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미니강의
"나는 어째서 이옥에 관한 글을 썼는가"
저는 이옥을 읽고 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이옥이 있을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자. 한때 무언가를 쓰고 한때 사건의 중심에 잠깐 있기도 했지만, 잊혀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자.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뭔가 해보려고 애썼지만 그냥 스러져간 자들. 그런 자들의 삶이란 뭘까, 이런걸 계속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하는 채운 선생님의 강의는 위와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채운 선생님의 책을 통해 다시 살아난 이옥을 보고 있노라면, 이옥이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처럼 그렇게 그냥 사라지고 말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를 가까이 두고 배우고 싶어집니다. 그의 삶의 태도, 굴곡을 이겨내는 마음가짐 같은 것을 말이죠. 이옥은 정조의 명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글의 스타일을 바꾸라고 명령 했는데 따르지 않은 것이죠. 박해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저 계속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그냥 썼습니다. 그렇다할 저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계속 썼지요. 유배를 보냈더니 가는 길에도 썼고, 가서도 썼습니다. 그렇다고 글을 통해 정조를 원망하거나, 박해받는 자신의 삶을 억울해하지도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글을 그냥 썼지요. 어떻게 계속 쓸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쓰지 말라는 글을 말입니다. 이건 정말 기이한 용기입니다. 외부의 부침에도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고 자신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요. 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가까이에 두고 즐기며 사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요. 이옥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월요일 출근이나 등교는 유난히 힘들게 느껴지지요. 어째서 세상에는 월요일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 내가 얼마나 주말을 게으르게 보냈으면 이렇게 월요일이 힘든가, 나는 왜 월요일에 출근을 해야만 하나, 이런 원망 섞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또 이렇게 일상이 흔들립니다. 이럴 때 채운 선생님을 통해 이옥을 만나보시면, 내 거칠거칠한 일상을 매끈하게 다듬을 수 있는 영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채운 선생님의 이옥 이야기,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를 책으로 만나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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