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봄나물로 건강한 봄을!

봄나물 안에 봄 있다!

마케팅팀 만수

긴 겨울 때문에 봄은 잠시 스쳐지나갈 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봄이 왔다고 하는데 체감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겠지요. 그런데, 경칩인 어제 한참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언 땅에서 자고 있던 개구리들을 깨우려는 것이었을까요?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절기가 맞아 떨어지니, 새삼 신기할 따름입니다.(너무 저렴한 비유라 죄...죄송합니다;; 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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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밥만 먹었다 하면 졸리기 일쑤! 인터넷 기사도 춘곤증에 대한 내용이 마구 쏟아지기 마련이죠. 그러고보면 춘곤증은 봄에 찾아오는 (그닥 반갑지는 않은) 단골손님 같습니다. 춘곤증은 '봄 춘'(春)자에 '괴로울 곤'(困)자를 씁니다. 곤자는 괴롭다는 뜻 외에도 '부족하다', '통하지 아니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자도 나무가 ☐ 안에 갇혀있는 형상이지요. 『명랑인생 건강교본』에서는 춘곤증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춘곤증이란 사방으로 둘러싼 담장에 갇힌 나무처럼 몸이 무기력한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이는 겨울 동안 몸 안에 쌓여 있던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혈액순환과 소화기능이 약해져 자연히 나른하고, 노곤하게 되는 것이다. (270쪽)

봄은 땅 속에 잠자고 있던 싹이 움트고 자라는 계절이고, 여름은 꽃을 피우고 무르익는 계절이며, 가을은 열매를 맺고 진액을 모으는 계절이고, 겨울은 진액이 뿌리로 모여 다시 봄을 기약하는 계절입니다. 이러한 사계절의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한의학 양생의 기본이지요. 추운 겨울 동안 땅 속에서 잠을 자던 개구리들처럼, 우리 몸속 장부들도 초절전 모드에 맞춰졌던 상태랄까요. 그렇기 때문에 겨우내 움츠려 있던 우리의 몸에 봄의 활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봄에는 봄나물을 먹어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건 그것들이 싱싱해서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제철에 나는 음식들은 그 기운을 고스란히 사람의 몸에 전달해 주고, 이로써 하늘과 땅, 사람이 감응하는 커다란 신체 속에서 하나가 된다는 이치 속에서 생각해야 한다. (272쪽)


『동의보감』에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먹는 것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는 뜻인데요, 여기에는 음식에 담겨 있는 시간성과 공간성을 먹는 것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봄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 몸에 봄의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인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봄에 먹으면 좋은 봄나물을 소개하려 합니다.


씀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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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쓴 채소라 해서 한자로는 고채(苦菜; 책에 따라 고채는 고들빼기를 가리키기도 한다)라 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 맛은 쓰며 독이 없다. 오장의 사기에 주로 쓴다. 속의 열을 없애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적게 자게 하고 악창을 치료한다. 밭이나 들판에서 자라는데,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아 유동채(遊冬菜)라고도 한다"고 나와 있다.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나기에 유동채, 이것이 씀바귀다. 그러니 그 생명력은 더 말할 나위 없을 터. 약한 쓴맛은 사화(瀉火), 조습(燥濕), 개위(開胃) 작용을 한다. 사화란 허열을 내리는 것을 말하고, 조습은 나른해지면서 몸이 무거운 것을 치료하며, 개위는 입맛을 돋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개 맛이 쓴 봄나물들은 춘곤증에 아주 적합하다.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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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는 제채(薺菜)라고 한다. 『동의보감』에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간기(肝氣)를 자라 통하게 하고, 속을 조화롭게 하며, 오장을 잘 통하게 한다. 밭이나 들판에서 나는데, 추운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 죽을 쑤어 먹으면 혈을 끌고 간으로 들어가 눈을 밝게 한다"고 나와 있다.

냉이 역시 겨울에도 죽지 않고 그 생명력을 유지한다. 봄은 오행상으로 보면 목의 기운에 해당하고 인체의 장부상으로 보면 간에 해당한다. 따라서 봄나물은 간의 기운을 보해 준다. 사람들이 피곤해하는 경우 대부분 간이 안 좋아서이다. 그리고 간은 얼굴에서 눈에 해당한다. 사람이 피곤하면 눈이 침침해지는 것이 눈이 간과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냉이는 간으로 피를 끌고 들어가 간을 보해주고, 눈을 밝게 해준다.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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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것은 파를 닮고, 맛은 마늘을 닮았다고 한다. 들에서 나는 마늘이라고 하는 달래는 『동의보감』에 "성미와 효능은 소산(小蒜)과 거의 같다. 밭이나 들에서 많이 난다. 마늘과 비슷하면서 매우 가늘고 작다"라고 나와 있다. 달래는 뭉친 기운을 밑으로 흩어지게 해서 답답함을 풀어 준다. 특히 맛이 맵고 성질이 따뜻한 달래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기 때문에 양기를 보강해 남성들의 피로해소를 위해서도 적극 권장할 만하다.

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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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韭菜)라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약간 시며 독이 없다. 심(心)으로 들어간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열을 없애며, 허약한 것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며, 흉비(胸痞)를 없앤다. 부추는 가슴속의 어혈과 체기를 뚫을 수 있고 간기를 충실하게 할 수 있다. 곳곳에 있는데, 한번 심으면 오래도록 자라나서 '구'(韭)라고 한다. 밭에 씨를 심으면 1년에 3~4번 잎을 베어 내도 그 뿌리가 상하지 않고 계속 자라나고, 겨울에도 잘 덮어 주기만 하면 봄이 되기 전에 다시 자라나니 과연 한번 심으면 오래도록 자라나는 것이다. 채소 가운데 이것이 가장 따뜻하고 사람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늘 먹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양기를 일으키는 기양초(起陽草)라 해서, 스님처럼 수행하는 사람들은 피했다고 하니 효능은 뭐 두말하면 잔소리.

요기까지~ 『명랑인생 건강교본』을 통해 봄 양생법과 봄나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입맛에 맞는 봄나물이 가득한 밥상을 통해 온몸으로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갑자기 냉이된장국이 간절히 생각나네요. ^^;) 봄나물로 기력충전!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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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강냉이 2012.03.07 09:15 답글 | 수정/삭제 | ADDR

    얼마전에 냉이무침을 먹었는데! (+.+)
    술안주로도 아주 일품이더라는!!

    • 북드라망 2012.03.07 11:19 수정/삭제

      오오! 강냉이님 말씀을 들으니, 입안에 알싸한 냉이맛이 돕니다~
      요렇게 절기를 알고 먹으면 더욱 기분이 좋은듯 해요. ^^

  • 강냉이 2012.03.07 09:16 답글 | 수정/삭제 | ADDR

    헉! 지금 보니 블로그 스킨이 봄나물;;;

    • 북드라망 2012.03.07 11:19 수정/삭제

      눈치채셨군요! 하하! 봄 컨셉으루다가~ 적용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