지 않고, 어떻게 풀이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지요.

도사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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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쵸큼 많이 비싸지만, 특화되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사폰은 천하운세나 지피지기와 같은 풀이는 없습니다. 도사폰의 매력은 사주풀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간단하게 제공해준다는 점이지요! 사주원국은 고정된 것이지만, 세운이나 대운을 통해 변화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도사폰에서는 사주감정을 하는 그 날짜를 함께 표시해줍니다. 또한 지장간과 신살, 공망, 조후용신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육효에 관한 정보도 있다는 점인데 제가 아직 이 부분은 알지 못해서 자세히 설명드리기가 어렵네요. 만세력 달력도 있고, 구성포국도 있기 때문에 사주공부를 깊이 하고 싶다 하실 때에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주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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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고 가장 허무했던 어플입니다. 다른 어플들과의 차이점을 잘 못느꼈네요. -_-;

사주대전은 참 심플합니다. 한자 원문이 함께 사주풀이가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사주를 풀이한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천하운세와 지피지기, 사주대전의 공통점입니다. 명리 부분을 따로 구입하면 사주팔자와 지장간, 대운에 대해 볼 수 있습니다. 풀이된 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운세’와 ‘궁합’ 보는 항목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특히 관심이 많은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하;;

누구나 달갑지 않은 운은 피하고 싶다. 그러나 달갑건 달갑지 않건, 시절에 따라 찾아오는 운은 어떤 식으로든 감당할 수밖에 없다. 안간힘을 써서 피했다면 '안간힘'만큼 감당한 것이고, 모자라면 더 감당해야 할 일이 나타날 것이다. 만일 요행수를 써서 벗어났다면 건너뛴 것만큼 한꺼번에 감당해야 할 것이고, 또 재물을 써서 틀어막았다면 재물을 써도 더 이상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올 것이며, 눈을 감고 있었다면 꿈에서라도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래서 개운(開運)한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운을 여는 것’이다. 운이 지나는 길목에서 마주하게 되는 운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흘려보내는 것. 이것이 운이 트이게 하는 이른바 개운법이다. 결국, 사주명리 개운법의 핵심은 여러 층위의 시절 인연에서 찾아오는 기쁨과 슬픔, 희열과 통증, 합과 충을 온전히 몸으로 감당하고 매듭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안도균, 「운명의 열쇠를 찾아서」,『누드 글쓰기』, 55~56쪽
이 어플들이 초반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완전히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에 달려있겠지요. 필요한 정보를 얻되, 내가 쓸 수 있는 힘으로 만드는 그런 계기로 이 어플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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