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듣기의 윤리 :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가 출간되었습니다!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 『듣기의 윤리 :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북드라망의 자매브랜드인 봄날의박씨에서 나온 신간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김애령 선생님의 『듣기의 윤리 : 주체와 타자, 그리고 정의의 환대에 대하여』입니다.

김애령 선생님은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시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으셨는데요, 박사학위의 주제는 ‘은유와 이야기, 그리고 해석학’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국내에 오신 이후 애령 선생님은 우연찮게 성매매집결지와 그 안에서 살아온 여성들을 만나게 되셨는데요, 바로 이 만남이 이번 신간 『듣기의 윤리』에 담겨 있는 긴 철학적 도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추상적 철학이론으로 다루었던 문제의식들이 자기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사람들, 여성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구체적인 삶과 경험을 이해하는 데 힘을 발휘하는지, 또 그들에게 어떻게 언어를, 이야기를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하셨던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들이 자기 삶을 의미화하고 사회적 주체로 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것이고요.


하지만, 자칫 ‘공감, 선의, 감수성, 성찰’로 환원되면 ‘듣기의 윤리’나 ‘환대의 실천’은 끊임없이 자기 안으로 파고들어 스스로의 태도를 점검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태도로는 당연하게도 타자에게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타인에게 다가가고 그 말을 경청하기 위해서, 그에 응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 『듣기의 윤리』는 ‘말하는 주체’의 문제에서부터 ‘다른 목소리를 듣기’로, 그리고 ‘정의로운 응답하기’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연속적으로 매끄럽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보다는 머문 자리 자리마다 더듬거리며 숙고를 거쳐 천천히 나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말합니다. “응답하기 위해 우리는 물을 수 있어야 하고 기꺼이 물어야 한다.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보태고, 때로 이견과 충돌까지 감수하지 않는 한, 우리가 듣고 응답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은 이런 물음으로 맺습니다.


우리는 어떤 세계에서 살고자 하는가? “우리가 원할 수밖에 없는 게 정의로운 세상이라면, 어느 것도 타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가야트리 스피박(2011), 『다른 여러 아시아』, 태혜숙 옮김, 울력, 50쪽.]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 어렵다 한들, “누가 감히 고뇌를 생략한 채 정의롭게 되고자 할 수 있겠는가?”


말할 수 없고, 말하더라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레비나스, 데리다, 스피박, 주디스 버틀러, 아이리스 매리언 영 등 현대 철학의 핵심적인 사유와 쟁점들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문체와 더불어 펼쳐지는 사유를, 지금 서점에서 바로 만나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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