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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4

봄볕에는 며느리를,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 고백하자면...봄이 며느리인가? 딸인가? 매번 헷갈려서, 이 말을 써먹으려면 검색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물론 오늘도 찾아봤지요.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봄볕에 타면 에미애비도 못 알아본다는. 왜 그럴까요?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하니 함께 살펴볼까요? ㅎㅎ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합니다. 자,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춘분은 0도, 추분은 180도입니다. 이때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해요. 그리고 입춘에서 입하로 넘어갈 때에는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입추에서 동지로 넘어갈 때에는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됩니다. 얼마 전에 1회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파리에서는 밤 8시가 되었는데도 오후 4~5시 정도의 밝기라 깜짝 놀랐습니다. (파리 안 가봐서…) 러시아와.. 2013. 8. 23.
겨울이 온다, 입동(立冬) 입동, 긴 휴식을 위한 준비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나에게 겨울은 아주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사주에 오행 중 비교적 차가운 기운인 금(金)과 수(水)로 똘똘 뭉쳐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추위를 탄다. 채식을 시도했던 해 겨울에는, 손이 너무 차서 불에 구운 오징어처럼 손이 오그라들어있을 정도였다.(이런 아이러니!) 전문용어로는 사지궐랭(四肢厥冷)이라고 한다. ‘겨울’이라는 이름의 위력은 벌써 나를 쫄게 만든다. 출근할 때마다 전신 패딩을 집었다 놨다를 수차례 반복. 그런데 이 감각은 꼭 나한테만 해당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달력은 ‘그레고리우스력’이라고 하는 것으로 16세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그 전엔 개성 강한 달력들이 꽤 있었다. 그 중에서 ‘로물루스력’이라는 달력은 희.. 2012. 11. 7.
달이 차오른다, 추분 추분, 달이 차오르는 시기 김동철(감이당 대중지성) 추분의 시간, 추석의 공간에 드러나다 추분을 기점으로 밤은 낮보다 길어진다. 사람들은 대체로 추분에 관심이 별로 없다. 비슷한 시기에 공교롭게 '민족의 명절' 추석이 있기 때문이다. 추석과 추분은 무르익은 가을의 한복판인 중추(仲秋)에 나란히 속해있다. 추분이 추석에 묻힌 감이 있으나, 둘 사이는 상호보완하는 관계이다. 추분에 밤이 길어지는 우주의 이치는 추석에 인간의 풍속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요컨대 하늘의 원리가 땅에 구현되는 것이다. 무엇이 어떻게 나타난단 말인가? 그 연결고리는 미묘하다. 추석은 말 그대로 가을(秋) 저녁(夕)이다. 왜 그렇게 이름지었을까? 조상들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가을 저녁에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2012. 9. 22.
안드로메다, 개념종말 혹은 문(文) 그리고 돼지 추분 무렵의 별자리, 안드로메다 혹은 규수 -가을철 별자리를 찾아서② 손영달(남산강학원 Q&?) 개념이 모이는 별, 안드로메다 포스팅에 적당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글은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갔니?”라는 말로 시작해본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우주적 스케일을 가진 신조어가 나왔구나 하고 무릎을 쳤었다. 스케일 탓인지 이 말은 웹상의 신조어들 중에 퍽 생명력이 긴 편이다. 지하철 무슨남과 청담동 무슨녀, 지금은 은퇴한 정치인 모씨 등 숱한 사람들을 수식하는 데 이 표현이 쓰였다. 아마도 안드로메다는 우리 시대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거의 유일한 별일지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 안드로메다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처음 이 말을 만든 사람은 왜 하필 안드로메다를 떠올린 것인지. 뭇 사람들이 상실해 버.. 201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