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운세코너에서 ‘오늘의 운세’를 한 번쯤 본 적이 있으실 거예요. 오늘의 운세를 알 수 있는 무료 어플리케이션도 나와 있더군요. 저도 가끔 보곤 하는데 운세 중에 재미있는 것이 바로 ‘행운숫자’ 항목입니다. 예전에는 운세를 보면 ‘왜 하필(!) 이 숫자일까?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조금 했었더랬지요. 사주명리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좋은 숫자를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자신이 타고난 오행의 기운을 살핀 후에 필요한 오행이 무엇인지 찾으시고, 그 필요한 오행에 해당하는 숫자를 취하시면 됩니다.
─강진원, 『알기쉬운 역의 응용』, 정신세계사, 251쪽
오행 |
木 |
火 |
土 |
金 |
水 |
숫자 |
3, 8 |
2, 7 |
5, 10 |
4, 9 |
1, 6 |
이것은 각각의 오행에 배속되어있는 숫자입니다. 물론 이 숫자들이 배치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역학에는 하도라는 하늘의 이치, 낙서라는 땅의 이치가 공존합니다. 위에 나온 숫자들은 하도의 이치에 따라 배속된 것이지요. 굉장히 심도 깊은 이치이나 오늘은 간단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
음을 시작으로 보기 때문에 水에 1이 배치된 것입니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게 마련! 그래서 火가 2가 됩니다. 이제 음양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생명의 싹이 움트게 됩니다. 그래서 木이 3이 됩니다. 목이 너무 왕성하게 자라기만 하면 안 되겠죠? 제어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金에 4가 배속됩니다. 그리고 중앙에는 5가 딱 버티면서 이 수, 화, 목, 금을 관장합니다. 이렇게 水(1)-火(2)-木(3)-金(4)-土(5)의 사이클이 돌아갑니다. 6(1+5)은 다시 수부터 시작하고, 7(2+5)인 화가 나타나고, 8(3+5)인 목이 발현되고, 9(4+5)는 금이 되며, 또 土에는 이 숫자들을 관장하는 10(5+5)이 배속되는 것이지요.
오늘의 운세 속 행운숫자는 바로 이 오행에 배속된 숫자들을 의미합니다. 내게 부족한 오행을 숫자의 기운으로 보충하는 셈이지요. 그러니까 나에게 목이 별로 없다, 혹은 사주의 용신이 목이다 하는 분들은 3과 8을 전화번호나 비밀번호(!)로 활용하시면 좋다~ 이런 말씀입니다.
그런데 십 단위를 넘어갈 경우에는 조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3, 23, 33, 43, 53의 경우에 13의 10은 1+0=1로 수의 숫자가 되고, 23의 20은 2+0으로 화의 숫자가 되고, 33의 30은 3+0으로 목의 숫자가 되고, (…) 그러므로 오행수리로 보았을 때 3, 8은 순수한 목의 숫자가 되지만 13, 18은 수가 포함된 목의 숫자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목의 숫자 중에서도 33, 38, 83, 88과 같이 목의 숫자가 쌍으로 있는 경우에는 3이나 8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강진원, 『알기쉬운 역의 응용』, 정신세계사,251~252쪽
왜 10을 토로 보지 않고 굳이 분해(?)해서 더하는 걸까요? 오행의 수리에서는 10을 완전수로 보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낙서에는 10이 없고, 1부터 9까지의 숫자만 사용하죠.
동양에서 수는 셈을 위한 기호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의 양적 가치보다는 상징적 가치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수는 어떤 주기, 조직의 구성, 자연의 운행 등을 상징하는 기호였다. 숫자 하나하나마다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었음은 물론이다. 가령 1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숫자로, 10은 완전수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특히 음양오행에서 수는 구체적인 변화를 상징한다. 태극(1)에서 음양(2)이 나오고 음양(2)이 다시 사상(4)이 되는 과정은 모두 수로 표현된다. 이 밖에도 수는 만물의 생장과 소멸, 방위, 계절 등과 만나면서 다양한 용법으로 사용된다.
─류시성·손영달, 『갑자서당』, 145~146쪽
숫자가 그냥 숫자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더욱 재미있죠? 하하! 숫자의 이치를 더 알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갑자서당』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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