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삼계탕과 보신탕, 알고 먹어야 보약!



안녕하세요. 오늘은 삼복의 시작, 초복입니다.

식사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드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복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그리고 복날에는 왜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먹는지 알고 먹자는 의미로 준비해봤습니다. 『24절기와 농부의 달력』를 한 번 살펴볼까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삼복(三伏) 더위라 한다. 그런데 복날은 음력도 아니고 절기력도 아닌 간지력(60갑자력)이다. 갑자력 10간 중 경일이 하지 이후 세 번째 오는 날을 초복, 네 번째 오는 날을 중복이라 하고 말복은 입추 이후 첫 번째 오는 경일(庚日)이다. 


여기서 말하는 경일(庚日)은 무엇일까요?

바로 천간 경(庚)이 들어가 있는 날을 뜻합니다. 만세력 달력을 보면 이해가 더욱 쉽습니다.



왼쪽 6월(병오월) 달력을 보면 21일이 하지입니다. 하지는 계축(癸丑)일이지요. 그리고 6월 28일이 경신(庚申)일인데, 앞에 경자가 붙죠? 첫 번째 경일입니다. 다시 또 날짜가 쭉~ 지나면 7월 8일 경오(庚午)일! 두 번째 경일인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숫자만 세고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드디어 세 번째 경일, 7월 18일(庚辰)일이네요. 네, 맞습니다 초복! 네 번째 경일은 7월 28일로 경인(庚寅)일이죠. 천간은 10개이므로, 같은 경일이 오기까지는 10일이 걸립니다.


절기상으로는 초복이 소서에, 중복이 대서에 속합니다. 『갑자서당』을 함께 볼까요?


'서'(暑) 자는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과 '놈 자(者)'가 만나 이루어진 글자로, 해[日]가 비추니 '덥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 '작을 소(小)' 자가 붙으니 소서(小暑)는 말 그대로 작은 더위라는 뜻이다.


'큰 대(大)'자와 '더울 서(暑)'가 만나 큰 더위를 의미하는 대서(大暑). (…) 이때는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할 때이다.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254~255쪽)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소서와 극도로 더운 대서, 그리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의 사이에 삼복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지요! 말복이 입추 이후 첫 번째 경일인데 올해에는 입추가 경자(庚子)일이더군요! 그래서 입추와 말복이 같은 날입니다. 내년 삼복도 이렇게 쉽게 찾으실 수 있겠지요? ^^

그런데, 왜 날도 더운데 굳이 뜨거운 음식을 먹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본초서당 삼계탕편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었습니다만, 혹시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삼을 품은 닭 보러 가기)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황기, 대추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거~ 본초서당에서 비밀을 풀어보세요! +_+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보신탕(補身湯)은 말 그대로 몸을 보하는 탕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보신탕이 개장국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88 올림픽을 앞둔 1984년부터 개장국이 혐오식품으로 지정되었고, 판매가 금지되었죠. 그이후부터 보신탕, 영양탕, 사철창 등의 이름으로 바꿔부르게 된 것입니다.


경은 오행 중에 금으로 가을을 뜻한다. 말하자면 해는 하지를 지나 가을로 가고 있는데 지구는 복사열로 달궈져 화 기운이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가을 기운인 경이 아직 땅에 강하게 남아 있는 여름 기운을 피해 숨는다는 뜻이다. 사람인(人) 변에 개 견(犬)자가 붙어 있어 개고기를 먹는 개 복자가 아닌가 싶지만 사실은 숨을 복(伏)자다.


복날 개고기를 먹는 것은 옛날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충재(蟲災)를 예방코자 개를 잡아먹었다 한다. 사실 복날엔 딱히 먹을 고기가 없었다. "돼지고기는 여름에 먹어 탈만 나지 않으면 본전이다"라는 말처럼 잘 상하기 때문에 먹는 것을 꺼렸고, 소는 귀하기도 할뿐더러 여름에 풀만 먹은 소는 맛이 없어 잡아먹질 않았다. 쇠고기는 겨울에 콩깍지와 볏짚같은 곡물을 먹어야 제대로 맛이 난다.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173쪽)


개장국에서 유래된 음식은 육개장인데요, 궁중에서는 임금에게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고 장국을 끓여 진상했다고 합니다. 지지로는 닭(酉)은 오행상 금, 술은 토이지만, 신유술 라인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금기운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예전에는 농가에서 닭이 알을 낳는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에 닭 대신 개가 보양식으로 간택(!)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철에 배탈이 자주 나는 까닭은 소화에 관계되는 장부인 비위가 차가워져서 제 기능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복더위에는 차가워진 비위를 데워 주는 음식으로 우리 몸을 덥게 한다. 이때 개고기를 먹는 것은 땀구멍을 막아서, 즉 고섭작용을 통해 진액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개는 땀구멍이 혓바닥에만 있는데, 그런 개의 기운을 빌려 땀구멍을 막아 줌으로써 진액의 손실을 막고자 했던 것이다. (…)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그 영양성분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그 기운을 먹는다는 것이다. 식약동원! (『명랑인생 건강교본』, 280쪽)


절기에 맞춰 산다는 것은 곧 자연의 리듬을 탄다는 말입니다. 절기의 변화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올해 초복부터 유심히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극악무도한(?) 대서는 7월 22일에 찾아올 예정입니다. 대서가 오기 전까지 무사히 소서를 보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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