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 출판사945 뉴욕과 올리버 색스 ① : ‘아프고 웃긴’ 뉴욕의 신경의사 세상의 구멍, ‘웃픈’ 이야기로 채우다 : 뉴욕과 올리버 색스 작년 여름, 플랫아이런빌딩 앞 공원에 앉아 있다가 한 남자를 보았다. 그는 다리를 덜덜 떨면서 허공에서 드럼스틱을 두드리고 있었다. 공원에는 나와 남자만 앉아 있었다. 이름만 공원이지 사실은 세 개의 도로(25번 스트리트, 5번 에비뉴,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면서 붕 뜨게 된 자투리 공간이었다. (양쪽으로 차가 끊임없이 지나가는데, 역설적으로 공간 자체는 무관심에 방치되어 있다.) 남자가 하도 이상하게 행동하기에,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척하면서 곁눈질로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 남자가 이해불가한 말을 외치는 게 아닌가. "이 미친 뉴욕은 내 지랄 맞은 음악보다 더 구려(This crazy city is worse than my f*.. 2016. 9. 2. "군자의 도는 남김없이 드러나되, 은미하다" 費(비)와 隱(은)의 모순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고 했던 제논의 역설을 기억하시는지? 고대 그리스의 제논은 운동이 실재한다면 이런 어이없는 논리적 귀결에 도달한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운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논증하려 했다.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논리적으로는 모순율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섯 번째 연재를 읽어보시면 되지만 모르셔도 상관없다. 이 문장이 어이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계속 읽을 수 있는 출발점은 된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라. “날아가는 화살은 날지 않는다”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 아마 안 되실 것이다. 그럼 됐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장이 중용(中庸)에 있다. 중용 12장, 첫 구절로 자왈(子曰)이 없.. 2016. 9. 1. [출간기념 이벤트] 청년백수 자립을 위한 두 이벤트! 『청년백수 자립에 관한 한 보고서』 출간 기념 이벤트 백수와 함께하는 백분 수다회 & 공부로 자립하는 1일 체험! 지난주에 출간된 『청년백수 자립에 관한 한 보고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고 계시는데요,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이쯤에서 알려드리는 따끈따끈한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바로 출간기념 이벤트! 일명, 청년백수 자립에 관한 두 이벤트입니다! (이벤트가 두 개라 두 이벤트입니다^^;;) 하나는 와 함께 하는 100분 수다, 다른 하나는 1일 체험입니다. 와 함께 하는 100분 수다는 각 온라인 서점에서 모집하니 배너를 따라 이동해주시고, 1일 체험은 바로 배너 클릭 후 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은 아래 이벤트 모집 포스터를 참고해 주시고요~ 궁금하신 .. 2016. 8. 31. 삼국사기에 담긴 천재지변 그리고 하늘의 뜻 너무나 역사적인 사실들: 자연사와 인간사의 함수관계 책을 읽는 묘미는 기대나 예상을 넘어설 때 찾아온다. 책이 주는 신선함, 그 의외성은 잠든 뇌를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극이 없다면 우리는 관성적으로밖에 사고하지 못한다. 식상한 패턴으로만 뇌가 활동하면 우리의 마음도 신체도 무기력에 빠져 감각의 자극에만 민감해지지 않을까? 감각기관만 비대해지면 더 센 쾌락적 자극을 찾아 헤매다, 끝내 심신은 마비되고 만다. 마비된 뇌를 활성화하고, 뇌의 흐름을 바꾸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은 독서라고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역사책은 현재라는 관성 안에 갇힌 뇌의 회로에 다른 길을 내준다. 물론 고도의 집중력과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인내력은 필수이다. 기꺼이 역사책 속으로 뛰어들면 그 유구한 시간의 흔적들 속에서 저마.. 2016. 8. 30. 이전 1 2 3 4 5 6 7 8 ··· 2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