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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592

결실의 계절 가을!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혈자리를 소개합니다 [계절과 몸] 戌월을 무사히 나는 법 햇볕에 그을릴까봐 얼굴을 꽁꽁 싸매고 다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제법 햇빛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요즘은 꽤 먼 거리도 시간 여유를 두고 걸어 다닌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간질이면 자연 걸음이 늦춰진다. 지나가는 사람도 보고, 나무도 쳐다보고, 가판대도 힐끗거리고… '하늘이 언제 이렇게 높았지?' 감탄도 하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가을은 봄여름에 펼쳤던 양기를 수렴하는 계절이다. 특히 가을 하늘이 높은 것은 계절이 지닌 침강하는 기운 때문이다. 대기에 떠돌던 탁한 기운이 밑으로 떨어져 하늘이 더욱 맑고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가을의 ‘숙살지기’와도 관련이 있다. 밖으로 퍼져 나가는 기운을 냉혹하게 쳐서 갈무리하는 것. 그것이 잘 여문 열매를 떨어.. 2013. 10. 17.
연암이 만난 티벳 불교, 마케터 M이 스친 티벳 불교 티벳 불교에 대한 오해를 풀다 티벳은 들어만 봤지, 잘 알지 못한다. 영화 을 보고 포탈라 궁 내부가 저렇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티벳은 어쩐지 신비로워서 묘한 호감이 생겼고, 언젠가 한번 티벳에 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열하를 다녀오면서 '티벳 불교'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불교의 종파를 매우 교과서적으로 나눠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사랑받았던 소승 불교, 중국과 몽고, 한국, 일본에서 널리 퍼졌던 대승 불교, 그리고 무수한 밀교들이 있다고 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소승 불교는 개인의 해탈을 중요시하고, 대승 불교는 개인의 해탈 뿐 아니라 불교의 지혜를 포교하는데 더 주안점을 둔다. 밀교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깨달음을 중시하지 않았을까? .. 2013. 10. 16.
WINTER IS COMING - 가을의 끝자락, 술월 가을과 겨울 사이, 술월 가을의 끝자락 술월(戌月)입니다. 가을은 신(申)·유(酉)·술(戌) 세 지지(地支)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과 유는 가을의 성격을 나타내는 금(金)의 기운을 가진 지지이고, 술을 가을과 겨울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토의 기운을 가진 지지이죠. 그러니까 술토는 수렴하고 갈무리하는 금기운을 가진 가을과 차가운 수(水)기운이 지배하는 겨울의 사이에 있는 추수가 끝난 황량한 땅을 의미합니다. 의미로 풀어본 술토 술(戌)은 개를 상징합니다.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개는 소나 말처럼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동물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가축들은 농사일을 돕거나 사람이 먼 거리를 갈 때 운송수단으로 이용하지만, 개는 양.. 2013. 10. 15.
루쉰 박물관과 옹화궁, 쿵푸 온더로드의 마지막 이야기 여행의 시간 쿵푸 온더로드의 마지막 여정은 루쉰 박물관과 옹화궁입니다. 먼저 루쉰은 『아Q정전』이나 『광인일기』로 잘 알려졌지요. 저도 교과서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중국에서는 루쉰의 작품을 중학교 교과서에 빼서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루쉰이 살았을 당시 그는 유명하고 인기도 많았습니다.(안티도 많았지요; 궁금하신 분들은 루쉰의 책을 만나보세요. ㅎㅎ;) 그는 죽기 직전 소박하게 장례를 치를 것을 당부했지만, 8천 명의 자발적인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는 점~ 당시 루쉰이 미친 영향력을 살짝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루쉰 공원은 굉장히 잘 관리되고 있더라구요. 루쉰을 좋아하는 자로서, 들뜬 마음으로 박물관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루쉰이 거주했던 지역과 시대를 중심으로 활동했.. 2013. 10. 14.