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47 '콘크리트 정글'의 신화 - 뉴욕과 허먼 멜빌(1) 콘크리트 심해, 그 신화를 찾아서 : 뉴욕과 허먼 멜빌 미국 래퍼 제이지가 가수 엘리샤 키스와 함께 대박 친 뉴욕의 로고송은? 정답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다. 제목은 몰라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팝송이다. (뉴~욕, 뉴~욕, 뉴~욕 하고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떠올려보자.) 이 곡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뉴욕, 콘크리트 정글, 꿈이 만들어지는 곳. 여기서 당신이 못할 것은 없어요.” 떠오르지 않는다면 직접 들어보시라! 콘크리트 정글. 진짜 대박난 것은 노래보다 이 한 구절이다. 그 후로 뉴욕을 다룬 온갖 가이드북, 기사, 리뷰마다 “콘크리트 정글”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콘크리트’로 표상되는 모던, ‘정글’이 연상시키는 미개척.. 2016. 6. 24. [약선생의 도서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향한 두 시선, 알튀세르와 푸코 경계인의 해방감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새벽 출근 시간, 졸린 눈을 비비며 들어가 샤워를 할 때면 거울에 비친 내 몸을 익숙한 듯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 얼굴에 주름이 좀 생기긴 했지만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옆구리까지 흘러넘친 뱃살이 볼수록 끔찍하다. 이제는 도무지 저 놈들을 걷어내질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좀 서글픈 느낌이 솟아나기도 한다. 저 늘어진 살덩이가 방구석에 틀어박혀 이제는 하찮아진 나의 생명을 끔찍하게 보여주는 듯해서다. 언젠가 오십 살이 가까워가는 내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먼저 차변(借邊)쪽 자산(資産). 평범하지만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직장은 내게 과분하다. 이걸로 네 식구를 먹여 살렸으니 저평가할 수는 없다. 더구나 승진도 늦지 않게 해 왔으니, .. 2016. 5. 3. [임신톡톡] ‘별 탈 없이 무난한 인간’이 우리의 미래이다 ‘별 탈 없이 무난한 인간’이 우리의 미래이다 임신 톡톡을 통해 동의보감 부인 편의 내용을 거의 다루었다. 이제 이번을 포함해서 2번의 연재를 남기고 있다. 나는 임신을 한 적도 그러니까 아이를 낳은 적도 없다. 그런데도 임신 톡톡을 연재해 왔다. 전혀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건방지게 임신에 대해 감히 쓸 수 있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이것을 쓰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인제 와서 그 이유를 찾은들 무엇 하겠는가. 굳이 말하자면 사주팔자에 비겁이라고 부르는 자매들과 인연이 많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난 오 자매 속에서 자랐다. 그런 인연이 동의보감 부인편과의 인연을 닿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임신 톡톡을 연재하면서 알게 된 것은 동의보감 .. 2016. 3. 17. [임신톡톡] 비구니와 과부의 병을 치료하는 법 비구니와 과부의 병을 치료하는 법, 욕망을 당당하게 드러내라! 『촌담해이』, 대낮에 읽는 야동 조선 전기 잡기류 중 강희맹이 쓴 『촌담해이』가 있다. 촌담해이란 턱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다는 의미이다. 제목 그대로 촌담해이는 정말 웃기다. 게다가 19금으로 화끈하기까지 하다. 조선 시대에 이렇게 웃기면서 화끈한 책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또한 조선 시대에 다른 사람도 아닌 선비가 이런 책을 썼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조선은 명실상부 성리학의 나라가 아니었던가. 엄격한 분위 속에서 성이 억제된 사회라는 것은 통념일 뿐, 내용은 가히 엽기적이다.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의 남성 편력뿐 아니라 성적 욕망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특히 과부와 비구니는 비중 높은 등장인물이다. 왜 그럴까. 딱 봐도 성적으로 소외된.. 2016. 2. 18. 이전 1 2 3 4 5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