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봄볕에는 며느리를,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

고백하자면...봄이 며느리인가? 딸인가? 매번 헷갈려서, 이 말을 써먹으려면 검색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물론 오늘도 찾아봤지요.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봄볕에 타면 에미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왜 그럴까요?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하니 함께 살펴볼까요? ㅎㅎ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합니다. 자,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춘분은 0도, 추분은 180도입니다. 이때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해요. 그리고 입춘에서 입하로 넘어갈 때에는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입추에서 동지로 넘어갈 때에는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됩니다.




얼마 전에 <꽃보다 할배> 1회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파리에서는 밤 8시가 되었는데도 오후 4~5시 정도의 밝기라 깜짝 놀랐습니다. (파리 안 가봐서…) 러시아와 같은 북반구 위쪽에 있는 나라는 여름에 백야현상(白夜現象)이 나타나기도 하잖아요. (러시아도 안 가봤지만…) 그런데 백야로 북반부가 24시간 모두 낮일 때, 남반구는 24시간 이상 밤이 되는 극야현상(極夜現象)이 나타난대요. 이게 다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 있기 때문!



고로, 위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여름의 빛을 세게 받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곳은 북반구, 그러니까 아무래도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햇빛보다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햇빛이 더욱 강렬하겠죠? 이렇게 찾아보고 나니, 왜 봄에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에는 딸을 내보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며느리는 임자 있는 몸이지만, 딸은 아직 가능성이 있으니까...(응?)


어쨌거나 요즘은 제법 가을 느낌이 납니다. 물론 입추 이후에 찾아온 맹렬한 열대야에 K.O패 당했지만, 오늘은 처서! 입추까지만 해도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지만, 처서부터는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역시 곤충과 식물들이겠죠? 이제 가을의 대표 곤충인 귀뚜라미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서는 벼 이삭이 알차게 여무는 시기이기도 해서 농부들은 이때 비가 오면 흉년이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처서에는 비가 많이 안 내렸으면 좋겠네요.


요즘 시기가 고추와 오이를 수확하기 좋은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페이스북에서도 볕에 고추를 말리는 현장을 찍은 사진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게 다 이런 이유가 있었던 거였군요! 절기에 관심을 갖게 되니 주변 상황을 좀더 풍부하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달력의 한 귀퉁이에서 마주치는 '절기'. 그 이름은 이제 우리에게 낯설다. 절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도 살아가는 데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절기를 모르면 살아갈 수 없는 때가 있었다. 농사가 주업이던 옛사람들에게 절기는 천지자연의 흐름을 읽게 해주는 지도와 같았다. 사람들은 절기를 따져 씨 뿌리고 거두는 시기를 결정했다. 언제쯤 비가 오는지, 더위가 가실지를 내다보기도 했다. 절기에는 자연의 운행 원리가 집약되어 있다. 그 속에서 천지의 기운이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해 갈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절기라는 말뜻부터가 '기운의 마디'라는 뜻이다.


─『갑자서당』, 238쪽




※ 처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처서, 온 누리에 숙살(肅殺)이!


사주명리 한자교실, 갑자서당 - 10점
류시성.손영달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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